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이제 닉은 자신과 조단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주 흥미로우면서 깊이 생각해야 이해할 수 있는 표현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작가가 무엇을 염두에 두고 이러한 표현을 했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참 흥미롭습니다.

 

먼저 닉은 왜 조단이 냉소적이며 도도한 표정과 미소를 띠는지, 자신이 이해하게 된 것을 이야기합니다. 정말 그런지, 아니면 닉의 생각일 뿐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닉은 여러 정황을 근거로 자신의 논리를 펴 나갑니다. 조단 특유의 표정은 뭔가를 숨기는 가면과 같은 것이라는 거죠. 조단의 그 비밀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조단이 닉을 좋아한다는 점을 대화중에 내비치는데, 왜 조단은 닉을 좋아할까요? 닉은 조단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그들의 관계는 어떻게 끝을 맺게 될까요?

 

아주 궁금한 이러한 점들이 3장의 마지막 부분에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자 그럼 3장의 끝을 향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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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a while I lost sight of Jordan Baker, and then in midsummer I found her again.

한동안 조단 베이커를 볼 수 없었다. 그러다 한 여름 그녀를 다시 보았다. 

 

 

At first I was flattered to go places with her because she was a golf champion and every one knew her name.

처음엔 그녀와 함께 다닌다고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유명한 골프 챔피언이었으며, 모든 사람이 그녀를 알고 있었기때문이다.

 

 

Then it was something more.

그러다 그것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I wasn't actually in love, but I felt a sort of tender curiosity.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녀을 사랑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가벼운 호기심이랄까 그런 것을 느꼈다. .

 

 

The bored haughty face that she turned to the world concealed something--most affectations conceal something
eventually, even though they don't in the beginning--and one day I found what it was.

그녀가 세상을 향해 보였던 지루한 듯한 거만한 얼굴은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표시였다. 허세를 부린다는 것은, 처음에는 그런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결국은 뭔가를 숨기기 위한 방편인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그녀가 숨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When we were on a house-party together up in Warwick, she left a borrowed car out in the rain with the top down, and then lied
about it--and suddenly I remembered the story about her that had eluded me that night at Daisy's.

워윅에서 우리가 실내 파티에 함께 참석했을 때, 그녀는 비가 오는 바깥에 빌려서 타고온 차를 덮개를 내린 채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그리고는 그에 대해 거짓말을 하였다. 난 그 때 갑자기 데이지의 집에 있었던 그 날 밤에 조단에 대해 들었던 이해할 수 없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At her first big golf tournament there was a row that nearly reached the newspapers--a suggestion that she had moved her ball from a bad

lie in the semi-final round.

그녀가 처음 큰 골프 토너먼트에 참가하였을 때, 거의 신문에 날뻔한 소동이 있었다. 그녀가 준결승전에서 나쁜 위치에 있었던 골프공을 옮겼다는 말이 있었던 것이다.

 

 

The thing approached the proportions of a scandal--then died away.

상황이 점점 나빠져 추문에 이를 정도였지만, 그러다 사그라졌다.

 

A caddy retracted his statement and the only other witness admitted that he might have been mistaken.

캐디가 그의 말을 철회했고, 유일한 목격자인 다른 사람은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다고 한 발 물러섰다.

 

 

The incident and the name had remained together in my mind.

그 우발적 사건과 그 세평은 나의 마음속에 함께 각인되었다.

 

 

Jordan Baker instinctively avoided clever shrewd men and now I saw that this was because she felt safer on a plane where any divergence
from a code would be thought impossible.

조단 베이커는 본능적으로 눈치가 빠르거나 교활한 남자를 피했다. 이제 나는 왜 그런지를 알게되었다. 그녀는 세상 모든 것이 철저히 규범에 따라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고지식한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만 안도감을 느끼기때문이었다.   

