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대표 문화재인 아야 소피아, 블루모스크, 톱카프궁전은 모두 한 지역내에 모여있어 걸어서 5분이면 왕래가 가능합니다. 우리는 일정상 블루모스크를 먼저 방문하기로 했습니다만, 줄을 서 있는 엄청난 관람객을 보고서는 즉각 일정을 바꾸어서 <히포드롬>과 <아야 소피아>를 먼저 관람하기로 하였습니다.

 

블루모스크를 빠져나오자 바로 히포드롬 광장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히드로폼은 로마시대 건축된 전차경주에 사용되던 경기장이었습니다. 영화 <벤허>의 인상적인 전차경기장면이 생각납니다. 그러한 전차 경기가 로마시대때 여기에서 벌어졌다는 거죠. <벤허>는 1959년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지금 또 닷 보아도 그 감동이 가시지 않을 듯합니다

.

 

 

 

 

 

 

히포드롬의 원래의 크기는 450m×130m에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하니 그 거대한 규모는 엄청난 것이었겠죠. 지금은 주위에 집들이 들어서서 옛날의 그 위용을 찾아 볼 수는 없습니다만, 아직 남아 있는 오벨리스크를 보면 어느 정도 그 위용을 짐작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로마의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이집트의 카르나크 신전에서 가져와서 히포드롬에 세운 오벨리스크입니다. 높이는 25.6m라고 합니다.

 

 

 

오벨리스크 하단부 대리석은 테오도시우스 황제때 만들어졌는데, 황제의 업적을 기리는 부조가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히포드롬을 잠깐 거닐다가 아야 소피아로 향합니다. 뒤를 돌아다 보니 블루모스크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면에는 웅장한 아야 소피아가 자리를 잡고 있네요. 동로마 시대 성당으로 지어졌으나, 투르크 지배하에서는 이슬람 사원(모스크)으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야소피아 박물관에는 진열품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 이 거대한 박물관 건축물 자체가 관람물이기때문이죠.

 

 

 

아래에서 위로 쳐다본 아야 소피아의 천장은 장관입니다. 지름 33m의 거대한 원형 지붕이 건물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2세때 처음 지어졌으며(325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때 개축되어(537년) 지금까지 이르고 있는데, 그 장대함에 감동된 황제는 "오 솔로몬이여! 나 그대를 이겼노라!"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소피아 대성당을 건축할 때는 세계 여러곳의 신전에서 가져온 기둥들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기둥들 모양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훨씬 빨리 이 건축물이 완성될 수 있었답니다.

 

 

 

 

터키는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이색적인 곳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만, 아야 소피아만큼 극적으로 그 공존을 보여주는 곳은 흔하지 않습니다. 성당으로도 사용되었고, 모스크로도 사용되었기에 두 문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천정은 이슬람 특유의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회칠한 부분이 떨어지면서 원래 천정에 그려져 있던 성화가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투르크 사람들은 그리스도교 성화위에 두꼅게 덧칠을 하고서 그들의 문양을 그려넣었던 것입니다.

 

이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슬람 문양을 벗겨내고 그 안에 숨겨진 성화를 드러낼 것인가, 아니면 그냥 이슬람 무늬를 남겨둘 것인가? 어떻게 결론이 나게 되었을까요? 이미 회칠한 부분을 벗겨진 부분은 복원하지 않은 채 놓아두되, 벗어지지 않은 부분은 그대로 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아야 소피아를 둘러 보다 보면 두꺼운 회칠이 벗겨져 그리스도교 성화가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렇게 아야 소피아에는 두 문화가 함께 숨쉬고 있는 공간입니다.

 

 

 

아야 소피아의 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깨끗한 사진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카메라의 성능의 한계로 흐린 모습만을 올리게 되어 아쉽습니다. 그러나 카메라의 성능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직접 눈으로 본 그 웅장함을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야 소피아 본당에 들어서서 그 넓은 방과 그 높고 큰 원형 천장을 직접 보지 않고서는 온전한 느낌을 가지기가 힘들 것입니다. 과연 터키를 대표하는 건물임에 틀림없다는데 동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