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비현실적인 꿈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러한 꿈들 중 하나는 자기 이름으로된 책을 내는 것이다. 내게도 그러한 꿈이 있었다. 그걸 이루었다. 그건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이룬 것이다. 비록 스스로 자금을 대기는 했지만. 그러나 그것은 돈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컨텐츠가 있어야 하니까. 

 

오랫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도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람' 하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어떤 분이 말씀하시길 하나씩 공들여 쌓아놓은 것이 어느 순간 태산이 된다고 하셨다. 맞는 말이었다. 그 동안 써 놓았던 것들이 책을 내는 밑거름이 된 것이다. 물론 그 품질이 고품질이 아닐찌라도 한권으로 책을 낼 정도의 컨텐츠가 쌓였다는 것은 그만한 공이 들어간 것인셈이다. 

 

너무 수월하게 책을 내는 바람에 아쉬운 것도 많다. 교정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나, 구성등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것등이 그것이다. 이제 한번의 경험이 쌓였으니 이를 참고하여 다음에는 보다 나은 책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마음도 든다. 모쪼록 책을 발행하느라 투입하였던 비용정도는 빠지면 좋을텐데, 그러면 다음에 다시 또 한번 도전하기가 수월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책으로 떠나는 여행-팬데믹 시대 방구석 책읽기 / 최병익>

https://digital.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Detail.ink?LINK=NVE&category=001&barcode=480D220418010

 

책을 읽고 블로그에 올렸던 감상문중 20편을 편집하였다. 다시 읽어 보니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지만 자유롭게 쓴 글이라 이해하기가 어려운 문장도 꽤 있는 것 같다. 어떤 것은 생각의 흐름이 복잡하게 꼬여 있는 것도 있다. 첫술에 배 부를 수는 없는 법. 아뭏든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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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8 - 소돔과 고모라     김형석 역

 

자동차를 타고 알베르띤느를 데리러 가는 길 위에서 마르셀은 스떼르마리아 아씨를 좋아하던 시절, 그리고 다음에는 게르망뜨 대공 부인을 연모하던 시절, 그 시절에 그녀들을 보러 나섰던 길들을 생각하며 뭔가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 길들이 나에게, 유령들만을, 그 실체의 상당 부분이 나의 상상 속에 있던 그 존재만을 뒤쫓는 것이 나의 운명임을 상기 시켜 주었다.' 
 
'재산이라든가 성공 및 높은 지위  등 타인에 의해 확인될 수 있고 확정된 가치를 가치를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하찮게 여기는 -또한 그것이 젊은 시절부터 나의 경우였다- 사람들이 실제로 있으며, 그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은 유령들이다.'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8 -소돔과 고모라> 
 
프루스트는 스떼르마리아나 게르망뜨 부인을 좋아했다기 보다는, 자신의 마음 속에 그녀들의 이상적인 모습을 스스로 창조해 내었고, 그가 좋아한 것은 바로 그 마음 속의 그녀들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프루스트의 인물 묘사는 객관적이라기 보다는 순전히 주관적이어서 때로는 자신의 정신 속에 형성된 그 실체가 그러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결국 예술이란 객관성이라기 보다는 주관적인 거라서 그래서 아름다운지도 모른다. 
 
살면서 한 여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그와 같을 것이다. 실체를 사랑한다기 보다는 허상을 사랑하는 것인데(마르셀은 그 허상을 유령이라 칭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즉 허상을 사랑한다고 해서 그것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고 그 나름대로 기여하는 바가 있으니, 그 결실이 바로 예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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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풀잎  /월트 휘트먼

2 천년의 잠  /오세영

3 전쟁과 평화 1-4  /톨스토이

4 안나카레니나  /톨스토이

5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도스토예프스키

6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7 페스트 /알베르카뮈

8 수선화에게  /김호승

9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10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1 더블린 사람들  /제임스 조이스

12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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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징비록/이동환

2 숲 해설 시나리오/ 황경택

3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1 / 김영길

4 미중전쟁1,2 / 김진명

5 역사속의 이순신, 역사 밖의 이순신/ 방성석

6 징비록(교양으로 읽는 고전2)

7 추사 김정희 / 유흥준

8 이야기 프랑스사 / 윤선자

9 문명이야기 1: 동양문명(1) 윌 듀런트

10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4 /김남희

11 철학이야기/ 윌 듀런트

12 투란도트 / 베르톨트 브레히트

13 모모/ 

14 부활

15 서른, 여행은 끝났다/ 박현용

16 성자가 된 청소부 / 바바 하리 다스

17 제주걷기여행 놀명 쉬멍 걸으명/ 서명숙

18 울며 들어온 너에게/ 김용택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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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문학의 숲으로 떠나는 여행/ 한준희

