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지음/ 휴머니스트

 

프랑스 대혁명! 사치와 향락의 로코코는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미술도 마찬가지였다. 자크 루이 다비드가 신고전주의의 깃발을 쳐들었다. 그리고 프랑스는 신고전주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다비드를 비롯한 신고전주의자들은 표현양식에 있어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그리고 르네상스시대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질서와 비례 및 조화로움을 화풍으로 삼았다. 또한 정신적인 면에 있어서는 '나'보다는 '전체'를 위하는 삶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리스와 로마의 위대함을 그렸고, 혁명에 몸담았던 동료들을 그림으로 칭송했으며, 나폴레옹 같은 당대의 영웅을 이상적인 모습으로 그림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신고전주의는 이성에 바탕을 둔 이성에 호소하는 예술 사조였다.  

 

자크 루이 다비드 <호라티우스 형제들의 맹세> 1784년, 전쟁에 나가는 호라티우스 집안의 형제들이 싸움에서 지면 목숨을 버리겠다는 맹세를 하고 있다. 도시국가 로마와 알바는 전면전 대신 결투를 하기로 한다. 그래서 로마 호라티우스가의 삼형제와 알바의 큐라티우스가의 삼형제가 국가의 운명을 건 결투를 벌인다. 그런데 비극적이게도 호라티우스가의 딸 카밀라는 큐라티우스가의 아들 한명과 약혼한 사이이다. 결국 호라티우스의 아들 한 명만이 결투에서 살아남는다. 카밀라는 약혼자를 죽인 오빠를 원망하고, 비정한 오빠는 그런 카밀라를 죽인다. 호라티우스가문은 개인의 사소한 감정보다는 국가를 우선시하는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이러한 정신태로를 그림으로 전달하고자 한 것이 신고전주의 미술이다. 또한 다비드는 로마식 실내를 배경으로 대리석 조각상 같은 그들을 그림으로 고대 그리스 로마에 대한 동경을 표현했다.

 

 

극단적 이성주의로 흐르는 신고전주의에 대한 반발로 낭만주의 등장하였다. 페르디낭 외젠 빅터 들라크루아는 낭만주의의 대표적 화가였다. 인간은 도덕, 교훈, 질서 등과 관련한 이성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의 감정을 풍부히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감정은 때론 폭력적이고 어수선하고 무질서하게 표출되기도 한다. 낭만주의는 이런 다양한 감정의 분출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화풍에 있어 신고전주의는 피렌체의 뒤를 이어 안정된 구도를 중요시했으며, 색보다는 선을 강조하였다. 반면에 낭만주의는 베네치아의 티치아노처럼 색과 질감을 중요시했다. 또한 들라크루아는 고전주의의 안정된 구도 및 질서들을 오히려 답답하게 여겼다. 그는 자유분방한 정신을 가지고 있었으며 바로 이것이 낭만주의의 정신이었다.

 

페르디낭 외젠 빅터 들라크루아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1827년, 아시리아왕 사르다나팔루스의 몰락을 주제로 한 바이런의 시극에 감동을 받아 그린 그림, 적들이 궁전에 난입하기 전, 사르다나팔루스 왕은 사랑하던 애첩과 애마를 죽이고 자신도 불에 타 죽는다. 들라크르아는 너무 화려해서 오히려 섬뜩해 보이기까지 한 색들을 사용했다. 사랑과 격정, 죽음의 고통을 강한 색조로 나타내어 시각적, 심리적 흥분을 불러 일으킨다. 극적인 순간들, 여인들의 풍만한 몸매와 왕의 우울한 표정, 널브러진 보석들은 낭만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  

 

 

낭만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사실주의가 등장하였다. 쿠르베는 사실주의를 시작하여 현대 회화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었다. 그는 눈에 보이는 진실만을 그리려 하였다. 어떤 사람이 천사를 그려 달라고 말하자 쿠르베는 "나에게 천사를 보여 주시오, 그러면 천사를 그리겠소."라고 대답했다. 고전주의나 신고전주의에서는 이상화된 모습을 그리려 했다면, 사실주의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과장하거나 이상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 그리려 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쿠르베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의 이야기를 그렸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 현실의 평범한 이야기를 그림의 주제로 삼았다. 그리고 대단한 인물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그렸다. 이러한 점들은 당시 프랑스 미술계에 무척이나 신선하고 획기적인 것이었다. 

  

 귀스타브 쿠르베 <돌 깨는 사람들>, 1849년, 당시 돌을 깨는 일은 너무나 고된 일이었기에 천한 직업으로 여겨졌다. 쿠르베는 주변의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쿠르베는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몇몇 영웅들이 아니라  평범한 보통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읽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양미술사(고흐~마티스)  (0) 2014.04.11
서양미술사(인상주의~후기인상주의)  (0) 2014.04.11
서양미술사(르네상스이후~로코코)  (0) 2014.04.09
서양미술사(고대 그리스 ~ 르네상스)  (0) 2014.04.08
1984  (0) 2014.04.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