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선생이라면 해야 할 꼭 한 가지 진짜 일은 학생들이 자기자신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는 깨달음...

 

수업 첫 날에 헌 양복 저고리를 입고 간 이유는?

첫 수업시간에 게시판에 붙은 광고지를 다 쓰레기통에 쳐 넣은 이유는?

"그거 다 재활용통에 넣어야 하지 않나요?"라는 학생의 반응을 굳이 언급한 이유는?

 

책을 다 읽고 다시 읽으니 보이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ㅋㅋ 이 모두가 다 권력, 현재의 체계에 대한 비꼼이겠지!

 

교육 education 은 '이끌어 내다' '끌어내다'를 뜻하는 라틴어 에두케레 e-ducere에서 왔다.

educe는 앞으로 끌어 주는 것이고, seduce(호리다)는 엇나가게 끄는 거다. 교육부는 seduce 하고 있다고 ... 초장부터 교육제도에 대한 풍자를 작렬시키고 있네... 젠슨이 그 토록 미워하는 비인간적인 산업산회를 떠 받들고 있는 기둥의 역할을 하는 현 교육체제에 대한 비판의 포문을 벌써 퍼붓고 있다. 특히 교육체제가 자기 자신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노예적 상황에 떨어지게 될 것임에도 그 상황을 오히려 자유롭다고 오도하게 만들 역할이 현재의 교육체제라나...이 내용은 뒷 부분 에필로그에서 언급되는 내용이다. ...

 

헛헛헛...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하는데, 난 너무 수용적적이다. 읽는 것에 대한 설득되거나 공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스스로의 주관이나 심지 또는 가치관 아니면 그것을 방어하는데 약하다는 것이지. 젠슨이 제안한 대로, 하나의 주장을 두고 묻고 묻고 또 묻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 나의 생각은 너무나 허술한 데가 많다. 물어보자. 왜? 왜? 왜? 라고...

 

높이뛰기 코치로서의 성공적인 전략은 왜 이 장면에 썼을까? ? 칭찬전략, 자신감을 갖게 하기, ... 자기 자신의 발견?  칭찬으로 가르치는 비법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진실이 들어 있는 곳에 계속 주의를 기울이게 만든다.

 

내 글쓰기 학생들도 어떻게 글 쓰는지 배울 필요가 없음을 나는 금세 알아차렷따. 그 보단 차라리 학생들을 자신 속에 들어 있는 작가가 되도록 북돋아주는 게 더 필요한 것이었다.

 

첫 단계...학생들 각자에게 무엇을 사랑하는지 묻고 대답을 잘 들어 주는 것...그들 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글쓰기와 삶, 삶과 글쓰기, 삶은 글쓰기의 바탕이고 글쓰기는 삶의 바탕이에요. 당연이 글쓰기 수업은 삶 수업-정열, 사랑, 두려움, 경험, 관계 맺음 수업이에요. ...지배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본능과 희열을 타고서 시간과 의식에서 풀려나 보는 일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어요)

 

데릭 젠슨의 글쓰기의 기저에는 인간 존중이 발견된다. 교도소에서 작가였던 한사람과의 논쟁에서 그것을 본다. 인간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약점보다는 강점에 중심을 준 칭찬식 교수법이 그렇다. 강점을 알면 자연적으로 약점도 알게될 것이다. 굳이 약점을 들먹이 필요가 없다?

 

교육체제가 학생들의 영혼을  파괴한다. 데릭 젠슨은 이 책 전체에 걸쳐 학교라는 교육체제에 대한 비판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왜 그런지 이해가 된다. 넌 누구냐? 네가 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냐? 다른 이기적 목적에 의해 틀에 잡히는 것보다는 자의에 의해 자기 자신을 형성해 나가는 것의 우월함은 무엇일까? 행복하기나 한 걸까? 어쨌든 후자의 경우에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하겠지, 남탓은 할 수 없을거야. 하지만 완전히 남 탓을 할 수 없을 만큼 혼자서 자신을 틀잡아 나갈 수는 있는 걸까? 그러면 모든 탓을 자신에게 돌릴 수도 없겠지. 어쨌든 인간의 삶이란 관계속에서 형성되어 나가는 거니까.

