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상

중종이 승하하고 인종이 즉위한다. 하지만 새임금이 집상을 과도히 하여 초상부터 졸곡까지 미음과 죽 외에는 진어한 음식이 없고 밤에 침전에 눕지 아니하고 인산을 지난 뒤에도 오히려 상차를 떠나지 아니하였다.

 

윤안로, 윤원형 형제는 김륜을 불러 사주를 본다. 그리고는 김륜의 지시대로 윤원형은 남산 초막 속에서 상감을 방자한다. 윤임을 배경으로 하는 인종이 죽어야 그들의 조카, 문정왕후의 아들이 왕이 되어 그들의 세상이 되는 것이기때문이다. 

병해대사는 덕순과 꺽정이에게 편지를 보내어 "제웅을 사를 때 바늘들을 뽑아라. 나의 낯을 보아서 목숨만은 살리고 이 쪽지를 주어라"라는 알 수 없는 말만 적히고 륜개견이라고 쓰인 작은 봉지를 전해 받는다. (제웅:짚으로 만든 사람모양의 물건)

인종의 제웅을 만들고 바늘로 찔러 방자하도록 사주한 김륜을 살려주라는 것...

우연히 남산에 올랐다가 윤원형의 방자하는 초막을 만나 상감을 방자하는 것임을 알게 된 꺽정이는 원형과 김륜을 혼내준다.

인종은 몸이 나아졌으나 곧 다시 병이 위중해져 죽음을 앞두고 삼정승을 불러 경원대군에게 전위함을 말하고, 조광조를 복권시킬 것, 그리고 현량과를 복과할 것등을 명하고는 불과 왕위에 오른지 육개월만에 세상을 등지고 만다. 서울에서는 대비가 치독하여 인종을 죽게했다는 소문이 수군수군한다.

 

살육

인종의 뒤를 이은 경원대군이 명종이다. 나이 십이세에 불과하여 대왕대비가 수렴첨정을 하게 된다. 윤가 형제는 윤임을 눈에 가시로 미워하며, 좌의정 유관과 이판 유인숙을 꺼리고 두려워한다. 원형은 이기, 임백령, 정순붕, 허자와 같은 소인들과 함심하여 정적들을 없이하려고 꾀한다.

윤원형은 허무맹랑한 말로 그들을 무함한다. 왕이 승하하던 때 윤임이는 대군 대신 계림군을 추대하려고 하였고, 유관, 유인숙이 찬조하였다는 말을 지어내고 왕대비 박씨(인종의 왕비)에게 상서하는 것으로 편지를 위조하여 원형의 첩 난정을 통해 대왕대비전에 보인다. 대왕대비는 예판 윤원형에게 밀지를 내려 윤임,유관,유인숙을 죄주라고 명한다. 허자는 이웃이 살면서 교분이 있던 사간원 헌납 백인걸을 불러 밀지를 봉행하여 대신을 논핵할 것을 종용하나, 백인걸은 "대간 명색이 밀지를 가지고 대신을 논핵할 리야 있겠소."하고 뜻을 굽히지 아니한다. 허자는 깊이 한 숨을 쉬고 "내일이 자네는 군자가 되고 나는 소인 되는 날일세." 하고 말한다.

 

다음날 제좌하여 원의석을 차려 사간들이 탄핵문제를 논의한다.(제좌:관사에서 중대한 안건을 처리할 때 관원들이 가지런히 앉아 의논하던 일

원의석: 조선시대 감찰 업무를 관정하던 사헌부 관리들이 회의하던 장소)

.....사간들의 청렴결백, 강직함등은 선비 정신을 뚜렷히 보여준다....

윤임과 관련이 있다고 구초에 오른 죄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국문장에서 어육을 당한다. 장하에 죽은 사람을 제외하고도 유관, 유인숙, 윤임은 부관참시를 당하고, 계림군은 참형을 당하고, 이덕응, 이휘는 효수를 당하였다. 백인걸, 유희준 외 여러 사람은 원찬을 당하고, 이중열, 김저 외 여러 사람은 삭탈을 당하고, 그중 가볍게 파직당한 것은 권발, 송인수등 여러사람이었다. 이때 정희등과 박광우는 악형아래 거의 다 죽게 되었으나 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까닭으로 박광우는 황해도 봉산으로 정희등은 평안도 용천으로 각각 정배되었는데, 박광우는 겨우 돈의문 밖을 나가서 숨이 그치고 정희등은 귀양길을 떠나게 되었다. 정희등의 어머니는 "네가 평생에 정직한 것을 지키다가 마침내 정직한 것으로 하를 입었으니 맘에 부끄러울 것이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정희등은 편안히 죽음의 잠에 든다. (인산:왕족들의 장례) 이 일이 을사사화로 불리는 사건이다.

