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대엔 흐린 날도 좋다
오래전 기억이 난다
밤새 차가워진 대지와
솔사이로 부딪히는 서늘한 기운
나무줄기 사이의 이기대의 바다가 떠오른다
오륙도가 내려다 보이는
이기대 스카이워크 동산에서
벼랑아래를 내려다 본다
두 명의 기생이 왜장을 안고 바다에 뛰어들었다는 이기대...
그래서 이기대라 한다는데,
어디쯤일까?
멀리 해운대를 바라보며
신선대를 뒤에 두고
나 여기 이기대에 서 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그리 아슬아슬해 보이지 않은데
스카이워크 유리판위에 서면
움찔, 발걸음을 내딛기가 무섭다
돌틈 사이로 퍼런 바닷물이
저 아래서 출렁인다
쏴 쏴아 철썩
손에 닿을듯한 오륙도의 첫번째 섬
방패섬이라든가?
짙은 바다물이
일렁인다
어른거리는 물결
섬그림자가
흔들린다
풍덩!
빠져든다
해풍에도
생명은 여지없이
이어진다
들꽃이 피어있다
소리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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