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써라   데릭 젠슨 지음 김정훈 옮김 삼인 출판사

 

자기 목소리, 자유, 창조성이 춤추는 놀라운 글쓰기 시간

자의식을 떨치고 그저 재밌게 즐겨라

 

"난 거듭 권하련다. 모든 사법대학과 교육학과에서는 교과서를 치워버리라. 대신 선생님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 <네 멋대로 써라>를 한 권씩 안겨주어라. 이책은 선생들과 학생 모두에게 배움이 뭔지, 글쓰기가 뭔지 하나하나 들어 말해조고 있으며, 실제로 써 볼 수 있는 방법들과 비전을 주는 아주 뛰어난 책이다. - <오만한 제국>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의 저자 하워드 진

 

"현장 기록이면서 교육 지침서이기도 하고, 글쓰기 지도서이면서 반산업화에 대한 일장 연설이기도 한 <네 멋대로 써라>는 온갖 이해관계에 묶인 선생들에게 한 방 날리는 책이다. 교육의 이상을 바라보는 당신의 눈에서 별빛이 꺼져버리지 않았다면, 이 책을 읽어라. 선생 일에 폭 젖어서 맥이 다 빠져버렸다면, 이 책을 읽어라. 시험지 채점을 하다가 두시간만 뺄 수 있다면, 이 책을 읽어라 - 지긋지긋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 선생이 된 짐 앤더슨

 

어떡하면 안 가르칠까?

 

남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상대적으로 가치가 보잘 것 없으며, 행동거지에도 의미있는 영향을 거의, 아니 전혀 끼치지 않는 것 같다. ...행동거지에 의미있는 영향을 끼치는 단 하나의 배움은 스스로 발견하고 스스로 제 것으로 만든 배움뿐임을 느끼게 되었다.

 - 칼 로저스

 

진정한 배움은 가르치는데서 오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배운 것이야 말로 자신의 것이 된다.

일견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깨닫게 해주고, 도와주는 것도 가르침일찐데,  ...아마 데릭젠슨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가르치는 사람의 기본은 학생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란 것이겠지....가르치는 사람의 최고의 덕목은, 어떡하면 안가르칠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어떡하면 안 가르치면서 가르칠 수 있을까? 어떡하면 안 가르치면서 스스로 배우도록 할 수 있을까?

 

어떡하면 안 가르칠까? 생각해 본다.

 

읽는 사람을 지루하게 하지 말라

"첫 문단에서 독자의 목을 움켜잡아라. 둘째 문단에서 그의 숨통까지 엄지손가락으로 꾹 눌러라.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까지 그를 벽에다 눌러 놓아라" 폴 오닐

 

글쓰기의 첫째 규칙은 <읽는 사람을 지루하게 만들지 말라>

책이나 영화가 흥미를 끌지 못하면 글쓴이의 메시지가 얼마나 대단한가 하는 건 문제가 안된다. 글 쓰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이거다. 그 글은 (독자)가 애정행각을 벌이기보단 그걸 읽으려 할 만큼 충분히 훌륭해야 - 충분히 재미있어야 - 한다.

 

재미있는 글의 한가지 유형

'어떤 사람을 생각의 거의 끝까지 아니면 조그만 행동의 끝까지 데려가서, 그리고 나서는 뭔가 그것과 다른 것을 딱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러면 독자들은 여러분이 마침내 돌아와서 약속한 걸 갖다 줄 때가지, 꽤나 지루한 이 놈을 다 거쳐서 지나가야 하는 겁니다. 여러분은 독자들 뭄이 근질근질할 거리를 계속 차려놓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다른 가려움을 하나 마련해놓을 때까진 가려운 데를 완전히 긁어 주어선 결코 안됩니다."

 

내가 지금 읽고 읽는 대하소설 박경리의 '토지'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1부시작할 때 등장하는 구천이, 그리고 구천이와 야반도주한 별당아씨에 대한 이야기가 초반에 나오는데, 이 구천이의 정체가 아리송하다. 그리고 별당아씨에 대해서도 별 정보가 없다. 조금씩 궁금한 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얽힌 실타래가 풀리듯 나타난다. 아마 그것이 끄는 힘인지도...등장인물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게 대화가 시작된다. 조금 지나면 그것이 누구와의 대화인지 밝혀진다.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것도 글쓰는 방법중 한가지.

 

"글쓴이가 여러분의 흥미를 끌기 위해 할 수 있는게 하나 더 있네요. 여러분에게 뭔가를 가르쳐 주는 겁니다. 그게 하느님에 대한 것이건, 역사, 철학, 삶에 대한 것이건, 아니면 자동차 수리법에 대한 것이건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여러분이 원하고 필요하고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에 들어맞아야 한다는 겁니다."

 

" 아름다운 글쓰기는 어떤가요? 위대한 대화는요? 그것들은 여러분이 삶을 견뎌갈 수 있도록 해줄 겁니다."

