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전셰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혁명적인 글쓰기 방법론

뼛속까지 내려가서 내면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어라!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름 의미있어 보이는 부분들을 발췌해 보았다.

 

첫 생각을 놓치지 마라

글쓰기의 원칙

- 손을 계속 움직이라. 방금 쓴 글을 읽기 위해 손을 멈추지 말라. 그렇게 되면 지금 쓰는 글을 조절하려고 머뭇거리게 된다.

- 편집하려 들지 말라. 설사 쓸 의도가 없는 글을 쓰고 있더라도 그대로 밀고 나가라.

- 철자법이나 구두점 등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 여백을 남기고 종이에 그려진 줄에 맞출려고 애쓸 필요 없다.

-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 들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

 

첫 생각이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 번쩍하고 빛을 낸 불씨이다. 이 불씨의 뿌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잠재력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 불씨는 대개 우리 내부의 검열관에 의해 진화되어 버린다. 두 번, 세 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우리의 의식은 일상의 관념 세계로 다시 돌아와 맨 처음 피어난 신선한 불꽃과 교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첫 생각은 에고 또는, 우리를 통제하려고 드는 논리적인 메커니즘(세상은 영구불변하며, 견고하고, 지속적이며, 보이는 것이 전부라는 생각)에 얽매이지 않은 생각이다. 세계는 불변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실들로 가득하다. 그러므로 만약 당신이 자신의 의식 차원을 넘어선 글을 쓸 때, 그것은 있는 그대로 사물의 진실을 나타낸 것이 된다. 그래서 이런 글은 에너지가 넘칠 수밖에 없다. 글쓰기를 가로막던 '에고'라는 짐을 벗어 던지는 순간 당신은 더 큰 조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잠재의식의 영역을 파고들라. 뼈속까지 파고들라.>

 

멈추지 말고 써라 

그저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졸작을 쓸 권리가 있다"라고만 하자. 그저 많은 글을 쓰겠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

 

지금 당장 자리에 앉으라. 지금 당신의 마음이 달려가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대로 적어 내려가라. 제발 어떤 기준에 의해 글을 조절하지는 말라. 무엇이 다가오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것을 잡아라. 손을 멈추지 말고 계속 쓰기만 하라.

 

<뼈속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 걸리기만 바라면서 낚시바늘을 계속 드리우라. 쓰고 또 쓰야 할 이유는 여기에 있다>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아니다

우리의 지각능력이나 판단력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각과 판단력은 우리의 의식과 육체를 거쳐서 나온 경험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나는 이것을 '퇴비를 섞는 과정'이라고 부른다. 인생이 남긴 쓰레기 더미는 자꾸 쌓여간다. 우리는 그 안에서 특정한 경험들만을 수집하기도 하고, 때로는 버린 것들을 섞어서 새로운 경험으로 삼기도 한다. 우리가 버린 계란 껍질, 시금치 이파리, 원두커피 찌꺼기 그리고 낡은 마음의 힘줄들이 삭아, 뜨거운 열량을 가진 비옥한 토양으로 변한다.

이 비옥한 토양이 우리의 시와 이야기를 꽃 피워주는 자원이다. 하지만 비옥한 토양은 단시일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세월이 필요하다. 유기적으로 이어진 인생의 모든 세부 항목들을 계속 뒤집고 또 뒤집어어 쓸데 없는 찌꺼기들을 걸러 내야만 기름진 토양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멈추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계속해서 비료가 될만한 자료를 수집하고, 발효시키고, 비옥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비료가 글을 쓰는 데 필요한 우리의 근육이 되어 준다면 우리는 위대한 우주의 조류를 타고 더 넓은 곳으로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 글쓰기 훈련은 '퇴비를 섞는 과정'이다.>

 

예술적 안정성을 얻는 과정

이런 쓰레기와 퇴비에서 피어난 글쓰기만이 견고한 글이 된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 그렇다고 첫 술을 들지 않고서는 배부를 수가 없지.>

 

습작을 위한 글감노트 만들기

글감 목록을 만들어 보는 일은 글쓰기 훈련에 있어 더없이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은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글쓰기의 재료들을 찾아 내는 훈련이 될 뿐 아니라, 글쓰기가 바로 당신의 인생과 그 인생에서 탄생하는 산물임을 깨닫게 한다. 이런 식으로 삶의 경험들을 삭혀서 퇴비로 만드는 것이 바로 글쓰기의 시작이다. 이렇게 글감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지난 경험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글쓰기는 끊임없이 당신의 삶속에서 진행된다.

 

글감노트를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

1. 창문을 둟고 들어오는 빛의 성질에 대해 써보자

2. '기억이 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보자. 아주 작고 사소한 기억이라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모두 적어 본다. 그러다가 중요한 기억이나 선명한 기억이 떠오르면, 바로 그것을 구체적으로 적어내려간다.

3.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주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골라서 아주 사랑하는 것처럼 글을 써 보라.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처럼 생각을 확장시켜야 한다. 다음에는 같은 것을 두고 싫어하는 시각으로 글을 적어보라. 이어서 끝어로, 완전히 중립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글을 써보라.

4. 한가지 색을 생각하며 15분동안 산책해보자. 산책하는 동안 주변의 자연과 사물에서 그 색을 발견할 수 있는지 주의깊이 관찰하자. 그리고 그 경험에 대해 15분동안 적어보라

5. 오늘 아침 당신의 모습을 적어보라. 아침식사로 뭘 먹었는지, 잠에서 깨어날 때 기분이 어땠는지,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길에 무엇을 보았는지등등 가능한 구체적으로 서술하라.

