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한 발만 걸으면 풍광이 끝내 주는 계곡이 있다. 서울에. 도심에서 10분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숨은 명소.

겸재 정선이 그린 산수화 '수성동'에 나오는 수성동 계곡.

(유홍준교수와 함께하는 서울 답사에서   ☞ http://m.newsfund.media.daum.net/episode/791)

 

 

부산에서도 한 발만 걸으면 자연이 숨쉬고 있는 곳이 지천이다.부산은 천혜의 바다를 끼고 있기는 하지만

그 이름에서 보이듯 산이 함께하는 도시다.

부산,울산,마산처럼

 

조선태종실록에 보면 부산이라는 지명이 처음 나오는데 그 때는 富山 이라고 표기되어있다.

성종(1470)때에 이르러 釜山 이라는 표기가 처음 등장하고

동국여지승람(1481)이 완성된 15세기말엽부터 이 명칭이 일반화 되었다.

 

釜山 은 원래 산 이름이었다. 산모양이 가마솥을 닮았다고해서 그렇게 불렀다고 하는데,

이 부산은 오늘날 동구 좌천동 뒤에 있는 증산이 그 산이다.

대한민국 제일 관문 부산이라는 이름은 이렇게 생겼났다. 

사실 부산에는 도심안에 산이 많아

그 이름이 딱 잘 어울린다. 

 

부산의 산을 따라 만들어진 갈맷길중 8코스는

오륜대를 지난다.

 

부산시내에는 수원지가 두개가 있다.

하나는 성지곡 수원지,

또 하나는 회동수원지(오륜대수원지).

양산 법기 수원지에서 흘러내린 물이 다시 한번

가두어져 부산의 상수원지 회동수원지가 되었다. 

 

가톨릭 대학 앞을 지나 5분을 달리니

도심내에 이런 정다운 시골이 있을 줄이야...

오륜동이다.

 

부자유친()ㆍ군신유의()ㆍ부부유별()ㆍ장유유서()ㆍ붕우유신()

아버지와 자식, 임금과 신하, 남편과 아내, 어른과 아이, 친구와 친구 사이의 인간관계를 규정한 유교의 기본 도덕 규범.

 

옛날에 이 마을에는 오륜과 학식을 갖춘 선비들이

살았다고 하여 오륜동이라 불린다고.

 

오륜동 가까운 곳에 선동이 있다.

신선 선仙을 써서 선동인데,

오륜대와 인접하여 신선이 노닌 곳이라 선동이라 불렸다는 설도 있고, 

선돌[]의 한글 소리[]만을 취해 선동이 되었다고 하는 설도 있단다.

오륜동에 사람이 살게 된 것은 아마도 산과 물이 함께하는 아름다움 경치도 한 몫 거들지 않았을까.

오륜동의 한 밥집에서 시골 풍경을 내다 본다. 

 

 

 

식사후 오륜대 황토길을 걷는다.

 

 

 

황토길에 면해 있는 수원지

 

 

얼마나 오래된 소나무일까?

휘어진 모습이 험란한 세월처럼 기괴하다.

선송이라 이름 지어 본다.

 

 

 

늪지에는 부들, 붓꽃등이 자란다.

 

 

 

 

 

 

여유로운 황토길을 걷고 나서 갤러리 카페에 들린다.

 

 

 

 

 

주인장의 작품인가?

 

 

 

갤러리 카페 옆에 있는

식샤를 한 밥집의 기와 지붕이 환히 보인다.

 

 

 

오륜대와의 짧은 만남의 기억을 마음속에 담고서

오륜동과 작별을...

 

 

그러고 보면 숨은 명소가 하나 둘이 아니다.

길은 갈래 갈래 여러 길이 이어져 있고,

그 모든 길을 걸을 수는 없어도

또 다른 길을 걷고 싶다는...

오륜대,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으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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