 

"섹스..." "폭력. 찰스 디킨즈가 말한 것 같은데. '안 풀린다 싶으면 애를 하나 죽여라'" 데릭젠슨은 미셀 푸코가 쓴 몇백쪽 짜리 철학책인 <감시와 처벌>을 읽은 적이 있다. 책의 서두에 아주 끔찍하게 사람을 고문하고 죽이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몇백쪽이나 되는 철학책을 읽도록 만드는 싸구려 속임수였지만, 그 책의 철학은 아주 흥미로웠다. 충격적인 내용이 그 책을 읽게 만들었던 것이다.

 

넌 누구니? 가슴의 소리를 따라라. 그래도 괜찮으니까.

 

 난 내 참된 자아가 일러주는 말들에 맞추어 살아보고 싶었다. 왜 그건 그다지도 어려웠을까? - 헤르만 헤세

 

넌 누구냐?

 

"누가 나한테 말해 줬더라면 좋았을 가장 첫째 이야기는, 학교를 싫어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지겨워서 해골이 터지게 만들어놓고는 옴작달싹 않고 앉아서 재미있는 척하고 있기를 기대하는 건 정말 미친 짓이라고, 게다가 그걸 좋아하길 기대하는 건 훠씬 더 미친 거라는 겁니다."

 

조금 튀어 보려는 걸까? 좀 지나친 면이 없진 않다. 하지만 솔직한 마음이겠지. 하지만 데릭은 그 자신이 스스로 말하지 않았던가? 긍정적 힘에 대해. 그가 육상부 코치시절때의 경험 말이다. 비가 부슬부슬오고, 날씨가 좋지 않은 날 선수들은 입이 튀어 나온다. 트랙에 물기가 있어 달리기가 곤란하다는 이런 저런 불평, 미끄러지면 다칠텐데하는 푸념들... 그는 불평하는 선수들에게 벌칙을 부과한다. 긍정적으로 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이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선수들은 궂은 날씨에도 그 나름의 장점들을 찾기 시작했다. 긍정의 에너지를 갖게 된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시합날이 되었을 때, 일이 터지고 말았다. 하필 그 날 비가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팀의 선수들과는 달리 데릭의 선수들은 좋은 점들을 찾기시작했고, 그 결과 그 선수권대회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내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그 자신이 들려 주었던 것인데....ㅋㅋ

 

아마 학생들의 마음을 얻고 싶었던 게지. 그래서 중요한 배움을 일깨워 주고 싶었던 것이 분명해...

 

"누가 나한테 말해줬더라면 좋았을 다음 얘긴, 일이 더 좋아질 거라는 거, 특히 네가 네 자신의 삶을 떠 맡으면 그럴 거라는 거예요. 고등학교 졸업 대 졸업생 대표가 언젠가 우리가 이 시절을 우리 인생의 가장 좋은 날로 돌아볼 거라고 말했어요. 그걸 듣고는 곧바로 '꽝, 연단이나 죄다 산산조각나버려'...정말 지금이 가장 좋은 날이고 앞으로 나아질 게 없는 거라면, 지금 당장 죽어버리는게 낫겠다고"

 

"누가 나한테 말해 줬더라면 좋았을 셋째 얘기는, 난 그렇게 겁쟁이가 아니니까 앞으로 밀고 나아가고, 다른 사람들은 꺼지라고 요구하라는 겁니다."

 

"누가 나한테 말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게 하나 더...여러분들은 미치지 않았습니다. 이 문화가 미친 거예요....만일 우리 문화가 돈과 경제적 생산성을 사람과 사람 아닌 존재들의 목숨보다 값을 더 높이 치는게 여러분에게 어리석은 일처럼 보인다면, 그건 그것이 진짜 어리석은 것이기때문이예요...."

 

반 산업화와 현대문명에 대한 그의 생각...

 

"난 또 누가 이런 말을 해주었더라면 좋았겠어요. 행복해져도 괜찮아. 네 삶을 네가 원하는 방식 꼭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일자리를 안 얻어도 괜찮아. 일자리를 결코 얻지 않아도 괜찮아. 널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뭔지 알아내려하고, 그러고 나서는 그걸 얻으려고 싸워도 좋아. 네가 누군지 발견해내는 일에 네 삶을 다 쏟아 붓는거야."

 

휴~!  ...답답하다. 자신이 행복한 건 좋은데, 다른 사람의 행복은 어찌하누? 하지만 중요한 요점이,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핵심이 하나 더 있는데...

 

"이 모든 말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건 어떤 것도 결코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인가요? 그게 모두 다 쉬울 거란 뜻인가요?"

" 아주 힘들거야. 넌 천 번 만 번 실수를 할 거야. 그러면 넌 그것들에 다 값을 치러야 해. 이런 식으로든 저런 식으로든. 그게 네가 배워가는 유일한 길이야. ...그러나 힘든 부분은 어의 힘든 부분일 거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들이 가진 이유로, 아님 어쩌면 아예 아무 이유도 없이, 너한테 들씌운 힘든 부분들은 아닐 거야. 그리고 네가 그것들의 주인이라는 사실이 - 네가 그것들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는 것이 - 온 세상을 다르게 만들어 놓는단다."

 

자신이 결정한 일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거야? 누굴 원망하지도 말고, 자신의 결정에 따라 초래된 일들에 값을 스스로 치르는 이 것....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책임을 질 수 없는 자에겐 자유도 없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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