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1일(금)~2016년 4월4일(월)


첫째날과 둘째날 아침

금요일 오후에 부산을 출발하여 월요일 오전 비행기로 돌아오는 삼박삼일(?)의 여행.

금요일은 도착하여 펜션에 짐을 부리고 저녁먹고 나니 벌써 하루 해가 저문다.




첫째날 오후 일정:

제주공항 -> 서귀포 대평리 풀향기 펜션 -> 서귀포 대평포구의 박수기정 -> 산방산 아래 유채밭 -> 모슬포 동성수산 횟집에서 저녁식사

-> 서귀포 천문과학관 -> 풀향기 펜션 -> 둘째날 아침 박수기정 다시 방문

오후 느지막하게 서귀포 대평리에 있는 풀향기 펜션에 짐을 풀고 나니,

어디 마땅히 가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펜션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산방산과 용머리 해변에는 잠깐 들릴 수 있겠다 싶어 서둘러 출발한다.

바삐 서두르는 통에 아뿔사 길을 잘못 든다. 대평포구다. 

눈앞에 어디서 눈에 익은 듯한 깍아지른 절벽을 보고 

여기가 박수기정임을 깨닫는다.

저 뒤로 여인의 젖가슴처럼 궁글게 솟아 오른 용머리해변이 보인다.  




박수 기정에 가린 기울어가는 저녁 햇살이 강렬한 포구에서 잠시 넋을 잃고 절벽을 바라본다.

그러다 우리의 목적지는 산방산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방향을 잡아 산방산을 향한다.

이미 해는 서쪽으로 뉘엿뉘엿지고 있다.

산방산등반은 물론이거니와 용머리해변을 산책할 여유도 없다.

산방산 아래 유채밭에서 저물어 가는 태양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모슬포로 출발.

모슬포항 동성수산 횟집에서 저녁식사를 즐긴다. 


밤이 찾아오고,

또 다시 마음은 급해진다.

이번 제주 여행의 첫번째 목표가 밤하늘 별 보기였기 때문이다.

하늘이 맑은 제주에서는 은하수가 손에 잡힐 듯이 보인다는 말을 들었었다.

서귀포천문과학관에서 8시, 9시에 밤하늘 관측 체험이 있다는데,

9시에 맞추어 가려니 시간이 빠듯하다.

달려라.


한라산이라는 이름에서 한(漢)은 은하수(銀河水)를 뜻하며,

라(拏)는 맞당길나[相牽引] 혹은 잡을나[捕]로서,

산이 높으므로 산정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는 뜻이라 한다. 


9시에 간신히 도착하여

체험관에서 별자리에 대한 영상을 시청하고

옥상에 있는 천문관측 망원경으로 별들을 관찰하였다.

북극성, 목성과 그 위성, 오리온 자리의 삼태성, 그리고 구상성단을.


부산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깨끗한 별들이 보였지만

말 그래도 쏟아질듯한 별과는 거리가 있다.

남쪽으로 서귀포의 밝은 불빛이

밤하늘을 조금 흐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좀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야만 은하수가 보일런지... 


펜션이 자리 잡은 대평리는 아늑한 마을이었다.

이 마을에 자리한 풀향기 펜션에 숙박을 정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인터넷에서 얼핏 본 박수기정이 여기에 있을 줄이야 생각도 못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어,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 한번 박수기정을 찾아 사진에 담아 본다 .





박수기정뒤로 우람찬 산방산이 솟아있다. 박수기정은 '바가지로 마실 샘물(박수)이 솟아나는 바위절벽(기정)'이라는 이다.

옛날 용왕의 아들이 대평리의 훈장님으로부터 글을 배웠다고 한다. 아들이 글을 다 배우자 훈장님에게 소원을 하나 말하면 들어준다고 하자,

훈장님은 집 부근에 있는 시냇물이 흘러내리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고 말하자 용왕은 절벽이 솟아나게 하여

시냇물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대평포구로 향하는 해안길.

천천히 해안을 산책하면 절로 편안한 마음이 들듯한 그런 길이다.





대평포구에 있는 하얀 피자집




풀향기 펜션에서도 박수기정과 포구에 있는 하얀 피자집이 보인다.



둘째날 토요일은 날씨가 참 좋다.

오늘은 먼저 녹산로를 들렀다가 성산 일출봉과 섭지코지쪽으로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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