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흘랄라계곡을 떠난 우리를 반겨주는 기암괴석이 있으니, 저 멀리 우뚝 솟은 성채(히사르)가 보입니다. 가까이서 보니, 구멍이 쑹쑹 뚫린 괴상한

모습이 어디서도 보지 못한 진기한 모습입니다.


 

 

화산재가 굳어져 만들어진 응회암이 오랜 세월 풍화과정을 통해 형성된 지형이라 날카로운 도구로 쉽게 파지는 통에 옛날 사람들이 굴을 파고 살았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어떤 곳은 호텔이나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여기는 아마도 파샤바골짜기인듯 합니다. 송이버섯모양의 버섯바위가 특이합니다. 꼬마 요정 스머프의 아이디어가 이곳에서 유래했다는 말을 들

은 듯 합니다만...


 

우리는 파샤바를 거점으로 짚투어를 시작합니다. 일명 사파리투어라고 하더군요. 어떤 분들은 사파리투어라고 사자나 기린등의 동물들을 볼 수 있을거란 허망한 기대를 하지만, 이 투어는 괴레메지역에 산재해 있는 골짜기들을 탐방하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7대의 사파리차량들이 자욱한 흙먼지를 날리며 줄지어 달립니다. 

 

 

거칠고 울퉁불퉁한 흙길을 마치 영화에서처럼 쫓고 쫓기는 추격장면처럼 마구 달려 마치 놀이기구를 탄 듯한 스릴을 느낍니다.


 

우리의 사파리투어의 첫번째 목적지는 러브밸리입니다. 계곡아래로 보이는 괴레메 특유의 지형들이 인상적입니다. 왜 사랑의 골짜기라고 했을까요? 암석기둥들의 모양을 보시면 알게 되실 것입니다.



 

 

 

우리는 러브밸리를 떠나 우치히사르마을로 향합니다. 이 마을이 괴레메마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지 좀 헷갈리네요. 마을 중앙에 우뚝 솟은 성채(히사르)가 보입니다.

 

 

우치히사르를 중심으로 오른쪽, 왼쪽으로 집들이 들어서 마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어떤 집에는 아직 사람이 거주하는가 하면, 어떤 집들은 비어있다고 합니다.


 

깨끗한 창문 유리창이 달려 있는 집은 아직 사람이 사는 곳이고, 유리창이 없는 집은 비어있는 곳이랍니다.



 

우치히사르 다음 코스는 장미의 계곡입니다. 붉은 장미빛을 띠고 있어 장미의 골짜기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사진속에서는 색깔이 전혀 장미빛을 띠고 있지 못합니다만, 다른 지역보다 붉은 모습이 두드러져보입니다. 이 장미의 계곡은 사실 석양무렵에 와 보아야 절경을 더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장미의 계곡에 훤히 내려다 보이는 장소에는 드러누울 수 있도록 양탄자가 깔려 있더군요. 석양무렵에 이 자리에 누우면 해가 뉘엿뉘엿지는 서쪽 하늘과 장미 골짜기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다고 합니다. 석양에 물든 장미골짜기가 절경이라네요.

 

 

사파리 투어의 마지막 방문지는 동굴 교회입니다. 건축물의 모양을 내기 위해 기둥도 만들었군요.  

 

 

사파리투어를 마치고 파샤바로 돌아와서 다시 한번 요정계곡의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괴레메지역의 여러 모습들입니다. 

 

 

괴레메지역의 특이한 지역은 지각의 융기,침하과정에서 생긴 지형이 아니라 오랫 세월의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것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아직 풍화되지 않은 평평한 높은 부분의 가장자리로부터 차례대로 풍화되어 쪼개어져 나오는 모습이 눈에 띱니다.


 

유네스코는 인류 전체를 위해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산을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에서는 세계무형유산, 세계기록유산, 세계유산등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세계유산에는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등 세가지가 있습니다. 

 

카파도키아의 괴레메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보기드문 지형과 곳곳에 있는 동굴수도원과 성화들로 복합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고 보면 터키에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11곳이나 있다고 하군요. 

☞  http://blog.naver.com/freestarstar/130180916536 


 

터키 - 신화와 성서의 무대, 이슬람이 숨쉬는 땅 / 이희철 지음/ 도서출판 리수

 

언젠가 한 외국인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가장 여행하고 싶은 나라는 터키라고... 왜?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특이한 자연경관은 잊을 수 없는 풍광이라고...

