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개츠비는 어떤 사람일까요? 점점 궁금증이 더해 갑니다. 도서관에서 만난 부엉이 안경을 낀 술 취한 남자는 거대한 도서관에 진짜 책들이 가득한 것에 충격을 받은 모양입니다. 1920년대 졸부가 된 사람들은 허식으로 그들의 책장을 가짜 책으로 채우곤 했는데 말입니다. 이 개츠비란 사람은 놀랍게도 진짜 책으로 도서관을 가득 채워놓았군요.

그런데 그 책들은 아직 읽지 않은 표가 납니다. 책이 출판될 때, 페이지가 서로 붙어 나오기도 하는데, 그 페이지가 그대로 붙어 있는 걸 보니 말입니다. 부엉이 안경을 쓴 남자는 이것이 다 개츠비의 연출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절묘한 연출은 당시의 명성이 자자한 연극 연출자 벨라스코에 비견할 만하다고 합니다.  사실 그 많은 책을 다 읽었다는 듯이 페이지를 분리해 놓는다면 이건 너무 속보이는 일이겠지요.

부엉이 안경을 낀 남자가 도서관에 있는 책을 보며 하는 말은 개츠비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 짐작을 할 수 있게 하는군요. 당시의 졸부들과는 달리 그리 천박하지는 않다는 점, 그리고 어디에서 멈추어야 할지를 안다는 점,...그러나 개츠비는 사랑에 있어서는 브레이크 없는 폭주열차와 같았습니다...

 

--------------------------------------------------------------------------------------------------------------------------------------- 

"What do you think?" he demanded impetuously.

"어떻게 생각하시오?" 그가 느닷없이 물었다. 


"About what?"  "무얼 말씀하시는 건가요?"


He waved his hand toward the book-shelves.

그는 책장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About that. As a matter of fact you needn't bother to ascertain. I
ascertained. They're real."

"저 것 말입니다. 실제로 확인하려 들 필요는 없어요. 내가 확인해 봤소. 저건 진짜요."


"The books?"   "저 책들 말인가요?"


He nodded.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Absolutely real--have pages and everything.

"정말 진짜요- 페이지도 있고, 모든 게 다."

 

 I thought they'd be a nice durable cardboard.

나도 처음엔 그럴싸해 보이는 빳빳한 판지라 생각했었는데...

 

Matter of fact, they're absolutely real. Pages and--Here! Lemme show you."

사실 그것은 완벽한 진짭니다. 페이지도 있고...여기! 보세요. 보여드릴께"

 

Taking our skepticism for granted, he rushed to the bookcases and
returned with Volume one of the "Stoddard Lectures."

그는 우리가 믿지 못하겠다고 하자 당연하지 하는 표정으로, 비틀거리며 넘어질 듯 책장으로 달려 가서는  "스타다드 강의" 제 1권을 가지고 돌아왔다.

* 분명히 닉과 조단도 진짜 책들이 도서관에 가득하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가짜 책들로 서재를 장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때문이겠죠.

 

"See!" he cried triumphantly.

"보세요!" 그는 의기양양하게 소리쳤다.

 

 "It's a bona fide piece of printed matter.

"틀림없이 인쇄된 진짜 책 맞죠."

 


It fooled me.  난 속았어요.

 

This fella's a regular Belasco.

이 친구는 완전히 벨라스콥니다.   

 

*  벨라스코는 당시 연극계에서 이름을 떨치는 무대 감독입니다. 다음은 벨라스코와 개츠비에 대한 위키 백과사전의 설명입니다.

In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chapter III, page 47, Nick encounters "The Owl Eyed Man," who says of Gatsby "This fella's a regular Belasco," commenting on the theatrical (meaning ironically false) nature of Gatsby's giant library. In other words, "The Owl Eyed Man" is noting Gatsby's artificiality, comparing it to that of a stage player, by his amazement that the books, unlike Gatsby, are genuine.

 

 It's a triumph. What thoroughness! What realism! Knew when to stop too--didn't cut the pages.

