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라는 말은 다양한 의미의 스펙트럼을 갖는다.
부정의 극단에는 심한 욕설의 의미가 자리 잡고 있고
긍정의 극단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의 견딜 수 없는 애정의 느낌이 잔뜩 묻어 있다.
모든 새끼들은 귀엽다고 말하면
이것은 오류일까?
하지만 생명이 돋아 나는 봄 새끼들은 어쩔 수 없는 느낌을 자아낸다.
모든 깨달음은 문득 찰라의 순간에 오는 것처럼
오늘 따뜻한 공기속에 돋아 나는 새끼들을 보며 문득 어릴 때 내가 좋아하던
그 색깔을 떠 올린다.
아무 것도 모를 나이에
매료되었던 그 연한 새로 돋아나는 잎의 색깔은
여전히 말로 표현하기에는 신비로운 이미지로 남아 있다.
주초 일기 예보에
이 번 주부터 벚꽃이 개화한다고 해서,
매일 벚나무 아래를 걸을 때 마다 쳐다 본다.
가지 끝마다 조그맣던 멍울들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르고 있다.
기다리는 마음도 함께 부풀어 오른다.
꽃잎이 나오기 전에 꽃 받침이 먼저 나온다.
꽃 잎은 속에서 꽃 받침을 밀어 내고
꽃 받침은 점점 부풀어 오르며
벚꽃 가지 사이에
연한 몽환적인 푸른빛 안개를 드리운다.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생명은 피어난다.
버려진 땅에도 들꽃은 피고...
광안리 바닷가 화단에도 민들레인가?
바닷가 백사장에도 봄 기운이
완연하다
조그만 찻집 앞에도
예쁜 꽃들이...
찻길 옆 보도에서도 ...
질기게 생명은 피어난다.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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