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실력이 형편없는 걸까? 최근에 두번 읽는 책들이 몇 권 있었다. 언젠가는 <두번 읽기>라는 주제로 글을 한 번 써보고 싶다.

글의 전체 흐름을 알고, 다시 읽게 될 때, 군데 군데 암시적으로 드러나 있는 문구들, 사건들이 눈에 띈다. 과거 우리의 조상들이 같은 글을 여러번 읽었다고들 하던데, 어쨌든 반복읽기의 매력은 누구나 경험하고 있는 것은 아닐진데,.. <네 멋대로 써라>도 꽤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었다. 뿌엿게 보이던 사물들이, 안개가 걷혀 뚜렷히 보이는 것과 같이, 두번째 읽기는 안개를 걷어주는 바람, 햇빛이라고나 할까?

 

<막히는것은 신나는 일이다>라는 부제에서 알려주듯이, 글쓰기가 되지 않을 때, 그 때는 신나는 경험을 할 순간이다.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 디뎌야 할 순간이란 말이지. 막히는 것은 네가 더 알아야 한다는 신호지.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는 신호란 말이다. 새로운 것에로의 탐험이 시작되는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란 말이야.

 

누가 총을 머리에 대고, 이 글이 끝나면 쏠 것이라는 상황에서 글을 쓴다면,

이 글이 내 생애의 마지막 글인데, 내가 존재했던 마지막 증거가 될 글인데, 누군가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한 마디라 생각된다면

진심이 담긴 글이 될 것이다.

 

글 손질의 비법은 다른 이의 가슴이 어디에 자리 잡아 사는지 찾아 내는 것, 그러고 나서 그 사람이 그곳에 닿도록 돕는 것이다.

기술적인 접근보다는 인간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지.

 

엥...다음 제목이 <사랑 - 글 다듬는 법>이네...

초반부에 나오는 한 주말에 발생했던 마법적인 사랑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에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

생각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란 것, 그럴 수도 있다. 글 다듬는 법에 대한 이야기는 아닐까? 어떤 글이 표현하고 있는 상황은, 무수히 많은 상황중 한가지에 불과하다. 그것이 절대적일 수는 없다. 다른 상황들을 가정해 보고, 그 가능성을 탐색해보는 과정을 보여주려한 것일지도.

더 재미있고, 더 특정적이며, 실감나는 상황은 어떤 것일까? 하고 생각해 보는 거지.

 

글다듬기 첫째 규칙은 글 다듬는 사람은 자아를 가지면 안된다. 글 다듬은 사람의 의견이 글쓴이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더라고 자존심이 상하거나, 기분 나빠하면 안된다는 말. 글 다듬는 사람은 글쓰는 이가 쓰고 싶어하는 것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쓰도록 돕는 일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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