 

익명서

살육이 난 지 이년 후 부제학 정언각이 익명서 한장을 바친다. "여자가 정사를 알음하고 간신이 권세를 농락하니 나라 망할 것은 서서 기다릴 수 있다. 이것이 어찌 한심한 일이 아니랴."

이 익명서로 인해 봉성군이 평창에 귀양가 있던 중 사약을 받게 되고 참판 송인수, 정랑 이약빙도 사약을 받는다. 목사 임형수, 좌랑 정황, 정언 유희춘, 정언 김난상, 찬성 권발, 찬성 이언적, 헌납 백인걸, 장령 이언침, 지평 민기문등은 안치 혹은 부처를 당하였다. 정언각의 독계로 임형수는 사약을 받게 된다.

이후에 안명세의 옥사, 그 다음에 이홍윤의 옥사, 또 그 다음에 이해의 옥사가 있었다.

 

안명세의 옥사 사건은 이러하다. 유관, 유인숙, 윤임들의 죽은 일을 사관이 사초에 올리기를 "중종 소상이 지나지 아니하고 인종 상사 발인하기 전에 위에서는 빈전 옆에서 고명대신 세 사람을 죽이다." 하고 적었고, 또 이기 등의 행동을 사실대로 적었다. 공신들이 이를 알고 이를 쓴 사관이 누구인지 조사하던 차에 홍문박사 안명세가 자수하고 나서서 그날로 능지처참을 당하게 되었다. 이를 슬퍼하며 눈물로 옷깃을 적시던 안명세의 친구 교리 윤결이 국문장으로 끌려간다.

 

이홍윤의 옥사는 이러하다. 안명세가 죽은 다음해 이홍윤의 옥사로 충주가 도륙난다. 이홍윤은 이약빙의 아들이요, 윤임의 사위라 그들의 죽음을 원통하게 여기고 간신의 무리를 일망타진하고 싶은 마음이 간혹 언사간에 발로될 때가 있었다. 이로 인해 홍윤과 홍윤에게 가까운 사람들이 능지처참을 당하였다.

 

이해의 옥사가 있었으니...

이홍윤의 옥사가 있은 후 다음해 유신현(충주)의 최가 한사람이 거짓 고변하러 서울로 올라가려다 유신현에서 붙잡혔는데, 현감 이치가 감사 이해에게 보고하고, 이해가 추문하라고 명하여 최가가 형장에 맞아 죽게 되는 일이 있었다. 이홍윤의 형 이홍남이 이를 알고 이해와 이치가 역적을 두호할 맘으로 증거를 인멸하였다고 몰아서 이해와 이치가 금부로 잡혀가 형장아래 맞아 죽는다. 간신히 목숨이 붙어 있던 이해는 유배를 가는 중 결국 양주에서 죽고 그 시체는 버려진다. 돌이와 꺽정이는 관을 해 시체를 그 속에 넣어 둔다. 이해의 아우 이황은 형의 옥사 이야기를 듣고 양주로 찾아와 백정 돌이와 꺽정에게 감사를 나타내려고 하나, 꺽정이가 내친다. 이황이 앉아서 보자고 부를 때에, 또 찾아 와서도 문안에 발을 들여놓지 아니할 때에 덕 보인 값으로 욕본다는 생각에 그렇게 한 것이다. 또한 꺽정이 부자는 그 일로 인해 관아에 잡혀가 백정주제에 주제넘는 짓을 했다고 옥에 갇히고 형장 몇차례를 톡톡히 맞는다. 이러한 사건으로 꺽정이는 목사를 미워하고 양반을 미워하고 세상을 미워하는 생각이 뼈에 깊이 새기어졌다.

