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일 토요일(둘째날) 오전 일정

풀향기펜션 출발 -> 비자림로 -> 산굼부리 -> 녹산로 -> 유채꽃프라자


오늘 날씨가 참 맑다. 일요일에는 비소식이 있다. 그럼 오늘이 녹산로 가기에는 최고의 날이 아닌가? 

4월초 유채꽃과 벚꽃이 만발한 이 때, 정말 때를 잘 맞추어 왔다. 

내일이면 늦다. 수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의 난타를 견딜 수 있는 꽃잎이 아니다.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러진 녹산로(세화녹산장선도로)가 부른다. 하하하.


어제 렌터카 사장님도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추천해 주셨다. 

"세화녹산장선도로를 꼭 가보세요. 노란 유채꽃길이 12킬로미터나 계속되요."

그렇지. 노란 유채꽃과 분홍 벚나무가 함께 하는 길은 이미 내 목록에 올라 있지.


아직 우리 일행은 녹산로를 잘 모른다. 막바로 성산 일출봉과 섭지코지로 가자고 제안한다.

유채꽃은 섭지코지에도 잘 조성되어 있으니

굳이 녹산로에서 유채꽃을 볼 이유가 없다고 한다.

나는 이례적으로 딱 잘라 말한다. "안됩니다. 녹산로에 먼저 들러야 합니다."

"정석비행장으로 갑시다."


아직 벚꽃이 피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

조금은 조마조마한 마음이다.


녹산로에 가기 전에 비자림로를 거쳐간다.

비자림로도 녹산로 못지 않게 아름다운 길이다. 비올 때 더 운치가 있는 길이 비자림길이란다.

쭉쭉 뻗어 있는 푸른 숲 사이로 난 한 줄기 가느다란 도로,

이 공간에 희뿌연 비 안개가 흐를라치면

생각만으로라도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도로가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고 중간 중간에 경찰이 주차를 단속하고 있다.

이 아름다운 길을 차창 밖으로 밖에 볼 수 없음이여.

이 길을 내 마음의 목록속에 올려놓는다.





비자림로 끝까지 달려 보고 싶지만, 사려니 숲길에도 가보고 싶지만, 오늘은 녹산로다.

비자림로를 벗어나 녹산로를 향해 달린다. 길 양쪽으로 노란 유채꽃이 핀 길이 나온다.

아직은 아니다.

정석항공관 부근에 이르자

갑자기 봄 기운은 노란 유채꽃과 핑크빛 벚꽃으로 사정없이 기관총을 쏘아대듯 온 사방에 가득하다. 

봄이 가득 들어 찬 공간이여. 아...이 광경이었구나!

정석항공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총알같이 튀어 나온다. 

 







한 동안 사진을 찍느라 난리 법석이다. 

어느 정도 흥이 가라앉고 진정한 일행은 차를 타고 유채꽃 프라자로 이동한다. 

아직 흥이 깨지 않은 나는 아쉬운 마음에, 일행을 먼저 차에 타라하고

벚꽃 나무의 호위를 받는 유채꽃길을 걷는다. 


그리고는 유채꽃 프라자로 그리고 성산 일출봉으로 달린다.

세월이 지나 저 벚나무가 더 많이 자라 도로위를 덮을 때면

이 길은 어떻게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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