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저물 무렵

소나기를 만난 사람들은

알지

누군가를 고즈넉이 그리워하며

미루나무 아래 앉아 다리쉼을 하다가

그 때 쏟아지는 소나기를 바라본

사람들은 알지

자신을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걱정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이를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분노라는 것을

그 소나기에

가슴을 적신 사람이라면 알지

자신을 속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는 것이

또한 얼마나 쓸쓸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곽재구

 

 

광안리 바닷가,

넓고 조용한 바다

비오는 날

짙은 구름 하늘 아래

광안대교

그 너머

구름을 이고 있는

마린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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