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에서 나와 유람선으로 해금강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선장님은 신기의 항해술로 동굴속에서도 부딪히지 않고 파도를 이겨냈습니다. 오늘 유난히 날씨가 좋아 물결이 잔잔하기때문일까요? 선장님은 항해술만 아니라 구수하게 때론 열정적으로 템포를 조절하며 감정을 격동시키듯 해금강의 갖가지 바위들의 모습을 들려주는 노련한 이야기꾼이더군요.

 

 

장승포항으로 다시 돌아와 차를 타고 바람의 언덕으로 달렸습니다. 해변을 따라 남쪽으로 남쪽으로 근 30-40분을 달렸나요? 바람의 언덕을 지나쳐 우제봉으로 갑니다. 해금강 호텔에서 언덕길을 따라 700~800미터를 걸어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길에 서자암이 있는 데 기와 지붕의 맵시가 보기 좋습니다. 한국의 기와지붕은 소나무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우제봉 전망대에 올라 바다 속에서 불쑥 솟아 오른 해금강을 바라보았습니다. 바로 손아래 잡힐 듯이 앉아 있는 해금강 둘레를 끊임없이 유람선이 왔다 갔다 합니다. 선장님들의 목소리가 우제봉에서도 들립니다. 오래 오래 앉아서 이 풍경을 바라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진으로 느낌을 다 잡을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해 줄 수 없음을, 여행하는 분들은 누구나 아시겠지요. 사진으로 나타나지 않는 평온함...

 

 

해금강의 기암들은 먼 바다 쪽에 있어 여기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단지 왼쪽 끝에 사자암이 보입니다. 유람선은 해금강 관람을 마치고 떠나가고 있네요.

 

전망대에서 우제봉 오른쪽으로 바라 보니 어제 보았던 대병대도가 보입니다. 그 뒤로 왼쪽에 대매물도가 보일 듯 말 듯합니다. 날씨는 좋았지만 시야가 깨끗하진 않습니다.

 

우제봉 꼭대기에는 군사시설때문에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합니다. 시설아래까지 나 있는 계단입니다.

 

우제봉 시설 아래에서 바라본 해금강입니다. 두 연인이 한 곳을 바라보고 있네요. 사실 동갑내기 사촌들입니다. 하나는 창원에, 하나는 부산에 사는데 서로 잘 맞는지 사이 좋게 지냅니다. 끊임없이 조잘 조잘...

 

내려오는 길에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해금강을 찍어 보았습니다.

 

 

유람선에서 보던 해금강과 우제봉에서 보는 해금강은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거제도 여행에서는 우제봉에서의 해금강의 모습을 놓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제봉에서 바라 본 해금강, 그리고 여차-홍포에서 바라 본 대병대도와 소병대도의 광경은 거제를 대표하는 두 장면이랍니다. 물론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겠지만, 들은 바로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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