3.자전거 여행1/ 김훈

4.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5.자전거 여행2/ 김훈

6.온도계의 철학/ 장하석

7.  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조슈아 포어

8.사흘만 볼 수 있다면/헬렌 켈러

9.정재승의 과학콘서트

10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겁니다. / 폴 호프만

11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12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솔제니친

13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14해질 무렵/ 황석영

15심장병 바로 알기 / 키스 수터

16난중일기

17괭이부리말 아이들/김중미

18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19천년의 금서/ 김진명

20싸드/ 김진명

21유튜브의 신/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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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지음


건축이야기이다. 건축가는 건축으로 사물을 본다. 유현준도 세상 만사를 건축을 통해 본다. 작가도 인정하듯이 건축이 만사는 아니지만 건축을 통해 조금이나마 인간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그 길로 가야하지 않을까? 


도시 이야기이다. 도시로 도시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성향과 기질등 다양성이 한 곳에서 용광로에서 처럼 융화될 때 새로움이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현대 한국의 도시는 새로움을 창조하는 곳이라기보다는 복제와 규격화를 지향하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건축이란 결국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완성되는 것인데, 현대 서울의 구조는 소통보다는 단절을 지향하고 있다. 물론 소통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여러 제약이 있겠지만 오히려 이러한 제약을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발상의 기회로 삼는다면 소통의 구조도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건축물과 사람 사이의 소통,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사람과 자연 사이의 소통. 이러한 소통이 있는 도시. 이것이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이 아닐까? 


1장 양계장에서는 독수리가 나오지 않는다

학교 건축은 교도소다/ 학교 종이 땡땡땡/ 지식은 책에서, 지혜는 자연에서/ 축와 공부/ 스머프 마릉 같은 학교/ 건물은 낮게, 천장은 높게/ 바뀌지 않는 학교 건축/ 새로운 학교 건축이 미래다


2장 밥상머리 사옥과 라디오 스타

ㅡ의 차고/ 천재를 키우는 공간/ 어떤 사옥이 바람직한가/ 고층형 사옥/ 밥상머리 사옥/ 수평적 사옥 /애플 사옥의 장단점/ 라디오 스타 건축/ 경계의 모호성/ 시대정신과 건축 공간


3장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이유

쥐 이야기/ 1인 가구가 사는 도시/ 뉴요커가 좁은 집에 살아도 되는 이유/ 중력의 법칙과 공원의 거리/ 우울한데 엘리베이터나 탈까?/ 보행 친화적 서울 만들기/  도시의 생활과 사생활/ 모텔 대실/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이유/ 화장실 개수/ 중학생과 편의점/ 툇마루 계단실/ 1인 가구와 단기 임대 주거


4장 쇼핑몰게는 왜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가

도시와 익명성/ 공공의 적, 상가 건물/ 쇼핑몰에 멀티플렉스가 있는 이유/ 다도해 같은 도시/ '배달의 민족'이 바꾸는는 도시/ 점 대신 선으로/ 핫플레이스의 변천과 스마트폰/ 사람 중심의 공간, 골목길/ 교통수단과 도로망 크기/ 풍경의 변화와 걷기의 즐거움/ 골목길은 갯벌이다/ 순진한 생각은 버려라


5장 더하기와 빼기, 건축의 오묘한 방정식

건축물은 어떻게 살아 남는가/ 진화의 몸부림/ 부활하는 건축 자재/ 제약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건축/ 건축의 대화 / 재즈와 리모델링


6장 파라오와 진시황제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로마는 천 년 이상 지속됐는데 몽골제국은 150년 만에 망한 까닭은/ 고인돌은 왜 지었을까/ 로마의 벽돌과 그 이후/ 모아이 석상과 부르즈 할리파/ 낭비가 과시다/ 피라미드와 원자폭탄/ 권력의 위치에너지/ 위치에너지와 주가총액/ 에어스타일과 권력


7 현대인이 SNS를 많이 하는 이유

건축 vs 문자/ 상가 교회는 실리콘밸리의 차고 창업/ 남녀공학과 교회/ 단위 위의 사람은 왜 권위를 가지는가/ 그리스 민주 사화를 만든 극장/ 왜 정치 집회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가/ 권력은 좌우대칭에서 나온다/ 현대인인 SNS를 많이 하는 이유/ 높은 사람이락라고 부르는 이유/ 권력을 창출하는 계단/ 우리게게 제국이 없는 이유/ 엘리터가 죽인 계단


