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십팔사략/ 애니북스
증선지가 중국 각 시대의 정사 열여덟가지 역사서를 일목요연하게 집대성한 책이 십팔사략이다.
광대한 중국 대륙, 기원전 2100년 이전까지 소급하는 중국의 장대한 역사를
한 번 스쳐지나가듯 훑어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
고우영의 십팔사략은
중국의 삼황오제시대부터 원의 등장과 송의 멸망까지의
중국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 시대의 영웅호걸 및 비운의 천재들과 함께
1권 삼황오제에서 서주까지
원고시대-삼황-오제-하-은-주
은나라의 주왕의 폭정에 분연히 들고 일어난 주나라의 무왕,
그를 도와 천하를 제패한 재상 강태공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 와중에 역군의 죄를 저지른 무왕의 주나라를 등지고 산속으로 들어가
고사리와 산나물로 연명하다 굶어죽은 백이숙제도 이시대의 아픔이다.
2권 춘추시대
천자의 나라 주나라가 쇠하고, 주나라의 봉토를 받은 봉국들이 난립하던 시대이다.
관포지교, 와신상담과 같은 많은 고사성어가 이 시대에 기원을 두고 있다.
공자, 노자와 같은 사상가들이 자기의 뜻을 펴던 시대로 수많은
사상이 난립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3권 전국시대
춘추시대의 난립해 있던 수많은 나라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결국은 진,조,위,한,제,연,초의 일곱나라만이 살아남아
전국칠웅을 이루고 있던 시대이다.
손자병법으로 유명한 춘추시대의 손무의 손자 손빈.
동문수학하던 방연이 손빈의 재능을 시기하여 손빈의 다리를 자르지만
시련을 이긴 손빈은 방연을 물리친다.
군기를 잡기 위해 황제의 애첩 두명을 효수한 이야기가 유명하다.
그 외에도 맹상군과 관련된 계명구도의 고사성어도 널리 알려져 있다.
4권 시황제와 천하통일
전국칠웅중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고 진시황이 황제로 등극한다.
진나라는 강력한 중앙집권정치를 펴면서
유생들의 비판을 빌미삼아 분서갱유를 단행한다.
춘추전국시대 발행되었는 수많은 책들이 불에 타 연기로 사라지고 만 사건이다.
한비자의 무자비한 강력 법치와
궁궐과 만리장성 축조등 심한 노역에 반발한 반란이 전국에서 발생하여
중원은 다시 혼란에 빠진다.
5권 항우 유방의 초한전
진나라의 폭정으로 이한 혼란의 와중에 강력한 두 세력이 중원의 패권을 다툰다.
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이다.
유방은 장자방이라고 불리는 장량, 그리고 대장군 한신과 함께
강력한 라이벌 항우를 무너뜨린다.
항상 지기만 하던 유방이,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항우를 무너뜨리는이변이 발생한다.
항우가 무너지는 마지막 전투에서
초군을 포위하고 있는 한군이 초나라 노래를 불러 초군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이야기에서
사면초가라는 말이 나왔다.
패왕별희라는 경극도 이 시대의 이야기로
초패왕 항우가 사랑하던 여인 우희와 헤어지는 이야기이다.
우희도 자결하여 목숨을 끊었고, 마지막 해하전투에서 포위된 항우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진나라 이후 다시 천하를 통일한 유방은 대장군 한신을 숙청한다.
토사구팽은 이 때의 이야기를 두고 나온 말이다.
6권 후한시대
한 무제때 한나라는 가장 번성하게 된다.
한 무제의 심기를 거스린 사마천은 수치스런 궁형을 받게 되고
이 아픔을 승화시켜 사기를 집필하게 된다.
왕망이 왕위를 찬탈하지만 한나라 황실의 후손인 유수가 한나라를 되찾아
한나라를 중흥시킨다. 이를 후한이라 부른다.
후한 말기 환관들이 득세하여 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도처에서 황건적이 일어난다.
7권 조조 유비 손권의 삼국시대
황건적을 소탕하기 위해 일어난 군벌들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움을 벌인다.
그러다 중원은 팽팽하게 맞서는 세 나라로 정리가 된다.
조조의 위나라, 유비의 촉나라, 손권의 오나라,
이 시기가 그 유명한 삼국시대이다.
걸출한 영웅호걸들이 호령하던 시대로 관우, 장비, 조자룡, 제갈량등이 등장한다.
유비가 자신보다 20여세나 어린 제갈량을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한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제갈량이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지고 위나라를 공격할 때,
애지중지하는 장수 마속이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그 꿈을 거둘 수 밖에 없었던 일.
눈물을 머금고 마속을 참할 수 밖에 없었던 사건
읍참마속...
삼국시대에는 유명한 두개의 전쟁이 있는데,
관도대전과 적벽대전이다.
관도대전은 조조와 원소의 대결, 이 싸움에서 조조는 대승을 거두고 위나라의 기틀을 마련한다.
