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휴 엮음/ 초록세상 / 2013 10 3 - 5 읽음

 

서양철학의 원조로 거슬러 올라가면 탈레스가 나온다. 그는 우주의 본성 또는 본질을 이루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사색하였다. 그를 뒤이어 이러한 형이상학적인 과제를 주로 다루는 철학적 사상의 흐름이 이어진다.

 

피타고라스는 수학의 원리가 존재하는 것의 원리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현대물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모크리토스에 이르러 원자론을 주장하게 되었으며 후세의 과학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소크라테스시대로 부터 아테네가 철학의 중심지가 된다. 소크라테스는 이전의 자연철학에서 관념철학으로 방향을 전환시키면서 철학사에 큰 획을 긋는다. 특히 그의 수제자 플라톤의 관념주의로 이어지면서 서양철학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 서양철학의 전통은 플라톤의 저작에 대한 일련이 각주다(화이트헤드)라는 평처럼 그의 철학은 서양 관념론적 이상론의 시조로 그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현실주의와 함께 철학사에 쌍벽을 아룬다. 플라톤은 물질의 본질은 감각세계를 초월한 참실재인 이데아 있다고 생각한 관념론적 이상주의자인데 반해 아리스토텔레스는생물학에 근원을 두고 물질의 본질은 감각적인 개체 그 자체 내에 있다고 설파하여 경험론적 현실주의자임을 나타낸다. 그리고 소피스트의 유력한 지도자인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는 말에 나타나듯이 진리의 상대성개념위에 자신의 철학을 세웠다.

 

에피쿠로스의 철학은 원자론을 기초로 하여 공간을 이동하는 원자들의 상호간의 관계로 이 세계가 형성된다고 생각하였으며 인생의 목적은 쾌락의 추구에 있다고 주장하였다. 아무 것도 미워하지 않는 마음의 평정(Atraxia)이 자기만족의 상태이며 이것이 가장 큰 쾌락이라고 보았다.

그 당시 제논을 시조로 하는 스토아학파가 있었다. 스토아학파는 참된 자유를 위해서 엄격한 훈련을에 힘쓰는 길을 택하였다.

 

서구의 근대를 특징짓는 사상의 원점은 대부분 에피쿠로스주의와 스토아주의에 있다. 자연과의 일치를 가르치는 에피쿠로스주의는 근대의 내재하는 이법으로서의 신(자연)에 대한 근대 철학사조에 닿아 있다. 그리고 그 존재관은 근대의 사회계약설의 원리를 이루고 있기도 하다.

 

아테네을 중심으로 하는 철학에 뒤이어 중세철학이 등장한다. 교회 존립에 대한 신학적 기틀을 마련한 아우구스티누스, 신의 존재증명으로 유명한 안셀무스, 실념론과 유명론의 논쟁에 끼어든 아벨라르, 그리고 대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등이 등장한다.

 

중세시대를 지나 서양철학의 본류가 시작되는 듯 하다. 경험주의 철학의 교조 프랜시스 베이컨, 근세철학의 기본적인 틀을 처음으로 명백히 부각시켜 근세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로 모든 자명한 것에 대한 회의를 기초로 자신의 철학을 세워나간다. 범신론을 전개한 초월적 실재론자 스피노자, 범심리주의의 라이프니츠, 자유주의의 산파 존 로크, 경험주의의 대가 버클리, 신을 의심하고 인산을 신뢰했던 흄, 칸트의 선험적 비판철학, 정반합의 원리이 주창자 헤겔, 프롤레타리아의 해방을 부르짖은 마르크스, 케에르케로르, 현상학의 구도자 후설에 이르기까지 철학적 주제인 인식,존재,신등의 문제에 있어 서로 대립하고 상생하는 이론들의 치열한 전쟁을 보는듯 하다.  

 

이어 실존철학이 등장하는데, 하이데거는 인간존재의 근본을  '존재와 시간'이라고 하는 원천적인 것으로 부터 조명해 냈다. 실존주의자 사르트르, 수학의 논리화에 앞장선 러셀, 분석철학의 대가 비트겐슈타인에 이르기까지 ...

 

읽기가 쉽지 않았다. 원래 철학이란 부분이 좀 어렵기도 하지만, 사실 너무 난해한 부분이 많다. 더군다나 잘 정리되지 못한 글들은 서양사상의 흐름을 타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다. 보다 명확하게 설명하고 좀 더 단순하게 설명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얻은 느낌이란, 철학의 시초는 본질, 본성에 대한 사색에서 시작된 것이라 보인다. 처음에는 우주의 본성에 대한 탐구에서 나아가 인간의 본성과 도덕,윤리문제에까지 철학의 영역이 넓혀지고 있다. 특히 존재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어 신의 존재에 대해 철학적 논의가 계속되어 왔는데, 그 흐름은...음...처음엔 무신론적인 흐름에서 출발하여 특히 중세를 거쳐 유신론적 입장으로 가다, 다시 무신론적 방향으로 흐른다. 아마 조금 더 지나면 정반합의 원리에 의해 다시 유신론쪽으로로 철학의 논의가 지속되지 않을까 전망해 본다. 또한 철학이란 다소 말장난이라는 생각이 든다. 뒤이어 나타나는 사상들은 그 이전의 사상을 뒤집거나, 아니면 조금 더 보태어 버전업시킨 채로 난해한 용어로 초심자를 당황시킨다. 본질을 제대로 보여줄 언어를 찾는 것은 어려울까? 특히 의심하거나 뒤집을 수 없는 정밀한 수학에 비해 철학적 논의는 너무나 주관적인 것에, 수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철학을 재구성하려는 러셀의 노력 그리고 철학의 표현도구인 언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오해없는 철학사상 및 논리를 전개하기 위한 비트겐쉬타인의 분석철학 또는 논리실증주의등이 나타날 수 밖에 없었다고 느껴진다.

 

과연 인간의 이성으로 본성 및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을까? 조금씩 다가갈 수는 있겠지만 그 본질에 도학할 수나 있을까? 아니면 이성이 이끄는 방향은 본질과는 다른 허상의 이미지만을 양산하는 것은 아닐까? 현대물리학에서 밝혀낸 물질의 본질은 양자적으로 볼 때, 우리의 이해를 초월한 곳에 있는 듯 한데, 이를 표현할 도구인 언어라는 것이 우리의 경험에 근거한 것이라고 본다면, 경험의 세계를 초월한 이성의 세계, 아니 양자적 소립자 세계는 어떻게든 표현할 수가 없는 것일텐데...

 

현대철학은 현대물리학과 맞물려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철학은 단순히 인간의 도리와 도덕, 윤리를 논하는 것에 그 한계점을 두어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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