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

왕벚나무 가지에 꽃으로 피어날 멍울들이

하나씩 돋아 난다.

 

 

 

 

가지 가지 마다

여기 저기

우후죽순처럼 돋아나는 멍울들

 

 

 

멍울들은 날이 갈 수록

두툼해 지고

부풀어 오른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마음에는 아랑곳없이

멍울들이 부풀어 가더니

기어이 분홍색 꽃잎들이 머리를 내민다.

 

 

 

 

 

하나의 멍울에서

서너개의 분홍빛 꽃 받침이 쑥쑥 자라고

 

 

 

 

 

굳게 다물고 있던 꽃 받침은 

꽃샘바람에 이리 저리 치이면서 흩트러져

살짝 입을 벌리고

그 사이로 하얀 벚꽃잎이 머리를 내민다

 

 

 

드디어 벚꽃 한 송이가 활짝 피었다.

다른 놈들도 피어날 작정이다.

 

 

 

 

하얀색 왕벚나무 꽃잎에

꽃 받침 그림자가

비쳐  

분홍의 느낌을 발산하고 있다.

 

 

 

 

 

2015년 3월 30일

왕벚나무는 활짝 꽃을 피우고

풍성한 꽃 잔치가 열린다.

 

하루 밤 새에

너도 나도 활짝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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