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
왕벚나무 가지에 꽃으로 피어날 멍울들이
하나씩 돋아 난다.
가지 가지 마다
여기 저기
우후죽순처럼 돋아나는 멍울들
멍울들은 날이 갈 수록
두툼해 지고
부풀어 오른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마음에는 아랑곳없이
멍울들이 부풀어 가더니
기어이 분홍색 꽃잎들이 머리를 내민다.
하나의 멍울에서
서너개의 분홍빛 꽃 받침이 쑥쑥 자라고
굳게 다물고 있던 꽃 받침은
꽃샘바람에 이리 저리 치이면서 흩트러져
살짝 입을 벌리고
그 사이로 하얀 벚꽃잎이 머리를 내민다
드디어 벚꽃 한 송이가 활짝 피었다.
다른 놈들도 피어날 작정이다.
하얀색 왕벚나무 꽃잎에
꽃 받침 그림자가
비쳐
분홍의 느낌을 발산하고 있다.
2015년 3월 30일
왕벚나무는 활짝 꽃을 피우고
풍성한 꽃 잔치가 열린다.
하루 밤 새에
너도 나도 활짝 꽃이 피었다.
'기타등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꽃 지기 (0) | 2015.04.06 |
---|---|
Fascination-Nat King Cole (0) | 2015.04.03 |
꽃을 부르는 봄 (0) | 2015.03.23 |
새끼치는 봄 (0) | 2015.03.20 |
왕벚나무를 감싼 분홍빛 봄의 정령 (0) | 2015.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