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법기리에 있는 법기 수원지...일제시대인 1932년 완공되어 2011년 개방된 법기수원지의 명성을 듣고 찾아보았습니다.

오랫동안 상수도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된 지역이었다가 근 80년만에 일반인에게 부분 개방되었습니다.

 

한 바퀴 돌아보는데 15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공원입니다. 

공원에 들어서니 쭉쭉 뻗은 나무들이 매력적인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덩치 큰 나무들이 하늘로 솟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숲 사이로 난 길을 지나 돌면 둑이 보입니다. 저 둑 뒤로 저수지가 있겠지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계단을 따라 저 둑 위로 올라 갑니다.

백여년 묵은 반송들이 기괴한 모습으로 낮게 가지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한 눈 팔다가는 반송의 낮은 가지에 목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허리를 굽혀 공손하게 반송아래를 지나도록 해야 합니다.

 

 

 

 

반송 가지 사이로 보이는 수원지의 모습입니다.

 

 

 

 

 

 

 

 

 

둑의 중간에 서서 호수의 시원한 모습을 바라봅니다.

문득 소로우가 자연 생활을 했던 월든 호수가 이러했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저 호수너머의 넓은 지역은 아직도 출입이 제한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전체 수원지가 개방된다면 상당한 규모가 될 듯합니다.

 

 

 

둑 위에서 아래로 숲을 바라다 봅니다.

저 숲길에 사람들이 걷거나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모습이 언듯 언듯 눈에 띕니다.

 

 

 

100여미터 남짓한 둑의 또 다른 한 쪽 끝 부분에 서서 호수를 바라봅니다.

이 풍경을 마지막으로 하여 이제는 둑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

 

 

 

 

둑 아래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 가다 가을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이 나무 가지 사이에 걸려 있습니다.

 

 

 

 

 

짧은 둑길 산책이 아쉬워 걸어보지 못한 숲과 둑 사이의 길을 걸어봅니다. 

 

 

 

밑둥치가 우람한 나무들...수령이 꽤나 오래 되었겠네요. 100년이나 될까요? 

 

 

 

 

2002년 한일월드컵이 열리던 당시 일본의 황족 부부가 국빈방문차 부산에 왔답니다. 

새벽에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풍광 좋은 곳을 찾는다는 말을 듣고 

안내한 곳이 바로 이 곳 법기수원지라네요.

아마도 부산 인근에서 가장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 여기가 아닌가 합니다.  

 

이제 떠나야 할 때입니다.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법기수원지를 마음 한 켠에 담아 두고서 법기 수원지를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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