 

 

  (계림군: 성종의 세째아들 계성군의 양자, 을사사화때 죽임을 당함. 윤임이 인종이 죽고 난후 왕으로 추대하려고 모함받고 죽음   

(봉성군: 성종의 서자, 희빈 홍씨의 아들로 윤임의 조카로 을사사화로 인해 유배됨,)

 

보복-권세

임백령은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고 주검이 되어 돌아오고, 졸곡이 못되어 옥매향도 죽고 만다. 대상이 되기 전에 정순붕도 귀신 모를 죽음에 처한다. 정순붕의 아들 정렴은 총명하고 절등하여 아비가 죄를 짓지 못하게 막지만, 정순붕과 그의 둘째 아들 정현은 이를 무시한다. 하지만 30년 차이가 나는 아우 정작이는 형과 한 마음이다. 정현이는 정렴이를 해하려하고, 이를 안 정렴은 시골로 피한다.

 

유관, 유인숙, 윤임의 노비를 사폐받을 때, 정순붕은 갑이라는 계집종을 받게되는데, 이 갑이가 총명하여 정순붕의 총애를 받는다. 정렴이가 미간에 살기가 있다고 가까이 하지 말라는 말을 무시하고...상노 계놈은 갑이와 연정이 싹트고...정순붕은 전가보물인 옥잔을 뇌물로 받게 된다. 갑이는 이 옥잔때문에 옛상전에 대한 나쁜 말을 하게 되어 그 옥잔을 미워하여 부수고 땅에 묻는다. 나중에 갑이가 의심을 받는데...  갑이는 방자를 행하여 옥잔을 찾는다고 게놈에게 이것 저것 갖다 달라고 부탁을 하고...결국 갑이는 이전 상전의 원수를 갚기 위해 절치부심했던 것이교, 정순붕은 어이없이 죽게 된다.

 

한편 허자와 민제인은 자신들의 소인배같은 행동으로 인해 치욕을 받는 것을 슬펴하며 한탄한다. 허자의 이러한 낌새를 알아채인 이기는 대사헌 진복창과 사간 이무강을 불러서 허자를 탄핵하도록 사주한다. 이기는 허자에게 가죄하여 사사하려 아뢰는 중에 쓰러져 죽고 만다. 이 때 "이해가 나를 죽인다"고 소리지르며 의식을 잃는다. 허자역시 배소에서 병들어 죽는다. 이제 조정은 윤원형의 세상이 된다. 그에 거짓 충성하는 자도 있었으니, 대사헌 진복창이 그와 같은 인물이다. 하지만 독사같은 그도 결국 원형의 눈밖에 나서 쫓겨난다. 양재 익명서에 공로가 있는 정언각은 윤원형에 아첨하여 좋은 벼슬을 얻었으나 말을 타고 가던 도중 낙마한데다 등자에 발이 걸려 말에게 끌리어 다니다가 비참하게 죽고 만다. 이 말은 임형수의 말이었으니, "천도가 무심치 않ㄷ." "보복이 무섭다"라고 수군거리는 사람이 많았다.

 

원형의 권세는 높아만 가되 원로는 그렇지 못하여 항상 불평하여 원형의 원한을 사더니, 결국 원형의 사주를 받은 원형의 종질 병좌좌랑 윤춘년의 상소로 원로는 파직, 원찬되었다가 사약을 받게 된다.

원형의 첩 난정과 정실부인 김씨사이에는 서로 원한이 맺힌다. 난정이 김씨를 독살해 죽이나 원형의 권세가 무서워 형조에 고발조차 하지 못하고 때를 기다린다. 원형의 권세가 하늘을 찔러, 자식을 죽여도 치죄받지 아니하고, 그 종들도 호가호위하는데...

영남의 선비 조식이 상경하였다가 원형의 하인의 잘못된 것을 보고 혼내준다. 하지만 원형조차도 그를 어찌하지 못한다.

