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 사는 동생이 은퇴하면 조그만 펜션을 운영면서 시골 생활을 하고 싶어 합니다. 은퇴할 날도 아직 멀었건만 벌써 시골생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텃밭을 가꾸는 일입니다. 오늘 동생집에 놀러갔더니 텃밭을 자랑하더군요. 


 

텃밭이라 해 봐야 겨우 2~3평이 될까요, 아주 작은 공간에서 토마토, 수박, 참외, 깻잎등을 기르고 있습니다. 유기농을 기르는데, 조그만 메뚜기도 뛰어다니고, 깻잎을 갉아 먹는 애벌레도 보이더군요. 자 이제 몇몇 작물들을 볼까요?


 

무엇일까요? 열매를 보니 무엇인지 금방 알아차릴 것입니다.  

방울토마토입니다. 작은 방울토마토가 열렸네요. 조그만 토마토 알맹이가 덜익은 녹색에서  먹음직스러운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아래의 작물은 무엇일까요? 주로 이 놈의 뿌리에 달린 혹이 식용으로 사용됩니다만...

 고구마입니다. 고구마는 뿌리만이 아니라 줄기도 식용으로 사용됩니다. 고구마는 조선 영조시대때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합니다. 

 

 

다음의 것은 자주 먹는 채소인데요, 무엇일까요?

깻잎입니다. 색이 약간 보라색을 띄고 있군요. 약을 치지 않아 벌레가 먹은 자국도 보입니다. 동생은 크고 성한 깻잎들을 따서 담아 갑니다. 집에서 식구들이 함께 깻잎반찬을 만들어 먹는다고요.

 

 

잎사귀가 특이한 이 작물은 그 열매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겁니다.  

예. 수박입니다. 작은 새끼 수박이 열렸네요. 수박 줄기가 뻗어 있는 모습이 강인해 보입니다. 아주 작은 텃밭이라, 아무리 찾아봐도 3개밖에 열리지 않았더군요. 

 

 

지금 수박은 옆에 심어놓은 다른 작물과 영역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면 수박 잎 사이로 노란 꽃이 보이죠. 이건 수박이 아니고 다른 작물입니다.

 

 

 

수박과 영역다툼을 벌이고 있는 작물은입니다. 뭔지 알아보시겠습니까? 수박 잎과는 모양이 현저히 다릅니다.

이건 참외입니다. 참외는 수꽃과 암꽃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보통 암꽃이 위쪽에 피고, 수꽃이 아래쪽에 핍니다. 이러한 위치 관계때문에 근친수분을 방지된다고 합니다. 만일 수꽃이 위쪽에 있다면 수술의 꽃가루가 바람이나 중력에 의해 아래로 떨어지면서 암꽃에 수분되어 근친수분이 될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그러나 위치가 역전되어 있기에 자연스러운 방법으로는 근친교배가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벌이 날아 와서 꽃가루를 수분시켜줘야 암꽃에서 참외열매가 맺힌다고 합니다. 벌이 없으면 사람이 일일이 꽃가루를 수분시켜 주어야 하죠. 

 

 

 

연구에 의하면 휴대폰 전자파가 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그 생존을 위협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일 벌이 사라진다면 이는 지구에 대파국이 닥치게 됩니다. 꽃가루를 수분시켜줄 주요 매개체가 사라지는 것이죠. 이는 지구의 식물들의 번식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지요. 그리고 양식으로 식물에 의지하고 있는 인류를 비롯한 초식동물의 생존에, 더 나아가 모든 동물의 생존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죠. 

 

 

 

아래는 한 주택의 담벼락 밑에 조그맣게 만들어진 터에 자라고 있는 방아입니다. 특이한 맛과 향을 지닌 방아잎은 추어탕 먹을 때 사용되기도 하죠.

 

 

 

이렇게 밖에 나갈 때마다 나무나 풀, 꽃등의 사진을 찍고 그 이름을 알아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네요. 이렇게 해서 자연을 하나 하나 알아가고 있습니다. 

 

 

 

 

동네를 슬슬 걸어다니며 담너머로 보이는 나무들, 담벼락에 조그맣게 가꾸어 놓은 공간에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서,

새삼 내가 모르고 지나쳐 버린 이름들을 하나씩 읊어봅니다.

 

보라색의 완벽한 별보양의 꽃,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노래는 한창 불렀었는데, 이건 보라색 도라지 꽃이기도 합니다. 

 

 

 

아니 이것은 그 유명한 백도라지!

 

 

 

 

백도라지 꽃이 활짝 피기전에는 꽃잎이 이렇게 붙어 있답니다. 누군가가 종이접기를 한 것같이...

 

 

도라지 잎사귀를 찍은 것 같은데...ㅋㅋ 제가 찍고도 잘 모르다니요...한번 봐서는 몰라요. 자꾸 봐야 알지요...

 

 

 

이것은 고추입니다. 작은 하얀 꽃들, 싱싱한 잎사귀사이로 고추들이 익어갑니다.

 

 

 

이게 방아라고 하든가???  부산에서는 추어탕을 먹을 때 방아잎을 넣어 먹습니다. 서울사람들은 방아냄새에 익숙하지 않죠.

독특한 향이 있지요.

 

 

산초랍니다. 방아도 특이한 향을 가지고 있지만, 산초도 그에 못지 않죠. 역시 추어탕 먹을 때 산초가루를 넣어 먹습니다만, 서울 사람들은 화장품 냄새가 난다고 할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느꼈지요. 지금도 즐기지는 않습니다만,

어쨌든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는 산초잎입니다.

 

 

우리 아파트의 특이한 풍경입니다. 담쟁이 덩굴이 아파트 벽면을 타고 올라가 도대체 몇층까지 올라간겨???

 

 

 

 

 

 

 

아파트 한쪽에는 버려진 땅이 있네요. 대나무 사이로 잡풀들이 풍성히 자라나 흡사 시골의 한 장면인듯한 곳도 있군요. 아마 우리 아파트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안에 이런 장소가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겁니다.

 

 

눈을 뜨고 보면, 수많은 것들이 보이고, 그것들을 유심히 바라다 보면, 나름대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때로는 다투고, 소리치고, 싸우는 가까운 가족들도 가만히 보면 예쁜 구석이 있고,

감사해야 할 일들도 많이 있음을 새삼 느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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