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송악산에 큰 굿이 있어 경향각처에서 많은 사람이 구경을 가는데, 청석골에서도 백손어미, 황천왕동이 아내, 배돌석이의 아내, 서림이 아내, 곽능통이 아내를 비롯하여 황천동이, 배돌석이, 길막봉이, 서림이가 함께 송악산으로 구경을 간다. 송도도사의 아들이 황천왕동이의 아내를 보고 흑심을 품고 납치를 하여 겁탈하려하다 황천왕동이의 칼에 죽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송도도사는 복수를 한다고 군사를 풀어 대왕당을 둘러싼다. 서림이의 묘책으로 상궁을 인질로 하여 대치하던 중 임꺽정이를 비롯한 청석골패가 들이닥쳐 안 사람들을 구출하여 청석골로 돌아간다.
소굴
서림이가 토포사가 뜨면 그를 흐지부지하게 할 계책을 내 놓는다. 전국 여기 저기에 소굴을 만들어 놓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면 토포사가 어찌할 수 없을 거란 계책이었다. 박유복이와 배돌석이가 새로운 소굴을 세우는 중임을 맡아서 평안도로 떠난다. 가는 길에 봉산에서 배돌석이는 정체가 탄로나 간신히 도망친다. 이에 봉산군수 박웅천이를 골탕먹이기 위해 서림이가 금부도사차림으로 나섰으나 봉산군수가 속지않아 도리어 서림이가 청석골로 달아난다. 이에 서울에 줄을 놓아 봉산군수를 떨어뜨리니, 그 후임으로 호반 윤지숙이 오게 된다. 윤지심이가 호언장담하여 꺽정이 욕을 하며 잡을 수 있다고 하는 소리에 마음이 상한 꺽정이는 윤지임을 혼내주려고 해주감사의 사촌 유도사로 행세하여 윤지임의 거나한 대접을 받고 그의 아끼는 말을 빌려타고 청석골로 돌아온 후 윤지임은 속은 줄 알고 펄쩍뛴다. 꺽정이는 서울에 있는 세 아내를 각 소굴에 안주인으로 한 사람씩 보낼 작정으로 데려오려 서울로 간다. 꺽정이의 괄세로 화가 난 노밤이의 발설로 꺽정이는 좌포청의 추격을 받게 된다. 무사히 소흥이를 데리고 서울을 벗어나지만, 남성밑골 박씨, 동소문안 원씨와 김씨는 좌포처에 잡히게 된다. 노밤이의 고변으로 꺽정이 한패로 몰린 한온이도 짐을 싸 들고 청석골로 들어 온다. 꺽정이는 전옥을 파옥하여 잡힌 아내들을 구하려 서림, 봉학, 돌석, 막봉을 데리고 서울로 향하지만 아들 백산이가 이천에서 관군에게 잡혔단 소리를 듣고 급히 돌아와 구출한 뒤 청석골오 돌아온다. 서울에서 원씨는 혀 깨물고 죽고, 박씨와 김씨는 관비로 가게 된다. 이에 파옥할 생각을 파의한다. 평안도지역에 산채를 지으러 간 유복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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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삶에서 대화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젊은이들은 SNS니 트위트니하여 기기에 의존하여 생각을 주고 받는다. 심지어 함께 만나 차를 마시더래도 앞에 있는 친구와 말을 하기보다는 서로 스마트폰을 가지고 멀리있는 친구와 문자를 주고 받는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오히려 멀게 느껴지는 세상이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소식이나 이야기를 접하기에 사람간에 이야기를 주고 받는 일들이 드물어지고 있다. 또한 재미있는 영화등 오락매체가 많은 까닭에 사람과 사람사이의 즐겁고 흥겨운 이야기, 새로운 이야기들이 말로 전달되는 것이 줄어들고 있다.
옛 사람들 사이에 오고 가는 정이 두터운 것은 서로간의 입과 귀를 통한 소통이 아니던가? 재미있는 오락거리가 따로 많지 않아, 새로운 사람을 만나 그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것이 영화를 한 편 보는 듯한 느낌을 가졌을 터, 그리고 서로 각자 하루 동안 들었던 일, 보았던 일들을 이야기함으로 새로운 사실들을 듣고 알게 될 수 밖에 없었으니, 대화하는 문화가 자연스럽지 아니했을까? 술상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이 그들의 낙이요 풍류였을터이다.
무당 굿하는 것도 종교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의미와 아울러 오락의 역할을 함께 하는 것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따로 놀이 동산이 있는 것도 아니요, 백성을 위한 축제가 있는 것도 아닐찐대, 이러한 큰 행사는 그 시대의 백성들에게 눈요기감과 즐거움을 주는 축제기분을 돋우워 주는 것이었을 것이다. 백산어미가 송악산 굿에서 그네를 타려는 것은 꺽정이와의 의초를 회복하고, 서울에 사는 첩들을 경계하기 위함이었으니, 여자들의 질투심이나 행복한 가정에 대한 열망이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음을 확인한다.
