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존슨 지음/ 김한성 옮김/ 살림

 

1부 - 이스라엘 사람들 (Israelites)

2부 - 유대교(Judais)

 

<이스라엘 사람들>편은 아브라함부터 바벨론으로 사로잡혀가지 전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유대교>편은 바벨론 유수이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다음의 인용문은 성경의 사건들이 실제로 발생한 역사적 사실임을 확인하는 폴 존슨의 말이다.

 

19세기 초에 독일학자들을 중심으로 새롭고 매우 전문적인 '비평적'연구방법이 나타나 구약성경의 많은 부분을 역사기록이 아닌 종교적인 신화로 분류해 버리는 일이 있었다. 모세오경은 히브리 지파들로부터 전해진 전설이며 포로기 이후, 기원전 1천년대 후반기에 문자로 기록된 것으로 이해되었다. 비평적 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전설들은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 사회에 역사적인 정당성을 부여하고 하나님께서 그 사회가 지녔던 종교적인 신념, 관행 그리고 제의의식을 승인하셨다는 점을 나타낼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수정되고 편집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경에서 묘사되고 있는 인물들은 실존했던 사람들이 아니라 신화 속의 영웅들이었거나 지파를 상징하는 가공의 인물들이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독일 성경학자들의 작업은 전반적으로 학문적인 전통이 되었으며 특히 율리우스 벨하우젠의 연구를 통해 고도의 설득력과 복잡성을 지니게 되었다. 1878년은 그의 유명한 저서인 <고대 이스라엘 역사 서언>이 출간된 해이다. 그로부터 약 1백년동안 벨하우젠과 그의 학파가 성경연구를 지배했으며,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역사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노트(M.Noth)와 알트(A.Alt)와 같은 20세기의 뛰어난 학자들도 기본적으로는 회의주의적인 이 연구방법을 사용하면서 과거의 정복 전승들을 신화적ㅇ니 것으로 처리하였으며, 이스라엘인들은 가나안의 토양 위에서 비로소 하나의 민족이 된 것이지 기원전 12세기까지는 민족으로 형성되지 못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성경에서 기록되어 있는 역사 중에서 <사사기>이전의 역사를 허구로 간주하거나 포기하고 있으며, <사사기> 또한 허구와 사실이 혼합되어 있는 잡동사니로 여긴다. 그들에 의하면 왕실의 역사와 기록이라는 현실ㅇ르 반영하고 있는 사울과 다윗때가 되어서야 이스라엘 역사는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과학적인 고고학이 발전하게 되자 이들은 커다란 타격을 받게 된다. ...이들은 팔레스타인과 시리아를 조사하여 그곳에서 상당한 분량의 법률과 행정 문서들을 발견해냈으며, 이를 번역하자 성경 앞부분의 책들이 단순히 젅설이 아니라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올브라이트(W.F.Albright)와 캐슬린 케년(K,Kenyon)의 연구는 우리에게 구약성경 앞부분의 책들에 기록된 장소와 사건들이 실제로 있었던 장소이자 사건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기원전 3-2천년대에 사용되던 문서보관소가 발견되믕로써 성경의 애매한 본문들에 지속적인 빛을 던져주고 있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성경의 앞부분에 수록된 본문들이 대개는 신화적이거나 상징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던 것에 비해 몇몇 실제적인 증거가 발견됨으로써 관심이 정반대로 돌아서고 있다. 점차 학학들은 성경의 본문이 최소한 진실의 싹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것을 가꾸는 것이야말로 자신들의 임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2부 Judaism 에서는 성경내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사라져 버린 시기, 기원전 400년 경부터 예수의 탄생시점까지의 역사를 포함하고 있다. 그 시기에 구약성경의 정경화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리스문화와 유대문화의 충돌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 가운데 마카비 가문이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기원 70년에 로마에 대한 유대인의 전면적인 반란의 동인으로 그리스와 유대의 충돌을 제시하고 있음에 흥미롭다. 그리스도교의 탄생과 이슬람교의 탄생도 유대교를 모태로 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읽기에 꽤나 어려웠던 것은 내가 이미 알고 있던 개념과 폴 존슨이 접근하는 방향 및 개념이 상이한 데서 오는 이질감일까? 폴 존슨은 신학적인 관점보다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기에 종교적 색채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서문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이것은 역사에 관한 순수한 개인적 해석임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아뭏든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는 색다른 시각이 있음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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