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련산 청소년 수련원에서 문현동 바람고개까지 널찍한 임도가 있다. 이 길은 가파르지 않고 널찍하여 천천히 산책을 즐기기에 딱 좋다. 



바람고개에 다가가면 편백숲 우거진 길이 있는데, 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무렵이면 아주 멋지다. 어두운 숲속에 비쳐든 황금빛 저녁 햇살이 숲속에서 춤을 춘다.    

  


바람고개 지나 문현동쪽으로 내려가면 문현동 안동네 벽화거리마을에 갈 수 있다. 

 

 

 

문현 벽화마을은 감천문화마을과 비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이 마을은 공동묘지였던 자리에 지어졌다. 그 만큼 가난하고 허름한 마을이다. 좁은 마을 골목길을 지나다 문득 길 옆에 잡초가 무성한 다 허물어져가는 무덤 하나를 보았다. 우와...무덤과 공존하는 마을이네. 죽음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런가? 어째 으시시하기도 했다.

마을 벽에 그려진 많은 동화이야기들은 무엇인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은데, 성냥팔이 소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걸까? 백설공주, 피노키오...

 

 

 

 

 

 

 

 

 

 

 

 

 

 

 


그림이 있는 마을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마을에는 개발의 흔적은 없다. 마을 사람들의 삶은 벽화와 관계없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아마 벽화가 없었더라면 그냥 잊혀진 가난한 마을로 남아 있었을테지만, 이제 슬슬 입소문이 나고 관광객이 하나 둘 늘어나면 개발 바람도 불지 않을까?


 



이 마을 유일한 개발지라면 주민들의 쉼터인 작은 공원이다. 그 공원 너머로 마을의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최신 첨단 건물이 보인다.

아마 금융도시 부산의 위상을 보여주는 금융건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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