6.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장소를 시각화시켜 보라. 지금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머릿속에 떠올려 보라. 그런 다음 이제는 눈에 보이는 것을 글로 담는다. 읽는 사람이 마치 그 장소에 와 있는 것듯한 착각이 들도록 글을 써야 한다. 그리고 당신이 그 장소를 사랑한다는 직접적인 표현 대문이 아니라, 글에 나타난 세부 묘사를 통해 당신이 그 장소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해 주어야 한다.

7. 떠남에 대해 써보자. 이혼, 외출,전학, 실종, 친구의 죽음...어떤 것이든 떠남을 위한 소재가 된다.

8.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기억할 수 있는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가?

9.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은 누구였는가?

10.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써 보라.

11. 당신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묘사해 보라.

12. 모호하고 추상적인 표현은 금물이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고 상세하게 접근해야 한다.

- 수영하기

- 하늘에 떠 있는 별

- 당신이 경험했던 가장 무서웠던 일

- 초록빛으로 기억되는 장소

- 성에 대한 의식이 생기게 된 동기 혹은 최초의 성 경험

- 신의 존재나 자연의 위대함을 깨달았던 개인적 체험

- 당신의 인생을 바꾼 책이나 문구

- 육체가 가진 한계와 극복

- 당신이 스승으로 섬기는 인물

13. 시집 한 권을 꺼낸다. 아무쪽이나 펼쳐 마음에 드는 한줄을 골라 적은 다음, 거기서 부터 계속 이어서 글을 써보자. 쓰다가 막히면 첫 줄을 다시 적은 다음 새로 이어어 쓴다.

14. 동물이 되었다고 상상해 보라.

이런 요령으로 지금 당장 자신만의 글감 노트를 정리하고 활용해 보라.

 

세부 묘사는 글쓰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라

케이크를 구우려면

세부 묘사를 사용하면 당신이 느기는 환희나 슬픔을 아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세부묘사야 말로 글쓰기의 기본요소이자 단위이다.

잘 쓰고 싶다면 잘 들어라

글쓰기 역시 90퍼센트는 듣기에 달려 있다. 열심히 들으면 당신을 채우고 있는 내명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자연히 나중에 글을 쓸 때, 당신은 그 내면의 소리를 저절로 분출시킬 수 있게 된다. 내면의 진실한 소리를 듣게 된다면, 글쓰기에는 더 이상 다른 것이 필요 없다. 당신은 그저 식탁 건너 편에서 당신에게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그곳의 분위기가 내는 소리와 의자와 문이 말하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문 너머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까지도.  계절이 만들어 내는 음향과 바람에 실려오고 있는 온갖 색상의 음향을 받아들여라. 과거와 미래와 현재 당신이 있는 곳에 귀를 열어 두어라. 귀로만 듣지 말고 온몸으로, 당신의 위장과 심장과 피부와 머리카락으로 들어라.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주고, 많이 써보는 것 세가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냥 단어와 음향과 색깔을 통해 감각의 열기 속으로 뛰어들어가라. 그리고 그 살아있는 느낌이 종이 위에 생생히 옮겨지도록 계속 손을 움직이라.

파리와 결혼하지 말라

자세한 묘사와 제멋대로인 방종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선이 있다.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그 목표에 집중해 매달려야 한다. ...묘사도 자신이 정한 방향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자신의 감정에 푹 빠져서 글의 방향과 한없이 멀어져 나가서는 안된다.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

글쓰기에 관련된 오래된 속담이 하나 있다.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말이다. 무슨 뜻인가? 이것은 이를테면 분노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 무엇이 당신을 분노하게 만드는지 보여주라는 뜻이다. 당신 글을 읽은 사람이 분노를 느끼게 하는 글을 쓰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독자들에게 당신의 감정을 강요하지 말고,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감정의 모습을 그냥 보여 주라는 말이다.

 

그냥 '꽃'이라고 말하지 말라

사물의 이름을 불러 주어 그 사물의 고유성을 만들어 주라.

윌리엄스는 '생각이 아니라 사물 속으로 파고 들라'고 말했다. 윌리엄 블레이크는 '순수의 전조'에서 '한 알의 모래에서 세상을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모든 것의 이름을 배우라.

 

작가들은 위대한 애인이다.

작가들은 위대한 애인이다. 작가들은 다른 작가들과 수시로 사랑에 빠진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글쓰기를 배우는 방법이다. 그들은 한 작가에게 다가가, 그가 쓴 모든 작품들을 통해 그가 어떻게 움직이고 휴식을 취하는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읽고 또 읽는다.

 

충분하다고 느낄 때 한번 더

글쓰기에서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다했다고 생각될 때, 조금만 더 자신을 밀고 나가 보라. 당신이 종점이라 생각하는 곳이 실은 초입에 들어선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항상 끝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멈추었던 곳에서 조금 더 멀리 나갔을 대, 당신은 제어할 숭 없는 아주 강한 감정과 만나게 될 것이다.

 

당신이 글을 밀고 나가 그저 적당한 종점에서 끝맺으려고 한다면, 그글에는 당신의 진정한 숨결이 배어날 수 없다. 글쓰기는 자유를 향해 헤엄칠 수 있는 위대한 기회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라.

 

규칙적인 연습은 창조력을 마비시킨다.

"매일 글을 쓰라" 이 규칙대로 실행하는데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의무감으로 했기때문이다. 규칙만 다지는 사람들이 빠지는 함정이다. 만약 당신의 기본 자세가 이렇다면 당장 글쓰기를 중단하라.

모범생이 되기 위한 모범생은 되지 말라. 규칙에 얽매이면 글쓰기에 필요한 진짜 현실이라는 반석을 얻지 못한다. 그냥 옥수수밭으로 들어가라. 심장 전체로 글을 쓰라. "난 매일 글을 쓰겠어" 따위의 규칙으로 자신을 마비시키는 짓은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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