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박수연 옮김/ 혜원출판사/ 2012년 9월30년 읽기완료

 

헛...뭐 이런 책이 다 있노?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까지 받았다니??? 과연 무엇이 그리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일까?

일단 콜롬비아가 속해있는 라틴문화권과 동양문화권의 차이에서 비롯된 몰이해적 상태가 분명히 존재했으리라. 통속 환타지 소설도 아니것이 환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묘사에서 뭔가 의미를 찾아보려는 노력들이 바보같은 짓이려니 생각하니 읽기가 좀 편안해 질 정도...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우르슬라로 부터 시작하여 6대에 걸친 그 가문의구구절절한 역사를 통하여,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마콘도라는 마을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전혀 사실적이지 않은 이야기와 현실적인 이야기의 뒤덤벅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일까?

 

먼저 첫째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과 그 욕망들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출하는 성적욕망과 그 비정상적인 욕구의 충족, 심지어는 근친상간의 모습까지, 제어되지 않는 욕망의 분출은 다만 라틴아메리카 문화권만 아니라 인간 본연의 욕망을 그리려 했던 것이리라.

 

둘째, 보수파와 자유파의 전쟁을 통해서 마르케스의 조국인 콜롬비아의 정치적 암울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어느 것도 완전하지 않은 소모적인 전쟁의 비극을 보여주려했던 것인가? 비록 보수파가 집권한 정치에서 국민들이 억압받고 불공평한 대우를 받게되지만, 자유파에 속한 권력자가 정권을 잡았을 때에도 완전한 행복내지는 정치를 이루어 내지 못한다. 또한 인간의 내면에는 보수와 자유라는 두가지 이념이 섞여 그 어느 것도 만족을 가져다 주진 못하고 있으며, 다만 보수가 더 강력한 표현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인가?

 

세째, 바나나 공장을 통한 착취와 그 노동자들의 학살 모습에서 인간의 탐욕스런 모습, 그리고 탐욕적인 정치세력과의 결합이 얾마나 기만적이며 교활하게 사람들을 속일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고발하고자 함일런지...

 

결국 부엔다아 가계의 마지막 아이인 아우렐리아노가 돼지꼬리 달린 아이로 태어나 개미떼에 의하여 죽임을 당하고 마콘도라는 마을이 사라지게 만들면서 마르케스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역사의 회귀 또는 순환이 아닐까?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마르케스는 현실참여의식이 강한 작가라고들 한다. 이 책을 죽 읽므면서 그의 이러한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참여에도 불구하고, 아니 다른 개혁적인 사람들과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들이 존재하며 인간이란 필연적으로 그러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 뿐이라는 어쩌면 허무적인 결론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 그의 현실에 대한 입장일까?

 

아뭏든 좀 이상한 내용의 범벅인 책인 것만을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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