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 가만히 서서

 

가만히 서서 눈 감고 귀 기울이면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된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피부 위로 살랑거리는 바람에
선듯 선듯한 목덜미
스르르 떨어지는
갈잎의 몸부림에
소스라친다.


가만히 귀기울이면
 
기슭을 희롱하는 물결 소리
멀리 짝을 부르는 산새의 지절거림
풀잎 뒤에 숨은 산벌레들 속삭임
쏴 하며 잔 가지를 몰고 가는 바람 소리
귀바퀴에 부딪힌다.


가만히 서서 눈감고 귀기울이면
 
여름이 지나간
숲 속엔
가을의 숨 소리 찰랑거리고
가을 숨 바람 서늘히 흐른다.

 

 

* 가까운 숲 속 길을 찾아서 걷다 보면

도시의 소음은 멀어지고 숲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또한 물가에 접한 숲은 물소리까지 들립니다.

가만히 서서 귀를 기울이면, 평소에 듣지 못하던 소리들이

귀속으로 들어 옵니다.

바람 소리부터 시작하여 자연의 소리가 들립니다.

혼자 가만히 서서 숲의 속삭임에 젖어 보는 것도

하나의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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