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 명성이 자자한 작가, 해마다 노벨상 후보로 손꼽히는 작가로 알고 있다.

그의 대표작 <상실의 시대>가 수작이라고 이야기는 들었다. 하지만 내가 처음 접한 그의 소설은 1Q84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만을 통해서 판단해 보건데, 무라카미 하루키는 무의식중에 대중의 편협함에 매몰되어 있는 사람으로 느껴진다.  

먼저 무카카미 하루키는 종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니 규모가 큰 대중 종교는 그의 화살을 비켜간다.  

1Q84에 나오는 종교는 '증인회'와 '신구'이다. 그는 이 두 종교집단 모두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묘사한다.

그는 왜 이 두 종교를 중심 기둥으로 삼았으며, 그가 종교에 대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인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앗아 가버린 종교에 대한 반감인가?

 

또 하나는 특히 우시카와의 외모와 인간성을 연결하여 평가하는 방식은 지극히 편협하다. 이 사람은 극히 편협한 대우를 받는다.

단지 그의 외모가 이상하다는 것때문에. 그를 사악하게 몰아가는 것은 공정치 않다. 그의 사악함은 따돌림을 받는데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우시카와의 사악성을 드러내기보다는, 오히려 외모로 판단하고 따돌리는 세상을 향해 손가락을 뻗어야 정말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으련만.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 우시카와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의 글은 어떤가?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필요없는 문장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다. 쓸 데 없는 수사들이 너무 지나쳐, 글이 늘어지는 것 같고, 중복되는 부분도 많다.

물론 한 번 만 읽고 판단하는 내가 잘못인지는 모르겠다.

하루키가 극찬한 위대한 개츠비...세번은 읽어야 그의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그의 작품도 세반이나 읽을 만한 가치가 있을까?

쓸데 없는 부분을 덜어낸다면, 아마 그럴 수도 있을지...하지만 세번을 읽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듯...

 

그기 표현하려 했던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그는 1984년을 겨냥하고 있다. 조지 오웰의 1984년, 브라더가 지배하는 세상, 브라더의 눈이 온 세상을 덮고 있는 세상, 권위적인 세상, 이러한 세상에서 벗어난 세계를 그리려 의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1984년의 세계를 벗어나 들어가게 된 세상 1Q84의 세계도 그다지 다른 것 같지는 않다.     

 

하루키의 소설은 아주 정적이다. 주인공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의 사건들은 대부분 머리속에서만 전개되는 듯하다.  

덴고는 <공기 주머니>란 소설을 쓴 후에 크나큰 위험에 처한 것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덴고가 정작 실제 생활에서 겪는 위험이란 거의 없다. 

다만 우시카와가 방문하여 귀찮게 했을 뿐, 그 외의 어떤 위해도 가해지지 않는다. 다만 위협은 그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잠재적인 위협일 뿐이었다.

 

아오마메도 거의 방에 틀어박혀 지낸다. 하는 일이라고는 차가운 베란다에 앉아 있는 놀이터 미끄럼틀만 바라 보며 그를 기다릴 뿐, 능동성보다는 수동성의 정신이알까? 상황자체가 수동적이 될 수 밖에 없고, 상황은 필연으로 내달리며 해피엔딩으로 내달린다.

아오마메를 조종하는 노부인도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노부인의 심복인 다마루도 마찬가지...우시카와를 살해하는 장면에서만 다마루가 행동한다. 

심각해야 할 비밀 단체 선구에서도 움직임은 거의 관찰되지 않는다. 우시카와만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쏘다닌다.

작중 인물중 다이내믹한 인물은 없다. 그냥 상황만 있을 뿐이다.

행동이 없으니, 결국 소설을 이어나가는 것은 애매한, 때로는 의미없는 묘사들 투성이다.

언제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른 작품을 읽고서 나의 생각을 바꾸어야 할 지도 모르겠지만, 1Q84의 느낌은 바로 이런 것이다.

아마도 한권으로 충분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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