꺽정이 서울의 세 아내를 파옥하여 데리러 오고자 하는 마음은 여인네에 대한 애정과 의무감이 함께 뒤섞여 있는 것이리라. 위험한 게획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강행하려 하는 것은, 자신의 가족만 중히 여기고 수하들의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아닐런지, 더구나 혜음령 도적 정상갑이와 최판돌이는 위험한 작전에 부하들과 참여할 수 없다고 뻣대다가 꺽정이의 주먹에 목숨을 잃어 버리니, 부하들의 목숨을 파리 목숨에 불과하다. 더 큰 도적은 궁궐에 있는 고관대작들이란 꺽정이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건만, 꺽정이의 권력과 힘도 약한 사람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니, 한낱 도적에 불과할 뿐...
인간들에게 권력과 힘이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일 뿐인가?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이 자신의 힘과 권력과 부를 사용하여 다른 사람을 돕는데 사용하니, 어찌 세상이 나아질 수 있을텐가? 꺽정이가 꿈꾸는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란 요원할 뿐이다. 더 나은 세상이란 어떤 세상인가? 어떻게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하루 이틀, 일년 이년에 아니 십년 이십년에 해결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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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연:얽히어 맺어지는 인연
궁가:궁방2(宮房)(조선 시대에, 왕실의 일부인 궁실(宮室)과 왕실에서 분가하여 독립한 대원군ㆍ왕자군ㆍ공주ㆍ옹주가 살던 집을 통틀어 이르던 말).
유수부:조선시대의 지방행정구역. [본문] 원래 유수부라는 행정구역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府) 가운데 유수(留守)를 장관으로 하는 것을 유수부라고 한다.
유수:고려·조선 시대의 지방관. [본문] 고려시대는 서경·동경·남경 등 3경에 3품 이상 관직으로 정원은 각각 1명씩 두었다
예이제: 옛날과 지금
관례:예전에, 남자가 성년에 이르면 어른이 된다는 의미로 상투를 틀고 갓을 쓰게 하던 의례(儀禮). 유교에서는 원래 스무 살에 관례를 하고 그 후에 혼례를 하였으나 조혼이 성행하자 관례와 혼례를 겸하여 하였다.
나인: 고려ㆍ조선 시대에, 궁궐 안에서 왕과 왕비를 가까이 모시는 내명부를 통틀어 이르던 말. 엄한 규칙이 있어 환관(宦官) 이외의 남자와 절대로 접촉하지 못하며, 평생을 수절하여야만 하였다. [비슷한 말] 궁녀(宮女)ㆍ궁빈(宮嬪)ㆍ궁아2(宮娥)ㆍ궁인2(宮人)ㆍ궁첩(宮妾)ㆍ시녀(侍女)ㆍ여관1(女官)ㆍ여시3(女侍)ㆍ홍수3(紅袖).
봉심: 임금의 명으로 능이나 묘를 보살핌
무수리: 고려ㆍ조선 시대에, 궁중에서 청소 따위의 잔심부름을 담당하던 계집종.
상궁:조선 시대에, 내명부의 하나인 여관의 정오품 벼슬.
오복전같이 조르듯: 오복조르듯, 몹시 조르는 모양
내권: 아내
작반: 동행자나 동무를 삼음
채수염: 숱은 그리 많지 않으나 퍽 길게 드리운 수염.
청좌하다:혼인 때에 신부 집에서 신랑에게 사람을 보내어 초례청에 나오기를 청하다.<역사>조선 시대에, 이속(吏屬)을 보내서 으뜸 벼슬아치의 출석을 청하다.
무예별감: 조선시대 왕의 호위를 맡은 무관의 관청
다담:손님 대접을 위해 내 놓은 다과
갱지미: 놋쇠로 만든 반찬 그릇의 하나
술방구리: 술을 넣어두는 , 동이보다 조금 작은 질그릇
전물상: 무당이 굿할 때 차리는 음식상
내행보교:여자가 탄 가마
엄적하다: 잘못된 형적을 덮다.
물고:죄를 지은 사람을 죽임
의수하다: 거짓으로 꾸민 것이 그럴 듯하다
장채: 비상시에 관아에서 동원하여 파견하던 장정
체차: 관리의 임기가 끝나거나 부적당할 때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일
남진계집: 내외을 갖춘 남의 집 하인
삼문:대궐이나 관청앞에 세운 세 문, 정문,동협문,서협문을 말한다.
홍단지:홍패, 문과 회시에 급제한 사람에게 주던 증서
남행: 음관, 과거를 거치지 않고 조상의 공덕으로 하는 벼슬
치가하다: 따로 살림을 차리다
내행:부녀자가 여행길에 오름
배행:윗사람을 모시고 따라감
포서:일이 풀려날 실마리
상식:상가에서 아침저녁으로 궤연앞에 올리는 음식
요부하다:살림이 넉넉하다
도거리:따로 따로 나누지 않고 한데 합쳐서 몰아치는 일
동자: 밥짓는 일
한데우물: 울타리 바깥에 있는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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