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보는 한국 미술사/ 박차지현 지음/ 프리즘 하우스

 

조선시대의 미술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고려시대는 불교문화가 융성했다.

그러나 조선은 유교적 이념으로 성립되었고

유교가 국가 경영의 기틀이 된 나라이다. 

그래서 조선시대는 유교문화가 꽃을 피운 시기였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유교적 이념에 따라 

세계관이나 가치관이 틀잡혔다.  

예술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의 문화와 예술은 화려함과 과장을 피하고

소박하고 자연친화적인 것을 추구하는 유교적인 경향을 보인다.

화려한 색채를 쓰지 않는 수묵화,

무늬가 없거나 많지 않은 백자,

자연 재료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목공예,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건축과 조경등이

조선 미술의 특징이 되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미술은 회화였다.

조선 회화의 4대 거장은

조선전기의 안견, 후기의 정선, 김홍도, 장승업이다.

 

안견은 단 한편의 걸작으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는데,

바로 몽유도원도(夢遊桃園圖)이다.

몽유도원도란 '꿈속에 노닐었던 도원(복숭아 동산) 그림'이다. 

이 그림을 그리게 된 내력이 있다. 

 

세종의 세째 아들이었던 안평대군이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안평대군은 박팽년과 함께 온통 복숭아나무가 심어져 있는 어느 산 아래에 다다랐다.

산으로 들어가자 길은 끊어지고, 어디로 갈지 망설이고 있던 차에,

한 사람이 나타나 북쪽으로 돌아 골짜기로 들어가면 도원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따라 골짜기로 들어가니 높은 벽처럼 치솟은 산들이 마을을 감싸고 있고

구름과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여기 저기 복숭아나무가 심겨진 숲이 있었다.

이상하게도 마을의 집들은 텅 비어 있었는데, 싸리문은 반 쯤 열려 있고 토담도 무너져 있었다.

오직 시냇가에 빈 조각배만 물결에 이리 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안평대군은 박팽년과 함께 도원을 노닐다가 문득 잠에서 깨어났다.

 

안평대군은 이 꿈을 꾼 후에 그것이 잊을 수가 없었다. 

그는 깊은 친분이 있었던 안견에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그려달라고 했고, 

안견은 단 3일만에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이것이 조선시대 최고의 걸작 '몽유도원도'이다.

 

 

왼쪽 부분이 복숭아 나무가 심겨져 있는 인간세상이다.

산속으로 들어가자 기암괴석에 흐르는 물이 진경이다. 

어느새 길은 끊어져 갈 길이 묘연하다.

시내를 건내 북쪽 골짜기를 따라 들어가자 폭포에 다다르게 되고, .

그 뒤 골짜기로 들어서니 

도원이라, 무릉도원이 이런 곳이었던가?

복숭아 나무 숲, 그리고 인적이 없는 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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