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가 입이 또 나왔다.

"선생님! 이건 너무 어려워요!"

일곱 문장을 듣고 따라하기 그리고 보고 읽기가 그의 할 일이다. 문장이 조금 길어지니 어렵다고 한다.

생각으로는 "어휴, 이것도 못해?" 하면서 한 소리하고 싶지만,

"그럼 오늘 네 문장, 내일 세 문장 공부하면 되겠네." 하고 부드럽게 말해 줬다.

표정이 좋아진다. 그리고 군말없이 연습하고 검사를 받았다.

 

단어학습한 이후에 단어 테스트를 할 차례이다. 또 다시 인상이 험해진다.

"꼭 해야되요? 잘 모르겠는데..."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그래 선생님이 도와 줄테니, 걱정말고 해 보자"

그리고는 단어를 불러주고, 힌트도 주고, 맞추면 동그라미도 해 주었다. 표정이 밝다. 그 놈 표정을 보니 내 기분도 좋아진다.

 

가끔은 이렇게 편하게 해주다보면 습관이 들어, 나중에 이것도 저것도 다 빼달라 하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들 마음이 아니겠는가? 즐거운 마음으로 학습하도록 해야 더 나은 결과를 보게 되리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해준다.

 

제발 나중에 이것 저것 다 빼달라고 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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