 

보우-왜변

조선초에는 사대부들도 불도를 좋아하여 불교식으로 재를 부치곤 하였다. 성종때 인수대비가 노산군 부인 송씨 단종왕비가 출가하였던 정업원에 새로 불상을 조성하였더니, 어느 유생이 그 불상을 태워버리는 일이 있었다. 인수대비가 몹시 화가 나었지만 성종대왕은 그 유생을 죄주지 아니한 일이 있었다. 이후 재상의 집이나 선비의 집에서는 드러내놓고 불공을 드리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시대에 와서 대왕대비(문정왕후)가 후생을 길을 닦으려고 정업원터에 인수궁을 이룩하고 불공을 올리게 되니, 민간에서도 불교가 성행하게 되었다. 대왕대비가 무차대회를 열기위해 명승을 구하였더니, 당시 영변 묘향산 보현사에는 청허당 휴정, 안성 칠현산 칠장사에 병해가 유명하였으나, 그들은 상경하지 아니하고, 춘천 청평산 문수사에 있는 보우란 중이 강원감사 정만종의 천거로 서울에 오게 되었는데, 그의 신수좋고 언변좋은 모습에 대비의 눈에 꼭 맞았다.

 

대왕대비가 보우의 말을 듣고 침체한 불법을 진작하려고 하여, 선종, 교종의 구별을 세우고 양종 선과를 설시하기로 작정하였다. 이에 조정에서는 양사옥당(사헌부,사간원,홍문관)이 함께 나서서 불교를 숭봉하는 것이 부당한 일이라고 다투기 시작하며 육조백관들이 보우의 죄를 말하며, 관학 유생들이 나서서 상소로 부우를 죽이자고 청하니, 그럼에도 대비의 마음은 굳건하였다.

 

각처에서 선과 초시를 치른 후에 회시를 치르기 위해 중들이 서울로 모여들었다. 선과에 급제한 사람을 선사라 칭하고 교과 급제는 대사라 칭하였는데, 이 때 선과의 장원급제는 청허당 휴정선사이고, 교과의 장원급제는 송운당 유정대사이었는데, 이 휴정이 그 유명한 서산대사이며 유정은 사명당이다.

 

이렇듯 불교가 왕성할 때. 이황과 같은 사람은 당소 서울 소식에 귀를 막고 듣지 않았지만, 남명 조식은 시골에 있지만 맘으로는 세상을 걱정하는 사람이라 원형에 보우까지 설쳐대는 것에 눈물을 흘리는데...오랫만에 찾아온 친구 토정 이지함과 세상이야기를 주고 받는 중, 병해대사와 임꺽정이의 별사람됨에 이야기하기도 한다.

 

대왕대비가 보우에 큰 신임을 두는 까닭에, 보우를 미워하는 조관과 선비들이 만 사람에 지나지만 오히려 그를 건드리지 못하고 있는 차에, 함경도 어사 왕희걸이 장계를 올려 보우가 전에 지은 죄상을 적발한다. 보우가 황룡사에 있을 때 계림군의 하인 무응송과 부동하여 계림군을 숨겨주고서는 슬거머니 석왕사로 옮긴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 후에 계림군을 위해 재를 올리는 등 역적으로 몰린 계림군의 여당이라는 것이다. 또한 조양사에서 논계하고 대신들은 이것을 가지고 청대하여 보우에게 치죄하자고 주장하였으나 가납되지 않았으며, 판서 송세형이 혼자 서계를 올려 보우를 죄주자고 청하였으나 역시 불윤이라느 비답밖에 받지 못하였다. 이러한 일들이 퍼지면서 보우가 역모에 뜻을 두었다는 소문이 나게 된 것이다.

 

보우의 권세가 방자함이 하늘을 찌를 듯 하여 원형도 이를 어쩌지 못할 형편이라, 기와를 몇 울 얻으려고 와서에 차지를 보내었다 정만종의 친척되는 별감과 다툼이 있어 난리를 친 일로 인해 보우에 미움을 받아 대왕대비전에서 원형이 이 일로 야단을 듣게 되기도 한다. 상감이 대왕대비전에 보우 일로 아뢰던 중 뺨을 맞는 일이 있고 난 후 난정이 기지로 대왕대비의 화를 가라 앉힌다.  이 때 경복궁에 큰 불이 나서 사정없이 궁궐은 타고 이 틈에 보우와 난정이 밀회를 한다.