8장 위기와 발명이 만든 도시

현대 도시를 만든 백만장자/ 고층 건물의 아버지, 카네기와 오티스/ 전기의 시대로/ 등유에서 휘발유로/ 조선업 볼황과 건축/ 동굴부터 아파트까지/ 왜 수메르인이 최초의 명을 만들었는가/ 빙하기와 도시/ 기후와 건축재료와 건축양식/ 유리창이야기/ 창문과 종이/ 창문세와 쇼윈도의 등장/ 유리창의 미래


9장 서울의 얼굴

3차선 법칙/ 보톡스 도시/ 조선 vs 대한민국/ 첼시 재개발이 쉬운 이유/ 삼성동 타임스 스퀘어/ 갤럭시와 서울역 고가공원/ 냉장고를 부탁해


10장 우리 도시가 더 좋아지려면

서울 숲 다리/ 공원의 담을 없애자/ 숨바꼭질 공원/ 마을 도서관/ 강남을 꿈꾸는 개발/ <블랙 펜서>의 메시지


11장 포켓몬고와 도시의 미래

보일러 빅뱅/ 인터넷 빅뱅/ 여행vs 만화 / 물질에서 정보로/ 관계의 증폭에 의한 창조/ 네트워크를 만드는 원시적 방법: 언어/ WWW/ 텅빈 도로와 주차장/ 지하 농장과 도로 발전/ 새로운 엘리베이터/ 포켓몬고와 공간의 경계/ 공유경제=(사회주의 * IT기술) / 자본주의 / 중추신경계의 완성 / 유시민과 정재승


12장 공간의 발견

벽/ 창문/ 기둥/ 지붕/ 길/ 다리/ 징검다리/ 다리 밑, 영원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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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이후 대한민국 독서 환경 및 독서 경향을 보여주는 책.

그 동안 많이 읽혔던 책들을 소개하고 있어 좋은 독서 목록이 될 수도 있겠다.

 

박수밀 지음/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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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  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연구원


인류의 문명은 언제까지 생존할 수 있을까?

우리의 세대는 번영하는 과학 물질 문명의 혜택을 받아 풍요로운 삶을 즐기고 있지만, 우리의 다음 세대도 우리와 같은 번영을 누릴 수 있을까?

제레미 러프킨은 이 질문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현재와 같은 대량생산 대량소비에 의해 경제가 지탱되는 경제체제는 결국 붕괴할 수 밖에 없다. 석탄이나 석유 기타 광물질과 같은 재생불가능한 자원에 의지하는 경제체제는 곧 종말을 고하고야 말 운명이다. 우리가 눈 가리고 아웅한다고 해서 이 운명을 피할 수는 없다.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종말을 향해 돌진하는 이 세계의 바퀴를 다른 곳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세계관이 필요하다. 인류의 문명의 종말을 피하기 위해 아니 최소한 늦추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제레미 러프킨이 제시하는 해법을 들어보고 싶으면, 엔트로피를 읽어 보기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류와 인류의 문명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보해 왔다고들 믿는다. 하지만 <동물의 침묵>에서는 그러한 정신적인 진보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엔트로피>에서는 인류의 물질적 진보 역시 진정한 진보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른바 문명의 진보는 오히려 퇴보이며 무질서만 가중시킬 뿐인 것이다. 이것은 우주의 기본 법칙이다. 물질문명이 발전할 수록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다시 말해 무질서의 정도가 증가한다. 


사실 현대의 소비 문명에 의구심을 가졌었다. 그리고 그 한계가 분명한 자본주의 역시 인류의 존속을 위한 적절한 방안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이 책 <엔트로피>는 그러한 나의 생각이 일리가 있음에 힘을 실어 준다. 그리고 무엇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는지 그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하지만 인류가 그 길을 갈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내가 할 바는 무엇인가 심각히 고민해 본다. 




목차

지은이의 말

제1부 세계관의 변화

서문
세계관
그리스인들과 역사의 다섯 단계 : 순환과 몰락
기독교적 세계관
현대적 세계관으로
기계의 시대
기계론적 세계관의 창시자들

제2부 엔트로피의 법칙

엔트로피의 법칙
우주론과 제2법칙
시간, 형이상학, 엔트로피
생명과 제2법칙
신체 외적 도구와 에너지

제3부 새로운 역사관의 틀로서의 엔트로피

역사와 엔트로피 분수령
최후의 에너지 분수령
기술
외부비용
기술의 수확 체감
제도의 발달
전문화
세계관과 에너지 환경

제4부 재생불가능한 에너지와 다가오는 엔트로피 분수령

에너지 위기
합성연료
핵분열 에너지
핵융합
광물
대체와 재생, 그리고 보전

제5부 엔트로피와 산업시대

경제학
농업
수송
도시화
군대
교육
보건

제6부 새로운 세계관으로서의 엔트로피

세로운 경제일노을 향하여
제3세계의 발전
부의 재분배
태양에너지 시대의 새로운 인프라
엔트로피 사회의 가치와 제도
과학의 개혁
교육의 개혁
제2의 종교개혁
엔트로피 위기에 처하여
절망으로부터 희망으로

