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톰은 비열한 인간입니다. 물론 데이지의 말을 전적으로 믿을 순 없지만 톰의 말도 믿을 수 없음은 분명합니다. 데이지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세요. 캐러웨이는 데이지의 편을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막장 부부에게 실망감을 느낀 캐러웨이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즈음에, 캐러웨이의 결혼에 관련된 소문이야기가 나오자,  조금 전의 그 냉냉함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그 소문이야기에 신이 납니다. 참 할 일이 없는 부부입니다.

 

캐러웨이는 이 날 밤의 만남으로 데이지와 톰의 천박함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데이지는 그 놈의 재산, 돈 때문에 견딜 수 없는 결혼 생활을 꾸역꾸역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톰의 거만함과 더러움은 예전에 비할 바가 없을 정도로 타락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아~ 이것이 1920년대 미국의 이른 바 재즈(jazz) 시대의 모습인가 봅니다. 1차세계대전의 승리 이후 물질적 번영을  구가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정신적 빈곤과 불안으로 자아를 상실한 시대, 그리고 향락과 소비 문화에 탐닉하는 시대의 모습이 그 재즈시대인가 봅니다.  

 

------------------------------------------------------------------------

 

Daisy and Tom looked at each other for a moment in silence.

순간 데이지와 톰은 아무 말 없이 서로 바라보았다. 

“Is she from New York?” I asked quickly.

"베이커양이 뉴욕출신이야?" 나는 재빨리 물었다.


“From Louisville. Our white girlhood was passed together there. Our beautiful white ——”

"루이스빌 출신이예요. 우리의 한창 때인 소녀시대를 거기서 함께 보냈어요. 우리의 아름다운 한창 때--"


“Did you give Nick a little heart to heart talk on the veranda?” demanded Tom suddenly.

"당신 베란다에서 닉에게 가슴에 숨겨놓은 이야기를 얼마나 털어놓았어?" 톰이 느닷없이 심문하듯 물었다.  

“Did I?” She looked at me.

"뭘 말이야?" 그녀는 나를 쳐다보았다.

“I can’t seem to remember, but I think we talked about the Nordic race. Yes, I’m sure we did. It sort of crept up on us and first thing you know ——”

"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아마 노르딕족에 대해 이야기한 것 같은데, 그래, 맞아 그랬어. 어쩌다 보니 그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 그건 당신이 자주 하는 이야기--"

“Don’t believe everything you hear, Nick,” he advised me.

"닉, 모든 것을 믿지는 마," 그가 나에게 한 마디했다. 

I said lightly that I had heard nothing at all, and a few minutes later I got up to go home.

나는 전혀 들은 게 없다고 태연히 말했다. 그리고는 뜸을 좀 들였다가  집에 가려고 일어섰다.

 

They came to the door with me and stood side by side in a cheerful square of light. As I started my motor Daisy peremptorily called: “Wait!”

그들은 배웅하러 함께 문께로 와서 밝은 빛이 비치는 광장에 나란히 섰다. 내가 자동차 시동을 켜자 데이지가 다급하게 나를 불러 세웠다. "기다려봐요!"

“I forgot to ask you something, and it’s important. We heard you were engaged to a girl out West.”

"당신에게 뭘 물어볼 게 있었어요. 중요한 거에요. 당신이 저기 웨스트에서 어떤 여자와 약혼했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That’s right,” corroborated Tom kindly. “We heard that you were engaged.”

"맞아," 톰이 언제 싸웠느냐는 듯이 힘을 실어주었다. "우린 당신이 약혼했다고 들었어."


“It’s libel. I’m too poor.”

"그건 명예훼손인데, 난 돈이 너무 없어 그럴 입장이 아니야."

“But we heard it,” insisted Daisy, surprising me by opening up again in a flower-like way. “We heard it from three people, so it must be true.”

"그러나 우린 들었어요," 데이지가 우기는 모습은 꽃이 다시 피어나는 듯이 화색이 가득하여 놀라웠다. "세 사람이나 그런 이야길 하던걸요. 틀림없어요."


Of course I knew what they were referring to, but I wasn’t even vaguely engaged.

물론 그것이 무슨 이야기인줄은 알았지만, 결단코 난 약혼한 사실이 없었다. 

 

The fact that gossip had published the banns was one of the reasons I had come East.

내가 이스트에 오게된 데는 내가 결혼할 거라는 뜬 소문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You can’t stop going with an old friend on account of rumors, and on the other hand I had no intention of being rumored into marriage.

쑥덕공론이 무섭다고 오랜 친구와 결별할 수는 없어 그들의 초대를 받아들이긴 했지만, 그런 풍설에 밀려 결혼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Their interest rather touched me and made them less remotely rich -nevertheless, I was confused and a little disgusted as I drove away.

그들은 나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나의 심금을 울렸으며, 그들이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한결 가까운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을 하며 그들과 멀어지자 나는 혼란스러워졌으며 조금은 역겨운 느낌이 들었다.  

 

It seemed to me that the thing for Daisy to do was to rush out of the house, child in arms — but apparently there were no such intentions in her head.

 

내 생각엔 데이지가 아이를 품에 안고 집을 뛰쳐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전혀 그런 의향이 없음이 분명했다.

 

 

As for Tom, the fact that he “had some woman in New York.” was really less surprising than that he had been depressed by a book.

"뉴욕에 톰의 여자가 있다"는 사실은 톰은 예전에 책과는 담을 쌓은 사람이라는 사실 만큼이나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Something was making him nibble at the edge of stale ideas as if his sturdy physical egotism no longer nourished his peremptory heart.

그의 거만한 마음은 고질적이고 억센 이기적 성향의 토양에서 양분을 빨아 들이는 것이 오히려 부족하여, 이제는 퀴퀴한 냄새가 나는 썩어빠진 생각의 잎사귀를  그 가장자리로 부터 뜯어 먹음으로 자양분을 얻고 있었다.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19(2장)  (0) 2014.06.26
위대한 개츠비18  (0) 2014.06.25
위대한 개츠비16  (0) 2014.06.23
위대한 개츠비15  (0) 2014.06.20
위대한 개츠비14  (0) 2014.06.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