 

경복궁이 불타 왕은 창덕궁으로 이궁을 하고, 경복궁을 중수하기 위해 중수도감을 설치하고 영상 심원연을 도제조로 임명한다. 보우의 거처문제에 대하여 원형과 상감이 의논하던 도중 보우를 궁에서 내보내는 것을 왕대비에게 권하기로 하여, 경복궁의 불이 보우의 요술에 의한 것이라는 의심을 아뢴다. 원형이 궁인에게 진주보패로 유혹하여 보우에게는 왕대비가 궁 밖에 보낼 의논을 한다고 이야기하게 하고, 대왕대비에게는 보우가 젊은 궁녀를 끼고 노는 품이 체통에 맞지 않다고 거짓을 고해 둘 사이를 이간하여 드디어 보우는 서울 근교의 광주 봉은사로 출궁하게 된다.

하지만 곧 보우는 대왕대비의 부름으로 궐내를 출입하게 되고 궐에 다시 거처를 정하게 되었다.

 

회암사에서 큰 법회를 하기 위해 수많은 중들 앞에 보우가 높은 자리에 올라 앉았을 때 병해대사가 나타나 보우를 꾸짖는다. 보우의 버릇을 가르치기 위해 온 것이다. 그 길에 꺽정이를 만나러 온 덕순이를 만나 지인들 이야기를 나눈다. 이장곤부부가 세상을 떠난 이야기하며...

운총이는 그 어미가 자진한 후 천왕동이와 함께 꺽정이의 아이를 데리고 양주에 와서 함께 살고 있다. 이름은 백손. 꺽정이의 아비 돌이는 중풍으로 반신불수의 몸으로 누워있고, 양주팔 병해대사의 아들은 저 세상 사림이며, 며누리이자 꺽정이의 누이인 섭섭이가 함께 살림을 살고 있다. 꺽정이의 이복동생은 팔삭동이, 섭섭이의 딸, 병해대사의 손녀, 애기가 함께 살고 있다.

 

병해가 오십년내에 큰 난리가 날 것이라 이야기하며 그 난리를 이겨낼 자가 자라고 있음을 이야기하자, 덕순은 그게 누구냐고 묻는다. 서울 어느 마을에 대장노릇하는 열살쯤 된 아이가 있을 것이란 말을 듣고 나중에 덕순과 꺽정은 그 곳을 찾아가 본다. 그리고 습진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대장아이를 만나 그 아이가 이순신임을 알게된다.

 

세상 민심이 난리가 나야 한다는 쪽으로 흐른다. 심정 남곤이 망쳐놓은 세상, 지금은 요사스런 중때문에 시골 봉물짐이 사대문안으로 꾸역꾸역 들어오니, 망할 세상이 아닌가? 조대헌이 있을 때는 일년에 한 두번 볼까 말까한 봉물짐인데 말이다. 난리가 날 조짐이 서서히 익어가고 있다.

 

왜변

병해대사, 덕순, 꺽정이는 죽산 칠장사로 놀러간다. 칠장사에 말을 사랑하고 잘 길들이는 허담이란 중이 있어, 말타는 기술을 달포가량 재미나게 배우다 난리가 났다는 소문을 듣고 꺽정을 찾아온 활을 잘 쏘던 친구 봉학을 만나 왜변에 대한 소식을 듣는다. 봉학이 꺽정이더러 함께 전쟁터에 나가 공을 세우자고 말하지만 꺽정이 한사코 거절한다. 병해대사가 장광도를 휘둘러 볼 것을 권하는 것과 허담이 말을 준다는 말에 꺽정이의 맘이 동한다. 하지만 군총을 뽑는 자리에서 꺽정이가 백정임을 알고 돌아가라고 한다. 하지만 꺽정이는 봉학의 성공을 도와줄 겸 왜진을 한 번 구경하려고 출전할 맘을 먹는다. 영암성에서는 이윤경이 수성장으로 훌륭하게 왜를 대적하고 있다. 좌우방어사 남치근과 김경석을 잘 갈무리하면서 성을 안정시킨다. 북문을 지키던 남치근이 성밖으로 나가 왜와 싸우다 절멸할 위기에 처했을 때 꺽정이 칠성마를 타고 달려와 왜진을 무너뜨리고 봉학을 비롯하여 남치근 일행을 무사히 귀환시키고 바람같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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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을 추천하는 이유가 다 있구나. 김용환씨의 왕비열전 문정왕후편에서 보았던 동시대의 이야기라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김용환씨의 필력도 다분히 수려하다. 특히 통속소설류의 가벼우면서도 신선한 표현들이 눈에 띄며, 그 당시의 여러 인물들과 사건들의 배후, 그리고 관직등의 조선시대 제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돋보였었다. 하지만 그에 비하면 벽초 홍명희의 이야기는 훨씬 무게감이 있으며, 다양한 주변의 이야기들이 중심적인 사건에 잘 융합되어 나타난다. 더구나 홍명희의 어휘가 놀랍다. 우리 말이 이렇게 풍부했나 할 정도이다. 이 작품을 크게 평가하는 이유가 다 있다는 걸 느낀다. 1편과 2편에서 보지 못한 재미를 조금씩 느끼기 시작한다.특히 3권에서는 조선시대 양반들의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유학 정신에 투철한 선비들의 강직함과 그와는 또 다른 권력을 추구하며 부패한 냄새를 풍기는 썩은 양반들의 모습도 함께 보여준다. 꺽정이가 싫어하는 모습, 아니 혐오하는 모습들이다. 이런 것들이 꺽정이가 난을 일으키는 요소들로 작용하겠지. 양반편의 마지막 장면에 드디어 꺽정이의 칼날이 번득이며 거침없이 왜병을 쳐부수는 장쾌한 모습이 등장한다.