후기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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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레이 지음/ 김승진 옮김/ 이후 출판사


이건 뭐지? 처음 몇 장을 읽으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지인이 추천해 주면서 '진보'의 신화를 깨뜨리는 책이라고 이야기한 게 생각났지만 도대체 그레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좀처럼 잡을 수가 없었다. 끝까지 다 읽고서도 내가 무엇을 읽었는지, 그레이의 의도를 거의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다시 한번 읽기로 했다. 한결 내용이 쉽게 들어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그레이가 하고자 하는 바를 손에 잡을 수가 없다. 다만 우리가 이야기하는 '진보'란 없다는 것만 잡힐 뿐. 물론 3부로 나누어져 있는 큰 줄거리를 희미하게 잡을 수 있었다고 느꼈지만, 그걸 느끼는 순간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손에 잡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1장 [오래된 혼돈]에서는 진보에 대한 신화를 깨뜨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 같다. 인류는 진보하고 있다. 세상은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인류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질서와 삶을 만들고 있다. 이른바 '진보'. 이것은 신화일 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그레이는 말하고자 하는 것이리라.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또는 조지 오웰의 <1984>에 나타난 미래사회는 진보란 어떤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것은 말만 진보일 뿐 전혀 진보하지 않은 사회이다. 오히려 퇴보한 사회일 것이다. 인간의 지식은 축적되지만 정치와 윤리는 축적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레이의 지론이다. 과거의 악덕 예를 들면 노예제 같은 것이 사라졌다고 믿을 지 모르지만, 다시 말해 인류 세상은 진보해 왔다고 믿고 싶겠지만, 그러한 악덕은 다른 형태로 우리 현대 사회에 침투해 있다. "지식에 있어서는 진보가 있지만 윤리에서는 진보가 없다." 인간은 역사로 부터 배우는 것이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지식은 축적이 되지만 윤리는 한 사람이 죽으면 끝이난다. 새로 태어난 사람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2장 [마지막 생각의 너머로] 프로이드와 융의 심리학을 소개한다. 진보의 신화를 깨뜨리고 그 너머로 향하는 그레이의 생각의 방향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 어딘지 동양 노자철학을 생각나게 하는 그런 생각들이 펼쳐진다. 서양의 주류 사상계에서 벗어난 생각들이 두서 없이 등장하는데, 한편으로는 서양의 비주류 사상가들이 합리주의나 계몽주의에 비추어 볼 때 신비적인 색채를 지닌 사상들을 가지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그러한 사상들 가운데 언어란 불완전한 것이며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언어로 나타낼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언어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나 종교, 혹은 자연세계에 빠져든다."그레이는 열렬한 독서광이다. 그는 조명받지 못한 작가들과 사상가들의 말에 기대어 자신의 생각을 넌짓이 제시하는 것 같다. 


3장 [또 다른 햇빛] 주류의 시각과는 관점이 존재함을 깨닫게 해 준다. 송골매를 쫓는 한 사람의 기록, 그의 기록은 송골매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각이 아닌, 송골매의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본 기록이다. 왜 인간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가? 인간의 관점과 다른 동물들의 관점은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유독 인간의 관점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독선이다. "관점을 이동하니 또 다른 장소가 드러났다." "또 다른 햇빛은 또 다른 세상을 만든다. 달라지는 빛의 수만큼이나 많은 세계가 있다." "인간이 만든 것들은 보통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인간이 만든 장소들도 숲속에서 볼 수 있는 것만큼이나 신비롭고 찰라적이다. 평범하고 일상적으로 세상을 인식하게 만드는 주문을 깨면, 탐험가들이 지도에 나오지 않는 곳을 다니면서 발견하는 것처럼 도시안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제레미 러프킨의 <엔트로피>를 읽고 있다. 동물들의 침묵과 엔트로피는 유사한 면이 있다. 진보의 신화를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엔트로피를 읽다 보니 동물들의 침묵이 그리워진다. 난해한 문체가 아름다웠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동물들의 침묵에 비하면 엔트로피는 너무 심한 동의반복적이라 느껴진다. 그만큼 동물들의 침묵은 새로운 읽을 거리였다. 그 속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는 생경한 생각들이 넘쳐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읽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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