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중국사 3 / 김희영 편저/ 청아출판사

 

이야기 중국사는 술술 잘 읽힌다. 외울 것도 없고 그냥 이야기 읽듯이 줄줄 읽어내려가면 된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역사서라 역사의 개요을 알고 싶다면 이야기로 풀어가는 역사를 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나라>

이야기 중국사 3권은 송나라를 멸망시킨 원나라로 시작한다. 원나라는 징기스칸이 세운 몽골족의 나라. 칸이 통치하던 나라, 서방과의 교역의 문을 연 나라이다.

원나라는 철저히 한족을 배격했었다. 몽골인이 모든 요직을 차지하고, 색목인이 그 다음 서열로 중간 관리직을 하였다한다. 쿠릴라이 칸의 총애를 받은 마르코폴로도 색목인으로 원의 조정에서 일했을 것이다. 중국의 90%이상을 차지하는 한족을 전혀 등용하지 않고, 거기다가 한족의 유수한 중국사상이나 문화유산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초원을 떠돌았던 유목민족의 사고방식으로 거대한 중원을 다스리려 했다니, 원 제국이 오래 갈 수 없었음은 다 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원나라는 남송을 멸망시키고 중원을 통일한 지 90년만에 종말을 고하고 말았다.

 

원나라의 고려침입으로 고려는 전국토가 유린당하는 아픔을 겪었으나 최씨무신정권은 강화도로 천도하여 결사항전을 하였지만,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후 삼별초의 대몽항전이 계속되었다. 원나라의 2차에 걸친 일본 원정은 태풍으로 실패하고 만다.

 

최근 텔레비젼에 방영되었던 '기왕후'란 사극에 탈탈이라는 인물이 등장했었는데, 그는 실제 역사상의 인물이었다. 탈탈이 재상으로 분전했었지만 이미 기울어져 가고 있던 원나라를 다시 일으킬 수는 없었다. 

 

원나라는 동서양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한 나라로서 동서양의 교역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특히 원대에 발명된 나침반이나 화약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후대의 발전에 크나큰 영향을 주었다.

 

<명나라>

명나라. 오랑캐의 나라를 물리치고 한족의 나라를 부활시키려는 한족의 꿈은 주원장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후 영락제때 정화로 하여금 대선단을 이끌고 동남아시아 일대와 인도양 일대를 항해하도록 하여 명나라의 국위를 선양하였다. 1421년 남경에서 북경으로 천도하여 그 이후 북경은 중국의 수도가 되었다.

 

임진왜란이 발생하고, 명나라의 주의가 이에 쏠리는 틈에 여진족의 세력이 강해진다. 누르하치는 여진족을 통일하여 중국을 침입한다. 만주족에 의해 설립된 청나라에 의해 명나라는 국운을 다하고 만다. 명나라는 태조 주원장이래로 17대 277년만에 멸망하게 되엇다.

 

명나라와 청나라의 세력이 부딛힐 때, 조선에서는 명과 청 사이에 줄다리기 외교를 행한 광해군이 있었고, 광해군을 이은 인조때 청의 세력을 무시하여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게 된다. 명분을 내세우는 것도 중요하긴 한데...결국은 명분도 실리로 챙기지 못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명대에는 동방의약의 원전인 본초강목이 이시진에 의해 출간되었다. 그리고 중국 고대 과학 기술 전서로 일컬어지는 송응성의 <천공개물>이 발간되기도 하였다. 명대의 사상가 이탁오는 삼강오륜에 바탕을 둔 봉건 윤리에 정면으로 대립하는 사상을 가르쳐 당시 사람들로 부터 이단자로 취급을 당하였다. 그는 인간의 물질적 생활만이 사회의 윤리 내지 도덕을 결정하는 요소로서 백성들의 의식 문제를 떠나서는 윤리를 논할 수 없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청나라>

청나라는 여진족- 나중에는 만주족이라 개칭하였다-이 세운 나라로 중국은 또 다시 이민족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청나라는 원나라와는 다른 지배정책을 시행하였다. 청나라는 만주족과 한족이 협동으로 정치를 수행하는 정책을 펴 나갔다. 고급관료는 대개 만주족, 한족이 반반씩 차지하여 상호보완하는 이중 체제를 채택하였다. 공용어는 만주어였지만 중국어를 곁들어 사용하였다. 지방행정은 모든 것을 중국인의 자치에 위임하는 방침으로 중국인에게 많은 지위를 할애하고 이를 감시하기 위해 만족족을 배치하는 형식을 취하였다.

 

청의 전성기가 지나고, 정치가 부패하고 사회적 모순등이 드러나면서 백련교의 난, 아편전쟁(1840), 태평천국의 난(1851)등으로 청나라의 무력함이 드러났다. 이후 청일전쟁에서의 배배로 열강이 중국으로 물밀듯이 진출함으로 중국 전토는 열강들에 잠식되기에 이르렀다. 1900년 의화단의 난이 일어나 열강의 연합군이 북경을 점령하기도 하는 우여곡절끝에 1911년 신해혁명이 일어나 선통제가 퇴위함으로 청조는 막을 내렸다.  

 

<중화민국>

신해혁명의 성공으로 손문의 삼민주의를 강령하는 하는 중화민국이 탄생하게 되었다. 손문은 1912년 중화민국 임시 대총통으로 취임하지만 곧 원세계에게 총통자리를 물려주게 되고, 원세개는 황제제도의 부활을 꾀하다 실패한다. 이후 각종 군벌의 세력다툼의 아귀 싸움이 되풀이 된다. 이러한 다툼 와중에 세계 열강의 중국에서의 이권 쟁탈전은 불붙게되고, 이에 불만을 가진 중국의 지식인, 학생, 노동자들은 외세배쳑운동을 벌이게 된다.

 

<중화인민공화국>

1924년 국민당 제1회 전국 대표대회가 열려 1차 국공합작이 성립되고, 1925년 국민당은 국민정부를 수립한다. 국민정부는 일본의 침략에 무저항주의를 택하고 오로지 공산당 타도에 중점을 두는 정책을 폈으나 서안 사건을 계기로 제2차 국공합작이 성립되어 항일 민족 통일 전선이 결성되었다. 그러나 태평양 전쟁 종결과 함께 국공합작은 완전히 무너지게 되었다. 이후 국공내전에서 패한 국민당 장개석 정부는 대만으로 이동하고 1949년 모택동을 주석으로 하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었다.

 

인간 역사는 끊임없이 권력을 쟁취하려는 전쟁, 싸움의 역사를 동반하고 있다.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을 몰아내기 위한 싸움도 나중에는 권력을 누가 차지하는가 하는 문제로 이어지고 만다. 그 와중에 수많은 힘없는 백성들이 죽어나간다. 인간의 통치의 끝없는 악순환, 그 고리를 끊어버릴 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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