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변신>이라는 작품을 쓴 작가가 누구지? 카뮈 말고 누구더라, 몇일 전만 해도 카뮈는 생각이 나지 않고 이 소설가 이름만이 생각 났었는데, 

두 사람 자꾸 헷갈린다. 그래 '카프카'다. <변신이야기>를 집어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카프카의 <변신>이 생각났었다.

자고 일어나니 자신이 벌레가 되어 있었다는 이야기 말이다. 


<변신이야기>는 오비디우스가 그 때까지 전해져 내려오던 '로마신화'를 정리한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단편적인 이야기만을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런 이야기들도 서로 이리 저리 얽혀져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거의 같은 그리스 신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따로 로마 신화가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중해의 강자가 된 로마인들은 그들 민족의 기원이 단지 인간이 아니라 신에게까지 이어진다고 주장하고 싶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그들은 신의 후손이기 때문에 이 세계를 다스릴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로마 신화를 다룬 책 제목이 <변신이야기>일까?

로마 신화의 많은 부분들은 신들이 인간으로 변신한 이야기, 또는 인간들이 신의 벌을 받아 동물들로 변신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신의 변신과 인간의 변신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신들은 그들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변신을 시도한다. 

하지만 인간들은 신에 도전한 벌로, 또는 신을 화나게 한 벌로 변신당한다. 


통제되지 않은 인간의 욕망, 오만과 질투가 가져오는 파멸등, 로마 신화에서 교훈을 이끌어내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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