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과 암술을 아울러 꽃술이라 그러지.

꽃술의 아름다움은 단지 그 색상과 형태에만 있는 건 아니다. 

생명을 탄생시키는 꽃술의 힘이 아름다움이다.   


꽃잎의 아름다움도 그렇다.


어린 꽃술이 자라날 때에 꽃잎은 어린 꽃술을 감아 보호한다. 

때가 되어야 꽃잎이 벌어진다. 벌과 나비가 찾아들고 생명은 잉태된다.

꽃잎은 조용히 눈을 감으며 생명의 태동을 듣는다. 


꽃잎이 가장 아름다운 꽃이 목련이다. 

꽃술을 감싸고 있는 꽃 봉우리가 가장 아름답다. 


제 할 일을 다한 목련꽃잎은 느긋하게 활짝 늘어져 있다.    

꽃술을 떠나 땅에 널브러진 꽃잎에는 누런 검버섯이 피어있다.   

세월속에 주름진 얼굴이 그 속에 보인다. 


아직 피지 않는 꽃봉우리의 꽃잎이 가장 진한 향기를 지니고 있다.

뜨거운 찻잔속 물 위에 꽃잎 띄우고 기다리면 피어나는 하얀 물안개속에 목련향이 사르르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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