적벽대전은 조조의 위나라와 오초연합군간의 싸움이다.
절대 열세였던 오나라는
연환계와 고육계, 화공계로 조조의 대군을 섬멸한다.
이 당시 오초연합군의 사령관은 주유였지만, 초나라의 제갈량의 지략이 빛을 발한다.
위나라는 촉한을 멸망시키고
사마염은 황제의 자리를 선양받는다. 그리고 나라 이름을 진나라로 바꾸고
남아있던 오나라마저 멸망시켜 중원을 통일한다.
사마염은 사마중달의 손자인데,
'죽은 제갈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이긴다'라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8권 남북조시대
서진시대-동진시대/5호16국-남북조시대-수나라시대
진나라는 내부의 권력다툼으로 혈육간에 죽이고 죽은 비극이 연이어 발생한다.
국력이 약해진 틈을 타서 흉노족이 침입하여
낙양을 불태우고 진나라를 멸망시킨다.
동쪽으로 도망간 진나라 황실은
남경(난징)을 수도로 하는 동진을 세우게 된다.
이때부터 북쪽 화북지방은
유목민족이 난립하여 정권을 세우는 5호 16국시대가 시작된다.
5호16국 가운데 전진의 부견은 불교를 장려하였고,
고구려에 불교를 전해주기도 한다.
그러다 북쪽은 선비족에 의해 난립상태가 정리되고 이후 북조시대로 이어진다.
강남에서는 동진 이후 송,제,양,진등의 남조시대가 이어져
남북조 시대를 이룬다.
북쪽의 양견이 북조를 통일하고 남쪽의 진나라마져 멸망시켜
수나라가 등장하게 된다.
수나라의 양제가 고구려를 침입하다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에서 큰 패배를 당한데다
무리한 운하건설로 국력이 급격히 기울어진다.
이 시대에 유명한 사람은 글씨의 왕희지, 그림의 고개지, 시인 도연명, 과학자 조충지등이 있다.
9권 당의 흥망
수 양제가 피살되고 전국은 다시 혼란속으로
이 와중에 당국공 이연과 그의 둘째 아들 이세연이 거병하여 혼란을 잠재운다.
당국공 이연이 대륙을 통일하여 나라 이름을 당이라 부른다.
이연의 뒤를 이은 이세연의 정관지치는 평화의 시기로 알려져 있다.
태종 이세연의 후비 무광이란 여자는 여걸이다.
태종의 사후 기회를 얻어 정사를 주무르더니
마침내 여제를 칭하고 나서서 16년간 통치한다. 이가 측천무후이다.
당 현종 이융기가 나서기까지
국권은 여자들의 치마폭에서 맴돌게 된다.
현종재위시대는 가장 번영을 누린 시대로 개원의 치라고 높이 평가받고 있다.
현종말년 양귀비에 홀려 정사를 소홀히 하면서 정치는 문란해지고
안녹산의 난이 발생하면서 국력이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황소의 난을 진압한 주전충이 선양의 형식으로 황위를 빼앗아
후량을 세움으로 당나라도 끝이 난다.
이 시대에는 인도 천축국을 갔다와서 대당서역기와 수많은 번역경전을 남긴 승려 현장,
시선이라 불리는 이백과 시성이라 불리는 두보가 이 시대의 인물이다.
10권 북송시대 남송시대
5대10국시대 - 송나라 시대
후량이후 후당, 후진, 후한 후주로 수시로 정권이 바뀐다.
만리 장성 너머 북쪽에서는 거란족이
요나라를 세워 세력을 뻗친다.
후한과 요의 연합군을 깨뜨린 최고 수훈 조광윤은
후주의 세종이 죽고 난 후 등극한 어린 황제에게서
선양의 형식으로 황위를 받고 송이라 나라 이름을 바꾼다.
북쪽에서는 여진족의 아골타가 금나라를 세운다.
금나라는 요나라에 이어 송나라까지 집어삼킨다.
송나라 황실은 남쪽으로 쫓겨가서 항주를 수도로 하는 남송을 세운다.
금나라의 북쪽에 있는 몽골족은 테무진(징기스칸)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여
금나라를 멸망에 바치고
원으로 이름을 바꾼 후 쿠빌라이 칸은 남송마저 정복해 버린다.
이 시대의 인물로는
정치가 겸 학자인 왕안석, 사마광,
명재판관으로 알려진 포청천,
유명한 시인 소동파라고도 하는 소식이 있는데,
달밤에 배를 띄워 적벽을 오르내리며 지은 적벽부는 유명하다.
수호지는 부패해가는 송나라때
뜻있는 호걸들이 세상을 한탄하며 삼삼오오 산중으로 들어간
송강이하 108명의 양산박 호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고우영의 만화 십팔사략은 이렇게 송나라의 멸망에 이르는 중국의 역사를 아주 흥미롭게 만화로 구성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