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카파도키아에서 새벽에 열기구를 타고, 오전에 파샤바골짜기를 잠깐 들른 후, 이제는 긴 여정길에 오릅니다. 우리는 내륙고원도시 콘야를 경유하여 목적지인 안탈리아까지 근 8~9시간동안 달립니다. 하루 종일 버스에서 보내는 셈입니다. 

 

 

콘야는 해발 1000m에 위치한 내륙도시로 11세기 셀주크 투르크의 수도였습니다. 그리고 이슬람의 한 교파인 신비주의 수피즘의 창시자 메블라나 루우미가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수피교는 세마춤이라는 일종의 참선을 통해 신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종파입니다. 한 손은 하늘을 향하고 다른 한 손은 땅을 향한 채 한 방향으로 3시간동안 단순한 원형 운동을 반복합니다. 세마춤은 현재는 유명한 관광상품이 되었습니다. 


콘야를 지나 우리는 고도를 점점 낮추면서 안탈리아를 향합니다. 안탈리아로 가는 길에 펼쳐진 광경은 참으로 독특한 모습이었습니다. 밤이 되어서야 안탈리아에 도착하였는데, 바다의 습함과 더위로 카파도키아에서와는 다른 끈적끈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탈리아에서의 상쾌한 아침입니다.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첨탑의 윤곽이 뚜렷합니다.

 

많은 길거리의 개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도 특이합니다. 이 개는 양쪽 눈의 색깔이 다른 '오드아이'를 가지고 있어 신기합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지중해를 배경으로 한 안탈리아의 해변 마을입니다.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도 아름답습니다. 배를 타지 않는 일행는 안탈리아의 골목 골목 아름다운 길들을 여기 저기 둘러봅니다. 안탈리아에서 배 타고 지중해를 느끼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아름다운 안탈리아의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합니다.

 

배를 타게 될 선착장입니다. 갖가지 배들이 다양한 모습을 뽐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탄 해적선은 선착장을 떠나 지중해를 30분정도 달려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를 향합니다. 푸른 바다에 시원한 바람, 지중해를 배경으로

작품(?)을 남기려 찰칵 찰칵 셔터를 연신 눌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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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물 속에 뛰어 들고픈 생각이 간절합니다. 빡빡한 패키지 여행에 단 하루라도 이런 곳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즐기며 휴양할 수 있다면 멋질텐데...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배를 탄 후 선착장 주위의 골목을 걷습니다. 우리가 방문하는 터키의 마을의 골목들은 모두들 아름다운 산책길입니다. 

 

로마의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안탈리아를 방문한 기념으로 건립한 하드리아누스문입니다. 이제까지 우리가 걸은 길은 구시가지로, 옛날의 전통가옥을 레스토랑이나 호텔로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는 거리였습니다. 사실은 하드리아누스 문을 통해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지만, 우리는 거꾸로 길을 걸어 하드리아누스 문에 도착하였습니다. 

 

지중해에서 배를 타는 것도 좋았지만, 배를 타지 않고 선선한 아침 안탈리아의 구시가지 골목을 여기 저기 걸으면서 사진을 찍고 레스토랑에서 차 한잔을 마시는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았을 듯합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우리 일행은 안탈리아의 맛만 보고 다시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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