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오유란 옮김 / 오래된 미래 출판사

 

잔잔한 행복의 느낌이 있는 책.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와 같은 느낌! 시를 쓰듯이 썼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의 느낌을 지니고 있다.  

 

불행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느끼며 정신과를 찾는 현실을 대하면서, 정신과 의사 꾸뻬씨도 자신도 불행하다고 느낀다.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꾸뻬씨는 스스로 해답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행복을 찾아 떠나는 행복 여행을. 그리고 여정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일들... 그 가운데서 발견되는 행복한 배움들이 수첩에 하나씩 채워져 나간다. 

 

한 가난한 나라에 도착했을 때 꾸뻬씨는 구걸하는 아이들이 한결같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본다. 왜 그럴까? 그들은 행복한 걸까? 한 소녀는 탈무드에 나올 법한 대답을 한다. 누구나 웃는 얼굴을 좋아하기때문이라고.

 

가진 것 없이 행복한 사람들, 가진 것이 많음에도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그 차이는? "사물을 대하는 방식"! 동감이다. 어떤 이는 선천적으로 행복한 방식의 두뇌를 타고 난다. 하지만 후천적으로도 그러한 두뇌를 형성할 수도 있지. '컵에 물이 반 들어있네' 라는 생각과 '컵이 반 비어있네'는 동일한 상황을 달리 보는 방식의 결과이다. '물이 반이나 있네'와 '물이 반밖에 없네'도 비슷하다.

 

행복을 목표로 삼는 것은 어리석은 일. 행복은 목표가 아닌 생활인 것을. 행복은 소리 없이 우리 주위에 이미 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 

   

행복여행의 마지막 여정은 한 노승과의 만남이다. 산 속의 사원, 노승은 꾸뻬씨의 행복수첩에 대단히 진지한 관심을 보여준다. 이것은 꾸뻬씨가 행복하게 느끼게 해 주었다. 꾸뻬씨는 노승에게서 깊이 있는 가르침을 원했건만, 그는 꾸뻬씨에게 아무런 교훈도 베풀지 않는다. 다만 함께 좀 걷자는 제안을 할 뿐. 노승과 아무 말없이 함께 걷는 길에 꾸뻬씨는 노승의 가르침을 깨닫는다. 꾸뻬씨는 아름다운 자연과 하나됨을 느낀다. 아주 행복한 느낌을 꾸뻬씨는 경험한다.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다르다. 스스로 느낄 때만 그것은 진정한 자아가 된다. 행복을 아는 것과 행복한 것은 다르다. 그대는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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