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전화때문에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습니다. 그 전화는 톰의 여자로 부터 온 전화이겠죠. 다시 돌아온 데이지와 톰은 아무렇지도 않음을 가장하고 있지만, 그들 사이에 흐르는 팽팽해진 감정의 골은 숨길 수가 없습니다. 그 어색하면서도 침울한 분위기를 피츠제럴드가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읽어보면서, 그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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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 some woman?” I repeated blankly.

"여자가 있다고?" 나는 얼이 빠져 되뇌였다.

Miss Baker nodded.

베이커양이 고개를 끄덕였다.

“She might have the decency not to telephone him at dinner time. Don’t you think?”

"예의가 있어야지. 최소한 저녁식사시간에는 전화하면 안되지. 그렇죠?"

 

Almost before I had grasped her meaning there was the flutter of a dress and the crunch of leather boots, and Tom and Daisy were back at the table.

무슨 말인지 알아차릴 즈음에 드레스가 펄럭이는 소리와 가죽장화가 뿌득거리는 소리와 함께 톰과 데이지가 식탁으로 돌아왔다.

 

“It couldn’t be helped!” cried Daisy with tense gaiety.

"그럴 수가 없지!"  큰소리로 말하는 데이지의 쾌활함은 경직된 채 어색해 보였다.

She sat down, glanced searchingly at Miss Baker and then at me, and continued: “I looked outdoors for a minute, and it’s very romantic outdoors.

그녀는 앉아서 낌새를 알아차렸는지 보려는 듯이 베이커양과 나를 흘낏 보고선 말했다. "밖을 가만히 보니, 정말 밖이 사랑스러워.

 

 

There’s a bird on the lawn that I think must be a nightingale come over on the Cunard or White Star Line. He’s singing away ——” Her voice sang: “It’s romantic, isn’t it, Tom?”

잔디밭에 아마도 내 생각에 큐나드호나 화이트스타호를 타고 온 나이팅게일이지 싶은 새 한마리가 계속 노래를 하고 있고--" 그녀의 목소리는 노래하는 듯했다. "정말 사랑스럽지요. 그렇지 않나요, 톰?"

 


 


“Very romantic,” he said, and then miserably to me: “If it’s light enough after dinner, I want to take you down to the stables.”

"매우 사랑스럽구만," 그리고는 나에게 씁쓸하게 말했다. "식사를 마친 후 아직 밝으면 마굿간으로 가보자."

 



The telephone rang inside, startlingly, and as Daisy shook her head decisively at Tom the subject of the stables, in fact all subjects, vanished into air.

안에서 전화가 울렸다. 움찔하고서는, 데이지가 탐에게 단호하게 머리를 흔들었고, 마굿간 이야기며, 아니 사실 모든 대화거리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Among the broken fragments of the last five minutes at table I remember the candles being lit again, pointlessly, and I was conscious of wanting to look squarely at every one, and yet to avoid all eyes.

식탁에서의 마지막 5분간 있었던 기억의 파편을 더듬어보면, 누군가가 하릴없이 양초를 다시 켰고, 난 모두를 한사람 한사람 빠짐없이 쳐다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모두를 외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생각난다. 

 

 

I couldn’t guess what Daisy and Tom were thinking, but I doubt if even Miss Baker, who seemed to have mastered a certain hardy scepticism, was able utterly to put this fifth guest’s shrill metallic urgency out of mind.

나는 데이지와 톰이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의심이라는 것이 명백하다면 그것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보아넘길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베이커양조차도 이 집요하게 울리는 다섯번째 손님의 높고 날카로운 금속성 소리에 신경줄을 완전히 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To a certain temperament the situation might have seemed intriguing — my own instinct was to telephone immediately for the police.

어떤 기질의 사람에겐 상황이 매우 흥미진진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즉시 전화해서 경찰을 부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The horses, needless to say, were not mentioned again.

말에 대한 이야기가 두 번 다시 입에 오르지 않음은 두 말할 나위도 없었다.

 

Tom and Miss Baker, with several feet of twilight between them, strolled back into the library, as if to a vigil beside a perfectly tangible body, while, trying to look pleasantly interested and a little deaf, I followed Daisy around a chain of connecting verandas to the porch in front.

탐과 베이커양은 서로 몇 피터 간격을 둔 채 도서관 안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는데, 그들은 정말로 실제 죽은 사람을 애도하러 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 두 사람 사이로 황혼빛이 날아들었다. 반면에, 나는 전화벨 소리가 안들리는 체하고서는 데이지를 따라 정면의 현관으로 이어진 베란다 주위를 거닐면서 천진난만한 호기심을 보여주려고 애썼다.   

 

In its deep gloom we sat down side by side on a wicker settee.

우리가 작은 가지로 만든 긴 의자에 나란히 앉았을 때는 깊은 침묵속에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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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 장면이 마무리될 지 궁금하군요. 데이지가 모든 것을 캐러웨이에게 털어놓을까요? 글쎄요. 기다려 봅시다.

 

마지막 문장의 In its deep gloom 은 깊은 침묵, 침울에 빠져서, 깊은 어둠속등으로 번역할 수 있겠는데, 아마도 데이지와 캐러웨이 사이의 어색함이 침묵으로 이어진 상황과 날이 어둑어둑해진 상황을 중의적으로 묘사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 White Star Line은 영국의 선박회사로 나중에 재정적인 문제때문에 Cunard Line에 합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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