 

질문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돈을 갑자기 받는다고 하면 학교에 남아있겠습니까? 뭘 하겠습니까?"

질문 "이 많은 돈을 얻었는데, 1년후에 갑자기 죽게된다고 한다. 뭘 할건가?"

데릭젠슨 그 자신의 대답...질문1.. 하긴 뭘해? 좀 더 많이 밥먹으로 밖으로 나가겠지. 그 돈이 있다면 땅을 사서 그냥 가만히 놀려두고 땅이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어... 질문2...죽어라고 글을 쓸꺼야. 내 안에 책들이 두어권 남아있는 채로 죽고 싶지는 않아. 그리고 마지막 날엔 폭발물을 둘러메곤 가장 가까운 탬에 가서 들이받겠어. 그게 조금이나마 강과 연어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겠지."

 

"내가 내 재능과 솜씨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크고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얼까? 자신에게만 있는 재능을 써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뭔지를 알 때, 바로 다음에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인지 알게된다.

 

데릭의 글에는 흐름이 있다. 자기 자신을 찾으라는 말과 현대산업사회에 대한 맹렬한 증오. 자기 자신을 아는 것과 교육체제를 비롯한 스스로를 망쳐가는 현시스템을 파괴하려는 열망에는 어떤 관련이 있단 말인가? 우리의 존재 목적이 - 스스로 찾은 자기 자신의 모습은 그 파괴와 자연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란 말인가?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책이 아니라 선동이다. 혁명에의 선동, 이미 확립된 권력, 권위, 체계를 엎어버리라는 격문이다. 글쓰기는 이러한 것들을 포장하는 껍데기일 뿐이다. 글쓰기 수업을 통해 자아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며, 이 자아를 파괴하며 지배하려는 검은 세력을 폭로함과 동시에 그에 저항하고 그를 파괴하라고 은근히 밀어대고 있다.

 

글쓰기 규칙 여섯번째, 독자가 거기에 있는 것처럼, 아니 거기에 있도록 만들라. 세부사항, 온갖 감각을 느끼도록, 그 시골 방에 밝게 비쳐들어오는 빛을 보도록, 창을 통해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도록, 그 바람 속에 묻은 풀냄새를 맡도록, 아...내가 여기에 있구나. 묘사는 그렇게 해야 한다. ㅋㅋ 한 참 전도하다 글쓰기규칙 하나...그의 글을 끝까지 읽도록 만드는 속임수가 글쓰기 규칙이라니...그의 글쓰기에 대해 알게되려면 얼만 더 혁명,저항에 대한 글을 읽어야 할까?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쩐지 나를 불편하게 한다. 그 만큼 내가 울타리안에 갇힌 노예라고 말할테지. 그 속박을 떨치고 뛰쳐 나가는 것이 쉽지 않으리란 것도 그는 알까? 그래서 그는 두려움과 후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지. 해야할 일을 두려움때문에 하지 못했을 때, 또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두려움때문에 했을 때, 그 때 후회가 생기더란 거지.

 

글쓰기에 있어서 보편성과 특수성, 보편적인 글을 쓰고 싶다고...정말 그럴 수 있을까? 너 자신은 오직 너 자신일 뿐, 보편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같지 않다는 말이지. 너 자신을 표현하려면 특정한 것을 쓸 수 밖에 없다는 걸 기억해 "우리는 특수성이 모든 것이란 것을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 그게 우리가 지닌 유일한 길이다."

 

그들이 보았던 바닷가, 그들이 앉았던 바닷가, 그들이 공을 차며 놀았던 바닷가를 그려보인다.

맨발바닥으로 모래사장위를 뛰어 간다. 발바닥이 따끔따끔하다. 좀 더 발을 일찍 뗀다. 종종걸음치듯, 나의 발을 허공에 보다 오래 붙들어 놓으려고,...습작...쉽지는 않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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