Hollywood Science 

30편의 문제적 영화로 본 현대 과학 기술의 명암 할리우드 사이언스

김명진 지음/ 사이언스 북스


종교가 진리 근원으로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 역할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종교는 과거의 영화를 잃어버리고 있으며, 과학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사실은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과학적 사고방식은 가장 믿을만한 사고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과학은 인류가 처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과학 만능주의의 생각도 만연해 있습니다. 

 

 

일반적인 학교 교육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학에 대한 이러한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학은 사실에 근거를 둔 절대적 진리라고 받아들이고 있던 나에게 과학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은 토마스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였습니다. 게르하르트 뵈르너의 <창조자 없는 창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과학적 사실은 절대적 진리가 아닙니다. 과학은 진리를 찾아  나아가는 여정일 뿐입니다. 과학적 패러다임은 변해왔고, 앞으로도 변해 갈 것입니다. 진리에 더 근접하기 위한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면서 말입니다.

 

☞ 과학혁명의 구조를 읽고 http://blog.daum.net/ccsj77/45

☞ 과학혁명의 구조소개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72915546

과학혁명의 구조

 

 

레비 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는 과학적 사고와는 다른 사고 체계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 야생의 사고체계 역시 정교하며 깊은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레비 스트로스는 과학적 사고만이 가장 우월한 사고체계라는 서구인들의 편견을 무참하게 깨어버립니다. 분명한 것은 과학이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와 과학의 만남! 그것은 동반자적인 만남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어긋난 만남이 되기도 합니다. 과학은 장미빛 미래를 약속합니다만, 영화는 예언자적 역할로 과학에 대해 경고의 소리를 발합니다. 과학의 한계을 지적하며 과학의 오만함을 경계합니다. 미래 사회가 직면할 과학적 디스토피아적인 상황에 대한 각성을 촉구합니다. 과학에 대한 맹신을 경고합니다. 

 

 

<할리우드 사이언스>은 과학을 소재로 한 영화를 소개하면서, 과학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어떤 영화들은 과학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과학이 가져올 끔찍한 미래의 가능성, 즉 핵전쟁으로 인한 파멸, 방사선으로 인한 돌연변이가 가져올 위험, 온난화로 인한 대재앙 등을 경고합니다. 또 다른 영화들은 과학이 직면한 윤리적인 문제를 부각시킵니다. 인간복제로 야기되는 윤리적 문제, 최첨단 감시 체계의 등장으로 인한 인권의 침해, 권력이나 금권에 휘둘리는 과학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 다양한 과학자들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 책 <헐리우드 사이언스>는 과학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폭주하는 과학기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합니다.  

 


소개된 영화와 그로 부터 이끌어낸 담론들입니다. 

 

1부 책, 우주, 컴퓨터 - 20세기 거대 확학 기술의 명암

1. 뎀! - 핵실험과 핵전쟁의 그늘에 숨은 죄의식과 공포

2. 아이언 자이언트 - '정치'와 '기술'에 대한 엇갈린 태도

3. 핵전략사령부 - 핵무기, 인류 절멸에 대한 강력한 경고

4. 차이나 신드롬 - 핵발전소 사고 속의 무기력한 과학 기술자

5. 왕립우주군-우네아미스의 날개 -  "What-If"의 세계, 순진한 우주 비행의 열망

6. 필사의 도전 - 냉전, 마초주의, 유인 우주 비행의 미혹

7. 콘택트 - 과학과 종교, 과학과 비과학의 흐릿한 경계

8. 명왕성 파일 - 과학의 역사성이 지닌 무게

9. 누가 전기 자동차를 죽였나 - '순결'한 기술과 '오염'된 사회

10. 시리아나 - 석유: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11. 극비계획로지 - 여성과학 기술자가 역사에서 지워지는 방식

12. 에이아이 - 60년대적인, 너무나 60년대적인

13. 컨버세이션 - 감시 기술 속에 갇힌 과학기술자의 자화상

14. 인사이더 - 비밀주의 과학 속, 공익 제보자의 고단한 삶

15. 매트릭스 3부작 - 참신한 발상과 확장된 전개, 그리고 안이한 결말


2부 환경과 생명

21세기 과학 기술의 과제

16. 프레데릭 백의 선물 - 생태주의 담론이 주는 감동과 한계

17. 미래소년 코난 - 거대한 독재적 기술 vs  소규모의 민주적 기술

18. 정글 속의 고릴라 - 과학을 하는 '여성적 방식'은 과연 존재하는가?

19. 시빌액션 - 독성 폐기물 유출 피해에 맞서는 지역 주민의 활동

20. 투모로우 - 유용한 '교육적 도구'인가, 현실 도피적 왜곡인가?

21. 리애니메이터 - "미치고, 나쁘고, 위험한" 과학자의 전형

22. 뇌엽절제술사 - 사회 문제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의 한계

23. 천성적으로 집착이 강한 - 과학(자)은 어떤 일을 하는가?

24. 브라질에서 온 소년 - 대중적 상상력 속의 인간 복제

25. 아일랜드 - '세속화'된 과학, 시니감이 거세된 복제 인간

26. 블루프린트 - '현실적'인간 복제의 근 미래상

27. 가타카 - 다가올(온) 미래, 다가오지 않을 미래

28. 플라이 - 과학자, 괴물, 유전 공학

29. 미믹 - 통제를 벗어나 진화하는 괴물

30. 카우보이 비밥 극장판 - 새로운 프랑켄슈타인, 나노 기술


과학은 기본적으로 윤리, 비윤리를 따지지 않습니다. 윤리적이지 못한 연구, 비윤리적인 방식의 연구, 또는 과학 기술의 비윤리적 사용등은 현재에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그 자체의 힘으로 폭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를 통제할 수단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윤리, 도덕, 의무등을 배제하고 무한정한 자유를 과학에 부여할 수는 없기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과학을 길들여야 할까요? 종교와 철학의 역할이 여기에 있습니다. 과학에 있어 무엇이 윤리적이며 무엇이 비윤리적인지를 판단하는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적 동의를 그 근거로 하든지, 아니면 종교의 도덕을 바탕으로 판단한다든지, 어쨌든 폭주하는 과학 기술을 길들이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죠. 

 

 

영화는 재미있는 소일거리이기는 하지만, 또한 알게 모르게 예언자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즐기면서도 이러한 성찰의 지혜를 갖게 된다면 이석이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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