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오랫동안 글쓰기는 마음속의 신기루였다. 신기루라고 생각했었다.
정말 나탈리의 글쓰기는 신기루처럼 아득하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 배워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뼛속까지 내려가서 쓰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 같은데, 실제로 쓰려고 하면 손가락사이를 빠져 나가는 모래처럼 느껴진다.
나탈리의 글쓰기의 요체는 전우주와 연결되어 있는, 삶의 모습인 나의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그 때 그 때 그려보라는 것이다. 때로는 의식보다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것을 파헤치기 위해서라도 쓰고 또 쓰고 또 쓰면서, 삶의 찌꺼기를 다시 뒤집어 엎고 또 엎는 '퇴비화 과정'을 통해 비옥한 글쓰기의 토양을 만들어 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쓰레기같은 글도, 오물덩어리 글도 모두 의미가 있는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쓰고 또 쓰고 쓰면서 뼛속까지 내려가는 훈련을 해야만이 진정한 글쓰기가 가능해 진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보다 직접적인 글쓰기 방법으로 '습작을 위한 글감 만들기'에서의 제안은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세부묘사의 중요성과 주의할 점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제목의 장들이 도움이 된다. '세부 묘사는 글쓰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라' '파리와 결혼하지 마라''말하지 말고 보여주라' '그냥 꽃이라고 말하지 말라' 이와 같은 장에서 세부묘사의 생명력과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체적으로 흐르는 나탈리의 글쓰기는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숨김없이 발견하고 드러내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마음속의 신기루는 오아시스로 바뀌어 나타나야 한다.
'읽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0) | 2013.05.02 |
---|---|
위대한 유산 (0) | 2013.04.24 |
뼈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인용문) (0) | 2013.04.12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0) | 2013.04.09 |
심판대의 다윈: 지적설계논쟁 (0) | 2013.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