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는 앙카라에서 시작합니다. 아타튀르크대통령의 영묘를 차창밖으로 바라보면서 한국공원으로 향합니다. 앙카라시내에 있는 한국공원은 한국전쟁때 참전하여 전사했던 700여명의 터키병사들을 기리기 위해 한국정부에서 조성한 아주 조그마한 기념공원입니다. 

당시 터키는 15,000명을 파병하여 미국, 영국에 뒤이어 세번째로 많은 군대를 보내었습니다. 

 

앙카라는 터키의 수도입니다. 오스만제국의 수도는 유서깊은 이스탄불이었지만, 아타튀르크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수도를 앙카라로 옮겼습니다.

1차세계대전때 케말 무스타파는 차낙칼레 전투에서 연합군에 대승을 거두고 터키의 영토를 지키죠.

이에 술탄은 케말에서 이스탄불로 들어오라고 하지만,

그는 술탄의 말을 듣지 않고 흑해 연안에 있는 삼순항으로 가서는 삼순의 남쪽에 있는 앙카라에서 청년오스만운동을 펼쳐나갑니다.

이를 계기로 하여 케말 무스타파는 오스만제국을 종식시키고 1923년 터키민주공화국을 설립하게 됩니다.

현재 이스탄불이 문화,상업의 중심지라면 앙카라는 행정,정치의 중심지입니다. 

 

이제 앙카라를 떠나 소금호수로 향합니다. 최종목적지는 카파도키아인데, 가는 도중에 거대한 소금호수가 있습니다.

이 소금 호수는 크기가 서울의 2배정도 됩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어 보이는 하얀 눈같은 벌판이 펼쳐집니다.

 

 

소금호수를 떠나 으흘라라계곡으로 향합니다. 영화 스타워즈의 촬영지로 유명한 으흘랄라계곡은 터키 특유의 지형과 그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터키의 내륙지역은 산악지역으로 비가 거의 오지 않습니다. 거친 땅에는 숲다운 숲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이 메마른 땅에 푹 꺼져있는 계곡이 으흘랄라 계곡입니다.

그 계곡 사이로 작은 강이 흐르고 그를 따라 나무들이 자라 울창한 푸른 숲을 이룹니다.

으흘랄라계곡은 황량한 지역에 감추어져 있는 오아시스와 같은 아름다운 계곡입니다.

약 20km에 달하는 웅장한 계곡 양옆으로 60여개의 교회와 수도원이 들어서 있는데,

이는 비잔틴 시대에 은둔생활을 하던 수도사들이 만든 것들입니다. 

우리는 여기서도 아쉬움을 남기고, 시원하고도 웅장한 풍경을 그냥 스쳐지나가듯이 맛만 보고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계곡위에 주차를 하고 5~10분가량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야 합니다.

 

계곡위에서 바라본 광경입니다. 깍아지른 절벽사이 계곡에 푸른 숲이 보입니다.

 

 

 

계곡아래에서 위로 쳐다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깍아지른 절벽이 우뚝 서 있습니다.

 

메마른 지역에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는 까닭은 계곡사이를 흐르는 물때문입니다.

 

여유가 있다면 으흘랄라 계곡의 숲속으로 난 길을 따라 물소리를 들으며 걷고 싶습니다.

 

으흘랄라 계곡에는 옛날 수도승들이 굴을 파고 살았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굴안에는 수도승들이 그린 성화들이 천장이나 벽에 그려져 있습니다.

 

쨍쨍 내리쬐는 뜨거운 날씨지만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해집니다.

으흘랄라계곡에 울창한 숲의 시원한 그늘과 그 사이로 흐르는 시원한 물은 이 지역을 한결 아름답게 만들어줍니다.

나뭇잎 사이로 파고드는 강렬한 햇빛이, 나무그늘 사이로 흐르는 물위에서 보석처럼 반짝이는 으흘랄라계곡의 숲길은

정말이지 다시 보고 싶은 장면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