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해에 있는 괴시마을은 고려말 문신이자 학자 이색의 고향이다. 목은 이색은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와 함께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킨 '삼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색이 중국으로 사신으로 갔다 온 뒤, 중국의 괴시와 비슷하다 하여 그의 고향을 괴시라고 불렀다고 한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대하드라마 <정도전>에 나오는 많은 인물들이 이색의 제자라 한다. 이색과 정도전은 스승과 제자의 사이였으나,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성립되는 과정에서 서로 반대의 길을 걷는다. 정도전은 조선왕조 개국의 일등 공신이 되어 조선의 기틀을 잡은 반면, 이색은 조선의 벼슬을 고사하고 초야로 돌아간다.

 

이색 박물관 앞에는 그의 시 두 수가 새겨져 있다. 부벽루는 그가 중국으로 사신 갈 때 고구려의 옛도읍 평양을 지나면서 이제는 지나간 찬란했던 영광을 추억하며 지었다하며, 또 다른 시는 갈 곳없는 그의 우국 충절을 노래하고 있다.  

 

 

 

 

 

 

목은 이색의 생가터에서 바라본 정경이다. 어려서 이색은 이러한 풍경을 바라보며 자랐을 것이라 생각하며, 먼 옛날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괴시마을에서 볼 수 있는 기와지붕은 자연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음을 끈다. 이색 박물관의 기와가 주위와 어울리는 모습은 자연 그 자체인듯하다.

 

유독 기와지붕이 자연과 하나가 되어 보이는 연유는 무엇일까? 내내 생각하다 기와지붕의 절묘한 곡선미가 그 이유라고 단정지어본다. 기와지붕의 곡선을 이루는 처마를 잡아 보았다. 처마가 직선으로 되어 있는 개량 한옥도 눈에 띄었다. 단아한 모습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역시 곡선이 배제된 모습에서는 정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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