 

 [해외여행] 터키 카파    파묵칼레 고대로마 유

 좌) 카파도기아    우) 파묵칼레

 

몇 년전에 중국 청도에 사는 지인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떠난 그 여정은 나에게 여행이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었다. 복잡한 시내에 쇼핑하러 갔을 때였다. 나는 슬며시 걱정이 일기 시작했다. 난 중국어를 전혀 모르며, 더구나 지인의 집주소와 전화번호도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안내하는 지인을 놓치면 끝장이다 싶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볼 겨를이 없었다. 복잡한 군중속에서 그 지인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따라가야만 했다. 아픈 기억이었다. 

 

여행에 문외한인 내가 그 때 배운 사실은 '여행의 성공여부는 오로지 사전 준비에 달려 있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진리였다. 유홍준씨가 <나의 문화유적 답사기>에서 말한 바,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만큼 보인다."라는 말에 깊이 공감하면서, 이번 터키여행을 즈음하여 사전준비차원에서 책을 두권 읽었다.

 

그 중 하나가 <터키- 신화와 성서의 무대, 이슬람이 숨쉬는 땅>이다. 

 

 

 

 

 

왜 터키를 최고의 여행지라고 할까? 여기에는 두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터키는 역사와 문화의 보고이라는 점과, 둘째, 터키의 독특한 자연경관때문이다. 

 

터키의 역사와 문화는 풍요롭다.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동양과 서양이 길목에 위치해 있어 두 문화가 교차하고 있는 곳이 터키이다. 유럽문명과 아시아 문명,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 문화 등 서로 상반되어 보이는 문화들이 얽혀있는 터키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신비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터키는 동서고금, 그리고 성과 속이 한자리에 얽혀 있는 다양성의 나라이다. 

 

<터키의 역사>

터키는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터키가 위치안 아나톨리아 반도의 굻직한 역사적 시대는 멀리 구석시시대에까지 이른다.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히타이트 시대, 프리기아 시대, 우라르투 시대, 리디아 시대, 페르시아 지배 시대, 헬레니즘 시대, 로마 시대, 비잔틴 시대, 셀주크 시대, 오스만 제국시대를 거쳐 오늘날 터키 공화국에 이르는 장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차탈회윅에서는 그 역사는 기원전 60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신석기시대 인류 최초의 집단 주거지가 발굴되었다. 최초로 철기를 사용한 히타이트제국의 유적인 '보아즈칼레'가 있고, 프리기아왕국의 황금의 손 미다스왕의 유적인 고르디온 유적도 있다. 그 유명한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의 배경이 된 트로이도 오늘날 트루바란 이름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시대를 거쳐 BC 546년 이후 페르시아의 지배아래 있다가 알렉산더의 정복으로 헬레니즘 문화에 편입된다. 그리고는 로마의 지배를 받다가 동로마 비잔틴 제국의 영토가 되어 고대 그리스도교의 영향력 아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이 지역은 그리스도교의 역사가 숨쉬는 곳이 되어 그와 관련된 유적도 많이 남아 있다.

 

AD 1071년 셀주크투르크 제국이 아나톨리아 반도에 침공하자, 이로부터 그리스 로마 세계로부터 터키 이슬람 세계로 바뀌게 된다. 셀주크제국의 변두리에서 시작된 오스만제국은 1453년 비잔틴을 점령함으로 동로마제국에 종말을 고하고 대제국을 건설한다.

 

이후 600여년간 세계를 호령하던 오스만투르크 제국은 1차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이후 서방 열강 세력아래 떨어진다. 이 때 터키 공화국의 국부 무스타파 케말의 혁혁한 영토회복 전쟁의 승리로 1923년 터키 공화국이 설립되어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현재 터키인들의 조상은 기원10세기경에 아나톨리아 반도에 들어온 터키족이다.  터키족은 990년 아나톨리아에 강력한 셀주크 제국을 건설하였고, 셀주크제국 말기에 부르사지역에 있던 오스만토후국이 1299년 셀주크로부터 독립하여 오스만 제국을 이룬다. 이 오스만 제국이 터키 공화국에 이어진다. 

 

흥미롭게도 터키는 튀르크라고 불리는 돌궐족의 후예라고 한다. 고대 중국의 북방을 위협하여 만리장성을 쌓게한 장본인들인 유목민족 흉노족(훈족)과 돌궐족이 아나톨리아 반도로 들어와 터키인의 조상이 된 것이다. 

 

아뭏든 만여년에 이르는 아나톨리아 반도의 역사의 숨결이 이 지역 곳곳에 산적해 있어 역사와 문화의 보고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유명한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터키를 인류 문명이 살아있는 야외 박물관이라고 일컬었다고 한다. 

 

<터키-신화와 성서의 무대, 이슬람이 숨쉬는 땅>에서는 간략한 터키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아울러 관광지, 휴양지등을 역사에 비추어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터키인의 생활양식이나 사고 방식등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이제 하나의 욕심이 더 난다. 간단한 터키말을 구사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하는 바람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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