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들의 버켓리스트 2위는 무엇일까요?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를 타는 것이랍니다. 그럼 1위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이라네요. 어쨌든 우리 팀 32명 전원이 열기구를 즐기기로 합니다. 이 번에 못 타면 언제 다시 타 볼 수 있을까요? 

  

열기구는 새벽에만 탈 수 있습니다. 해가 나면서 대기가 점점 뜨거워지면 열기구가 뜰 수 없기때문이죠. 차가워진 공기가 무겁게 대기를 가득 채운 새벽녘, 강렬한 불꽃으로 데워진 가벼운 공기를 가득채운 풍선은 하늘로 떠 오르게 됩니다. 

 

새벽 4시에 기상을 한 우리는 열기구가 이륙할 공항(?)을 향해 어둠 속을 달립니다. 부근 레스토랑에서 따뜻한 컵라면을 하나씩 먹고서는 준비가 다 된 열기구를 터러 벌판으로 나갑니다. 무시무시한 불꽃이 쉭쉭 소리를 내면서 풍선안으로 따뜻한 공기를 채우면서 풍선은 점점 커져가고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잔뜩 기대를 하고 있는 우리는 어느새 공중으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공중으로 둥실 떠올라 높이 높이 올라가 온 몸으로 고도와 맞서는 것도 묘미이거니와, 여기저기 하나 둘 열기구들이 떠올라 셀 수 없이 많은 다양한 모습의 열기구들이 하늘을 수 놓는 모습도 장관입니다. 카파도키아의 괴레메지역 전체 모습을 조망할 수 있음은 물론이요, 저 멀리 동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일출과 비스듬히 비치는 햇빛에 빛나는 땅의 풍경도 잊을 수 없는 풍경입니다. 

 

 

 

1시간정도 비행을 마치고 열기구는 땅으로 점점 내려 옵니다. 우리의 열기구가 착륙할 트럭이 쫓아 옵니다. 착륙을 잘해야 할 텐데 하는 약간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우리의 열기구는 나무끝을 살짝 스치며 우여곡절끝에 바닥에 안착합니다. 즐거운 경험을 한 우리 모두는 무알콜 샴페인을 한 잔씩 마시며 열기구 탑승 수료증을 받고 아쉬움을 달랩니다.

 

이제 다시 호텔로 돌아가 아침 식사를 하고 우리의 여정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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