 

* 찾아본 단어들  

 

취군:군사나 인부를 불러모음

신칙: 단단히 타일러서 경계함

선성: 미리 고하는 기별

천둥벌거숭이: 철없이 두려운 줄 모르고 함부로 덤벙거리거나 날뛰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

물계: 어떤 일의 시세가 처지

모피하다: 피하려고 꾀를 내다

가뭇없이: 눈에 띄지 않고 감쪽같이

두류:체류

군기시: 조선시대 병기 제조를 관장하던 관청

조발; 군사로 쓸 사람을 강제로 뽑음, 징발

토반: 여러대를 거쳐 그 지방에  붙박이로 사는 양반

울력: 여러사람이 힘을 합해 일함

강미: 조선시대 서당 선생에게 보수로 주던 곡식

판도방: 절에서 고승이 거처하는 방

탑전: 왕의 자리 앞

빈청: 조선시대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이 집무하던 곳ㅁ

비각; 물과 불처럼 서로 상극이 되어 맞지 않은 일

미타하다: 든든하지 못하고 미심쩍은 데가 있다.

만수받이하다: 아주 귀찮은 말이나 행동을 싫증내지 않고 받아주다

방장: 화상, 국상 등 고승이 거처하는 처소

좌장: 앉은 채로 겨드랑이에 받치는 정자 모양의 지팡이

패초하다: 조선시대 임금이 승지를 시켜 신하를 부르다.

편전: 임금이 평상시에 거처하던 궁전

질정하다: 갈피를 잡아 분명하게 정하다.

대궁: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

무차대회: 승려, 속인 할 것 없이 차별없이 모두가 참여하는 법회

오괴하다: 물정에 어둡고 괴상하다

속현: 새 아내를 얻다.

봉치: 혼인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보내는 채단과 예장.

채단: 푸르거나 붉은 비단

예장: 신부집에 예단과 함께 보내는 편지

호구별성: 집집마다 다니며 천연두를 앓게하는 여자귀신

장지: 방과 방사이, 방과 마루사이 칸을 막아 만든 미닫이 문

진동한동: 바쁘거나 급해서 서두는 모양

신칙: 단단히 일러서 경계함

사패: 조선시대 공신에게 산림,토지,노비따위를 내려주며 그 소유에 대한 문서를 내 주던 일, 또는 그 문서

작말하다: 가루로 만들다.

졸곡 :[명사] 삼우제를 지낸 뒤에 곡을 끝낸다는 뜻으로 지내는 제사. 사람이 죽은 지 석 달 만에 오는 첫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을 택하여 지낸다.
사위스럽다: 마음에 불길한 느낌이 들고 꺼리칙하다

대상:사망한 날로부터 만 2년이 되는 두번째 기일(忌日)에 지내는 상례(喪禮)의 한 절차.:

근친: 시집간 딸이 부모를 뵘, 출가한 승려가 부모를 뵘

상사:정사, 사신가운데 우두머리가 되는 사람

절등하다: 아주 두드러지게 뛰어나다.

영절스럽다: 아주 그럴 듯하다.

전교:임금이 명령을 내림, 또는 그 명령

판수: 시각장애인, 점치는 맹인,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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