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식 지음/ 소나무 2012 10 7 - 8 읽음

 

한국인에게는 특유의 신기와 문기가 있다. 신기는 일종의 타고난 성향이라 할 수 있는데, 사실 한국인은 독특한 역동적인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문기'란 세련된 한국의 문화의 기운를 일컫는다. 우리에게는 세련된 문화물이 대단히 많다. 문자의 발명, 출판, 인쇄, 기록을 중요시하여 역사나 문화를 공정하게 보존하려는 수준 높은 의식등에 있어 특출한 문화를 이루어내었다.

 

신기는 기층문화를 담당하는 기운, 문기는 상층문화의 원리, 한국인은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신기위헤 문기의 요소를 덧입혀서 아주 훌륭한 문화를 만들어 냈다.

 

이 책은 이러한 한국의 문기중 몇가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심체요절>

세계최초의 인쇄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동북아시앙서 가장 완벽한 대장경, <고려대장경>

세계 최대의 단일 왕조 역사서, <조선왕조실록>

세계 최대의 역사기록물 <승정원일기>

미스테리 문자, 한글

 

<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요절이라 무엇인가?

이것이 왜 놀라운 세계의 보물인가?

어떻게 이것이 세계의 인정을 받게되었는가?

 

<직지심체요절>은 프랑스에 보관되어 있는 책자이다.  그런데 이 인쇄본이 목판본이 아니라 금속활자본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여 세계인의 인정을 받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가 되었을까? 여기에는 박병선 박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숨어있다. 목판본과 금속활자본의 차이를 세심하게 연구하여 <직지>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도록 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였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유럽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직지>는 시기적으로 이 보다 200여년 앞선다. 그리고 <직지>는 해당 유물이 본국에 없어면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유일한 경우라 한다.

 

<고려대장경>

고려대장경이란 무엇인가?

이것이 얼마나 위대한 유산인가?

이것은 고려의 문화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는가?

 

고려대장경은 '삼장' 즉 경,율,론 의 집대성인 목판이다. 부처의 직접적인 가르침을 경, 불도를 따르는 승려들이 지켜야할 계율인 율, 저명한 불승들이 남긴 논문등을 총망라하여 목판으로 제작한 것이다. 이는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을 불교의 힘을 빌어 물리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보통 8만대장경이라 불리는데, 8만여개의 목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해인사 장경각에 보관되어 있다.

 

8만여개의 목판 총 글자수 5천만여자로 이루어진 대장경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역사였다. 수백년이 지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뒤틀림이나 부식, 벌레에 의한 침식 등이 없는 내구성을 지니도록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각>도 아주 놀랍게 만들어져 있어 여기에 보관된 대장경이 오랫동안 파손이나 부식없이 유지되도록 하고 있다. 유네스코에 등재될 정도로 우수한 과학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대단한가?

그 역사적 의의는 무엇인가?

<실록>은 온전히 보관되어 있는 조선의 역사기록물이다. 사관이 쓴 사초에 근거하여 왕이 죽은 후에 편찬되는 것이 실록이다. 사관들은 자신이 기록한 사초를 집으로 가지고 가서 정리하고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다. 왕이 죽은 후 3대이후에 춘추관에 제출하여 실록을 편찬하였다 한다.  이 실록의 우수성은 방대한 내용 및 객관성, 공정성에 있다고 한다. 이를 확보하기 위해 조선의 왕들은 이 실록을 읽도록 허락받지 못했다. 그리고 사관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최대의 객관성으로 이를 기록하기 위해 힘썼으며, 사관을 보호하기위해 익명으로 제출하도록 하였다.

이 실록은 전문이 번역되어 전산화되어 관련 사이트에서 누구라도 열람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역사연구에 큰 전환점이 되고 있다.

 

<승정원일기>

승정원이란?

승정원일기란?

실록과의 차이점은?

무엇이 대단한가?

승정원의 책임자는 도승지로 지금으로 보면 대통령 비서실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승정원일기를 쓰는 사람을 '주서'라고 한다. 왕이 대신들과 회의를 할 때는 사관과 주서가 동석하여 모든 대화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이 책의 분량은 엄청나서 이 승정원일기에 쓰여져있는 글자 수는 2억 4천여만자에 달한다고 한다. 실록은 사초에 근거하여 재구성한 결과물이지만 승정원일기는 객관적으로 기록된 그 모든 서류들을 망라한다. 그만큼 엄청남 분량을 자랑한다. 아직까지 전문이 번역되지 못하였으며, 고종때의 일부기록만이 번역되어 있다고 한다.

 

조선의 기록물 중 흥미있는 한가지는 <화성성역의궤>이다. 화성은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그런데 온 세계에 숱하게 많은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화성은 복제품이 등재된 유일한 경우이다. 이 이유가 바로 <화성성역의궤>때문이다. 이 책은 화성의 건축과 관련되 세부사항이 모조리 기록되어 있어, 이대로 화성은 건축한 것은 원래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한 것에 틀림없다는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심사원들이 화성에 왔을 때 복원품이 어떻게 세계유산이 될 수 있겠느냐고 했을 때 제시된 화성성역의궤를 보고는...

 

<훈민정음해례본>

훈민정음의 독창성은?

훈민정음의 창제목적은?

훈민정음의 창제원리는?

 

한글은 독창적이며 과학적인 글자라고들 모두들 알고 있다. 그러면 그 창제원리는 무엇이며, 어떻게 과학적인가? 그리고 이 한글은 미래에 대한 적응력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먼저 자음의 원리는 오행에서 시작한다.

 아음(어금닛소리) ㄱ, 설음(혓소리) ㄴ, 순음(입술소리) ㅁ, 치음 (잇소리) ㅅ, 후음(목구멍소리) ㅇ 을 기본으로 하여 가획하여 다른 자음자를 만든다.

ㄱ - ㅋ - ㄲ

ㄴ - ㄷ - ㅌ - ㄸ - ㄹ

ㅁ - ㅂ - ㅍ - ㅃ

ㅅ - ㅆ - ㅈ - ㅊ - ㅉ

ㅇ - ㅎ

 

전청음   ㄱ     ㄷ     ㅂ    ㅅ/ㅈ    ㅎ(위의 점 삭제)

차청음   ㅋ     ㅌ     ㅍ       ㅊ     ㅎ

전탁음   ㄲ     ㄸ     ㅃ    ㅆ/ㅉ    ㅎㅎ(위의 점 삭제)

 

모음의 창제원리...

천,지, 인을 나타내는 세글자    .  ㅡ ㅣ에서 가획하면서 만들어진다.

 

위에 언급된 대부분의 것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며, 어떤 점에서 놀라운 문화유산인지에 대해서는 미처 알지 못한 점이 많이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보다 상세한 점들을 알게되어 우리 문화에 대해 보다 깊은 인식을 갖게되었다. 아쉬운 것은 이러한

우수한 문화가 이어지질 못하고 다만 문화유산으로만 남아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를 계승하여 발전시켰다면 지금의 모습은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한국인의 핏줄에는 우수한 문화를 이루어낼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며, 지금도 바로 그 피가 몸에 돌고 있다는 자부심과 더 우수한 문화를 만들어 가야겠다는 마음을 다 잡도록 필자는 격려한다.

 

다음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꼭 읽어 보고 싶다. 한국의 문화를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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