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바톤을 넘겨주신

봉리브르님의 20문20답은 여기에   http://bonlivre.tistory.com/261

 

1. 나의 블로그 닉네임

음...왜 블로그 닉네임을 '음'이라 지었는지 생각중입니다.

음.......

 

 

2. 생년월일, 태어난 곳

1965년, 어머님 말씀에 서울서 태어났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 기억이 닿은 곳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어린시절은 부산 광안리에서 시작됩니다. 

 

누가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아주 곤란해 집니다. 태어난 곳은 서울이요, 어린시절 자란 곳은 부산 광안리, 그리고 원적따로 본적따로... 아무래도 부산사람이라고 해야겠지요.

 

 

3. 사는 곳, 노는 곳, 일하는 곳

대학을 잠깐 다닐 때 서울에서 몇 달 산 것 빼고는 부산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지금 사는 곳은 해운대 바닷가에서 2km 떨어진 센텀시티라 불리는 동네에 삽니다. 행정명으로는 해운대구 우동(佑洞)입니다. 먹는 우동 아닙니다. 해운대 동백섬 옆을 흘러 수영만으로 들어가는 춘천천이라는 작은 하천이 하나 있는데, 그 오른쪽에 있어서 우동이라고 불린답니다. 

 

노는 곳이라면, 세계최대의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신세계백화점의 교보문고에 자주 갑니다. 집에서 걸어가면 10~15분정도 걸리죠. 때때로 3~4시간 보내면서 가벼운 소설등은 거기서 읽고 오죠. 그리고 예전에 살았던 망미동 소재의 작은 도서관이 저의 단골 도서관입니다. 망미동 옆에는 조선시대 경상남도 좌수영이 있던 수영동이 있습니다. 좌수영 수사가 수영성 북문 밖에 나와 임금님이 계신쪽을 향하여 배례를 했던 곳을 망미(望美)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아름다움을 바라본다는 뜻입니다.

 

일하는 곳은 역시 가까운 부산 광안동입니다. 광안리 바닷가가 근처에 있습니다. 광안대교가 유명한 볼거리죠.

 

 

4. 현재 하고 있는 일

지금은 행복한 백수입니다. 아이들 영어를 지도하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축구하다 코뼈가 심하게 부서져 수술하는 바람에 아직까지 놀고 먹고 있습니다. 평생에 이런 호사를 누릴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말이죠.

 

 

5.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와 경력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은 '책'때문이었습니다. 도서관 회원으로 등록하면서 책을 좀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반납을 한 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내용들이 기억의 저편으로 가물가물 사라져 버리고, 다시 찾아 볼 수도 없게 되더군요. 그래서 읽은 책은 어떻게든 정리해 두자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경력이랄 것도 없습니다. 블로그는 2011년 초에 시작을 했습니다. 올해 초에 블로그로 수익이 창출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블로그 관련 책자를 보다 Daum View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그냥 혼자만의 공간이었지만, 다음뷰를 하면서부터는 다른 블로거들과의 소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지 많이 부족합니다. 

 

 

6. 내 블로그의 특징

블로그를 시작했던 이유 중 하나가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책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독후감처럼 책 읽은 후의 감상을 쓴 것도 아니고, 단지 읽었던 책의 내용을 정리해 놓았다고나 할까요. 

 

현재는 뉴욕타임즈에서 꼭 읽어 보아야할 책으로 선정된 100권의 고전을 읽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저의 블로그는 고전중심의 블로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7. 나는 누구인가요?

나는 내가 살아온 시간, 인생, 기억의 덩어리입니다. 또한 흐르는 시간속에서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 변하지 않는 '나'가 있다면 저도 역시 궁금합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어느 노랫말처럼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어떤 내가 나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차라리 밖으로 비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고 판단하는 것이 더 빠른 길일듯 합니다. 

 

 

8. 장점, 단점

장점이라면... 어차피 장점을 들라면 자기 자랑같이 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저는 황희 정승같은 면이 있습니다. "네 말이 맞구나, 응 네 말도 옳구나. 그러고 보니 자네 말도 옳네 그려." 장점이자 단점이 되겠죠. 이러다 보니 아무래도 인간관계가 원만한 편입니다.

 

단점이라면...저는 셰잌스피어의 햄릿입니다. 카리스마...없습니다. 결단력...없습니다. 좀 우유부단한 면이 없잖아 있는데, 이 단점을 극복하려고 애쓰기도 하지만, 함께 사이좋게 살아가기도 합니다. 천성대로 사는 것이 편하게 마련인 것이죠.

 

 

9.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것 많습니다. 책 읽는 것은 어려서 부터 좋아했습니다. 비록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요. 최근들어서는 블로그하는 것 재미있습니다. 초급입니다만 피아노치는 것도 좋아하고, 공차는 것은 10대후반부터 꾸준히 한달에 2~3번 찼습니다. 요번에 다치는 바람에 최소 올해안에는 공을 못 찰 것 같아 아쉽습니다. 

 

 

10. 취미, 그리고 특기

취미는 좋아하는 사항과 거의 동일합니다. 요즈음에는 번역하는 것 하나 추가 되었습니다.

 

특기는, 글쎄요...남 하는 것을 두루 두루 다 합니다만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습니다. 아...수학과 과학에 좀 취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 아이들 지도할 때 수학도 좀 봐달라는 소리를 듣는 편입니다.

