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희 지음/ 사게절 출판사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벽초 홍명희는 월북작가로 북쪽에서 고위직까지 올랐던 작가이다. 그의 작품의 탁월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전력으로 그의 작품들은 금서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던 적이 있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좋은 작품은 언제나 그 이름에 값하는 명성을 얻는 법, 오래전 부터 임꺽정은 한국 문학의 한 거봉으로 인정받는 책이었다. 전 10권으로 되어 있는 이 대작을 과연 다 읽을 수 있으려나? 더군다나 읽다보니 꽤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꽤 생소한 어휘들이 많이 나오며, 예스러운 표현들 및 조선시대 생활과 관련된 용어, 그 당시의 관직등이 난해하여 때론 외국어로 된 책을 읽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않다. 그냥 쭉쭉 읽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ㅠㅠ ... 하지만 사전을 갖다 놓고 찾아 가며 읽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듯, 옛문화에 대한 식견도 넓힐 수 있을 듯도 하다.

 

어찌되었든 제 1권 봉단편...연산군 시대에 홍문관 교리 벼슬을 가지고 있던 이장곤이 1편의 주인공이다. 연산군에게 직언하다 밉보여 유배갔다가 도망쳐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도망하던 중 함경도 함흥땅에서 백정 양주삼의 딸 봉단을 만나 어찌어찌하여 결혼을 하게 되는데, ...

이 혼사는 양주삼의 동생 양덕팔이가 이교리의 사람됨을 알아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하였던 것이다. 또한 봉단의 사촌인 임돌이... 이 돌이가 후일 임꺽정의 아버지가 된다. 이교리는 장모에게서 천대받고 백정 사위로 천시받아 가며 울분을 참아가며 지내다, 연산군이 좇겨나고 중종이 들어서면서 다시 옛 신분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는 처 봉단을 잊지 않고 양주팔과 함께 한양으로 가게된다. 돌이도 봉단을 만나러 서울 왔다가 경기도 양주에 있는 백정 피선의 딸과 혼인을 올린다.

 

제2권은 피장편이다. 피장이란 동물의 가죽으로 물건을 만드는 장인을 이르는 말이다. 갖바치라고 불리기도 한다. 양주팔은 유명한 정희량에게서 배워 학식을 더하게 되고, 비론 천한 갖바치이자만 당대의 인물들과 교유를 나눈다. 그러나 사화로 인해 조광조 일파가 귀양가고 죽고들 난리가 난다. 그러한 와중에 갖바치 주위에는 여러 인맥들이 형성된다. 돌이의 딸 섭섭이는 갖바치의 아들과 결혼을 하고, 돌이의 아들 꺽정이는 갖바치를 선생으로 모시게 된다. 또한 꺽정이는 부평 구슬원의 노인에게서 검술을 배운다. 꺽정이는 백두산 구경을 갔다가, 거기서 운총이라는 처자와 장래를 기약한다. 그리고 남쪽으로, 제주도로 여행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임꺽정 이야기는 중종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이 때 여러 사화들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정치적인 이야기들이 함께 숨쉬고 있는 터라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다지 흥미있게 다가 오지 않는다. 황석영씨의 <장길산>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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