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을을 보낼 수 없어 기장 장안사

산책길에서 가을을 보낸다.

기와 담장 너머

 

 

 

구비치는 기와 지붕은 가을 단풍을 이고 있고

화려하지는 않으나 소박한 단풍은

내리는 비 맞고 봄 처녀처럼 순박하다.

 

 

 

감나무엔 주렁주렁

 

 

 

나무가지들은 하늘로 쭉쭉 

 

 

 

희뿌연 하늘을 이고 있는

검은 실루엣

 

 

 

마치 물위에 비친 그림자같다

 

 

비오는 산 중에 술 한 잔에 취하니

이백이나 된 듯

취우중산인지 산중우취인지

아무려면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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