 

 

11. 나의 보물

재물 욕심이 없어, 물질적으로 보물이랄 건 없고, 단지 하나 있는 딸애가 저의 보물입니다. 우리 마눌님은 또 다른 면에서 보물이죠. 저와는 달리 외향적이고 활달하여 사업적 수완이 좋습니다.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12. 나의 이상형

무슨 이상형을 말하는 것일까요? 남자로서 이상형인 여자가 누구인지를 묻는 걸까요? '다모'라는 TV 드라마가 있었죠. 그 때 채옥으로 나왔던 하지원의 모습이 멋져 보였습니다만, 그렇다고 이상형은 아니고요...

 

제가 존경하는 인물이나 닮고 싶은 인물을 대라고 해도, 딱히 말하기가 어렵네요. 생각이 많은 건지 주제넘은 건지는 몰라도 때때로 누구의 재능을 부러워한 적은 있었지만 지금껏 닮고 싶다, 이상형이다라고 생각한 인물은 없었습니다. 

 

나는 나대로의 삶과 매력이 있으니까요...이렇게 생각하며 살고 있죠.

 

 

13. 내 매력은

과연 내게 매력이 있을까요? 몇몇 주위분들이 저에게서 발견하는 매력이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극히 일부의 사람들의 의견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려 듣는 사려깊음과 그 속에서 빛나는 예리한 지성의 번뜩임이라고나 할까요...우하하하! 좀 낮 간지럽기는 하네요.

 

 

14. 내게 10억이 생긴다면

10억이 얼만큼의 돈인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만, 돈을 벌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시골에서 한적한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월든>에 나오는 소로우와 같이, 소로우만은 못하더라도, 어쨌든 자연과 벗하는 소박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15.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

여행을 즐기지는 않지만 생각해 보니 기억에 남는 여행들이 좀 있네요. 해외단기연수 답사차 필리핀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필리핀 중부에 있는 일로일로지역의 기라마스섬으로 갔었는데, 섬의 전원 풍경이 너무 소박하고 정겨워, 그러한 소박한 삶을 꿈꾸게 되었더랬습니다.

 

최근에 경북 영해 괴시마을도 기억에 남고요. 괴시리 영감댁 마루에 앉아 이런 저런 꽃들과 나무들이 있는 널직한 마당을 바라보았던 한적한 오후, 그리고 뒷산의 숲과 정겨운 조화를 이루고 있던, 끝쪽이 하늘로 살짝 들어올려져 아련한 곡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던 기와지붕의 풍경에서 소박하고 단순한 삶의 여유를 보았더랬습니다.   

 

 

16. 현재 가장 하고 싶은 일

뒤 늦게 번역에 재미가 들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를 원작으로 읽고 번역을 하다보니, '야 이거 정말 대박인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작품과 그 작가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번역을 하면서 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처음부터 잘한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오역은 번역자의 숙명이다'라는 말에 힘입어 이 길에 도전하고 싶습니다만 아직 막막하기는 합니다.

 

 

17. 어머니와 배우자가 물에 빠진다면

이 질문의 의도는 두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첫째는 답하는 사람이 얼마나 융통성이 있는 사람인가, 얼마나 재치있는 사람인가를 묻는 것이겠죠. 둘째는 이건 완전히 사람을 코너에 몰아넣고 주먹을 날리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 질문에 고지식하게 대답하는 사람은 바로 그런 입장에 있게 되는 것이겠죠.

 

고지식하게 대답하자면, 사실 이 질문에는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어머니를 내 몰라라 할 수 있겠습니까? 한평생 갚아도 다 갚지 못할 사랑인데, 그렇다고 제가 효자라는 건 아닙니다. 잘 해드리지 못하고, 그렇다고 사랑과 애정을 표현할 줄도 모르고,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지는 경향이 다분히 있기때문에, 항상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 아내는 어떻고요? 안사람은 1호보물인 제 딸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아내를 잃는 것은 제 딸의 어머니를 잃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머니 없이 자라는 제 자식을 생각할 수 조차 없습니다.

 

그러니 이런 질문에는 융통성있게 대답해야겠지요. 다른 분들이 다들 재치있게 답을 주셨더군요. 

 

 

18. 죽기전의 내모습

후회없이 살았다는 만족감으로 눈을 감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인생 한 번 잘 살았다하고 말하고 생을 마감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19. 1년뒤 내 블로그는

첫째, 지금 하고 있는 <위대한 개츠비> 번역이 마무리되겠네요. 둘째,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뉴욕타임지 선정 읽어야 할 고전 100권 중 적어도 50권까지는 읽고 글을 올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질문하나, 꾸준히 블로그 활동을 계속한다면,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중 어떤 것이 나을까요? 

 

 

20. 나와 블로그 이웃이 된다면

먼저 나의 블로그 이웃이 되는 분들은 <위대한 개츠비>을 원작과 함께 동시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조금씩 읽는 재미가 여간 아닙니다. 


또한 젊은 사람이라면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방향키 역할을 할 고전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우선 블로그를 통해 하는 일을 정성껏 하는 것이 첫번째이겠지요. 그런데 블로그 이웃이 많아지면 댓글에 답글 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웃들을 방문하여 글을 읽고 댓글을 다는 것도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저의 블로그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서로 소통하는 이웃이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해 봅니다.  

 

 

20문 20답을 쓰고 보니 꽤 긴 글이 되었군요. 좀 고지식한가요? 

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분에게 민폐를 끼쳐야 하겠습니다.  [20문 20답]에 응해 주실런지는 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rawls님, 꼼쥐님, 없음님께 민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부디 양해해 주시길...

 

 

rawls님 http://blog.daum.net/k2guitarist

 

꼼쥐님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sucbell&artSeqNo=7709554

 

☞ 없음님 http://blog.daum.net/ub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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