이건 성공적인 무대입니다. 이런 철저함이라니! 완벽하게 꾸민 무대라구요! 게다가 이 친구는 어디서 멈추어야 할 지를 알고 있었어요.- 페이지가 붙어 있는 것을 자르지도 않았잖아요."

* 부엉이 안경낀 남자는 개츠비의 도서관을 하나의 무대로 생각합니다. 가짜 소품으로 장식된 보잘 것 없는 무대가 아니라, 진짜 소품을 이용하여 꾸민 완벽한 무대로 말이죠. 진짜 책들, 그리고 페이지가 붙은 채로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들은, 그 무대의 주인공 개츠비가 어떤 사람인지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거죠. 개츠비는 당시 졸부들과는 달리, 천박함과 그것을 숨기려는 가식등이 전혀 없는 사람으로 비쳐지네요. 


But what do you want? What do you expect?"

그런데 무엇을 더 알고 싶은거요? 무얼 더 기대하는거요?"

 

He snatched the book from me and replaced it hastily on its shelf
muttering that if one brick was removed the whole library was liable
to collapse.

그는 나로 부터 책을 낚아챘다. 그리고 벽돌 하나가 빠지면 도서관 전체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중얼거리며,  서둘러 책장에 다시 꽂아 놓았다.

* 빠진 벽돌 하나로 도서관 전체가 무너진다는 것은 장차 일어날 일의 복선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결정적인 요소 하나로 전체 인생이 엉클어 질 수도 있다는 ...

 

"Who brought you?" he demanded. "Or did you just come? I was brought.
Most people were brought."

"누가 당신들을 데려왔소?' 그가 물었다. "아니면 그냥 오셨소?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도 그렇지만,

연줄 없이 온 사람은 거의 없소."

 

Jordan looked at him alertly, cheerfully without answering.

조단은 대답은 하지 않고, 경계하면서도 미소띤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I was brought by a woman named Roosevelt," he continued.

"나는 루우즈벨트란 여자분의 연줄로 오게되었소." 그는 연이어 말했다.

 

"Mrs. Claud Roosevelt. Do you know her? I met her somewhere last night.

"클로드 루우즈벨트 여사말이요. 혹 아시오? 어제밤 그녀를 만났소만.

* 루으즈벨트가문은 당시 알아주는 유명한 가문이었답니다. 이 파티에 첨석하기 위해 유력한 사람의 소개를 받아야 했다고 말하는 것이겠지요. 자신도 그러한 가문과 연줄이 있다는 것을 내세우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데 사실 아무나 참석할 수 있는 파티였는데 말이죠...

 

I've been drunk for about a week now, and I thought it might sober me
up to sit in a library."

난 지금 일주일을 술에 쩔어 있었는데, 도서관에 앉아 있으니 술이 확 깨는 것 같소이다."

* 도서관에 진짜책이 가득하다는 사살이 그토록 놀라운 일일까요? 아마도 당시에는 그렇게 느꼈나 봅니다. 그 만큼 1920년대 재즈시대에 가식적인 면모가 두드러졌었다는 반증이겠지요.

 

"Has it?"  "일주일이나요?"

 

"A little bit, I think. I can't tell yet. I've only been here
an hour. Did I tell you about the books? They're real. They're----"

" 아마 그럴거요. 좀 기억이 희미하긴 한데...여기에 있은지는 한시간정도 밖에 되지 않았소만. 내가 책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가? 진짜 책이라고, 진짜..."

 * 이 남자 술이 취해서 좀 횡설 수설하는 중입니다.

 

"You told us."  "방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We shook hands with him gravely and went back outdoors.

우리는 그의 손을 꼭 쥐어 흔들고 나서 밖으로 다시 나왔다.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35  (0) 2014.09.02
위대한 개츠비34  (0) 2014.08.29
위대한 개츠비32  (0) 2014.08.26
위대한 개츠비31  (0) 2014.08.15
위대한 개츠비30   (0) 2014.08.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