 

 

 

(* 조단은 자신의 속마음이나 부정직한 것등이 들통나기를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만일 clever히고 shrewd 한 남자를 사귄다면, 아마 오래 가지 않아 자신의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이 드러날 것이라고 걱정을 할 법도 하다. 그래서 고지식한 사람들, 세상은 법과 규칙에 따라 빈틈없이 움직이고 있으며, 그 세상에 속한 사람인 조단도 아주 모범적인 사람으로 생각할 만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만, 그녀는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이 들키지 않게 될거라고 생각했음에 틀림없다.)

 

 

 

She was incurably dishonest. She wasn't able to endure being at a disadvantage, and given this unwillingness I suppose she had begun dealing in subterfuges when she was very young in order to keep that cool, insolent smile turned to the world and yet satisfy the demands of her hard jaunty body.

그녀는 구제불능의 거짓말장이였다. 그녀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는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아마 어릴 땐 세상을 향한 그 차갑고 도도한 미소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러한 내키지 않는 상황에서 빠져나올 구실을 찾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녀의 단단하고 활발한 육체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그럴 것이다.

 

 

 

(* 닉은 조단이 거짓말을 하게 된 근본 원인을 추리하고 있다. 어려서는 이러한 이유로,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는 또 다른 이유로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어른이 된 후, 그녀의 육체의 요구라는 것이 부도덕한 육체의 욕망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조단에 대한 분석글이 궁금하시면 다음을 클릭(단 영어로 되어 있음)  ☞http://blog.daum.net/ccsj77/456

 

 

It made no difference to me.

그것은 나에게는 그게 그거였다. 

 

 

 

Dishonesty in a woman is a thing you never blame deeply--I was casually sorry, and then I forgot.

여자들에게 있어 부정직이란 어쨋든 심각하게 나무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로서는 유감스럽긴 하겠지만, 잊어버릴 일이었다.  

 

 

 

It was on that same house party that we had a curious conversation about driving a car.

우리는 그 바로 같은 날 실내 파티에서 차를 운전하는 문제에 대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대화를 나누었다. 

 

 

 

It started because she passed so close to some workmen that our fender flicked a button on one man's coat.

그 대화가 시작된 이유는, 그녀가 아주 가까이 사람 곁을 지나치는 바람에 차의 프렌다가 그 남자 외투의 단추를 건드렸기때문이었다. 

 

 

"You're a rotten driver," I protested. "Either you ought to be more careful or you oughtn't to drive at all."

"운전 참 고약하군요." 내가 나무랬다. "좀 더 조심스럽게 운전하든지, 아니면 아예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할 것 같은데요."

 

 

 

"I am careful." "신경써서 운전하고 있어요."

"No, you're not."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Well, other people are," she said lightly.  "글쎄요. 다른 사람들은 조심스럽잖아요." 그녀가 밝게 말했다.

 

 

"What's that got to do with it?"

"다른 사람이랑 그게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래요?"

 

 

"They'll keep out of my way," she insisted. "It takes two to make an accident."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비켜줄 거예요." 그녀가 고집을 부렸다. "나 혼자서 사고를 내는 것은 아니잖아요."

 

 

"Suppose you met somebody just as careless as yourself."

"그럼 당신과 똑 같이 부주의한 사람을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I hope I never will," she answered. "I hate careless people. That's why I like you."

"그러지 않길 바래야겠지요." 그녀가 대답했다. "난 부주의한 사람이 싫어요.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죠."

 

 

 

Her grey, sun-strained eyes stared straight ahead, but she had deliberately shifted our relations, and for a moment I thought I loved her.

그녀는 빛 바랜 회색 눈으로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서서히 우리의 관계를 바꾸어 왔다. 그리고 잠시동안 나는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But I am slow-thinking and full of interior rules that act as brakes on my desires, and I knew that first I had to get myself definitely out of
that tangle back home.

그러나 나는 심사숙고하는 사람이며, 나의 욕망에 브레이크로 작용하는 내부의 규칙들로 가득찬 사람이었지만, 그 때 집에 돌아왔을 때 내 자신이 그러한 규칙들의 실타래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야만 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I'd been writing letters once a week and signing them: "Love, Nick," and all I could think of was how, when that certain girl played tennis,

a faint mustache of perspiration appeared on her upper lip.

나는 일주일에 한번 편지를 쓰면서 "사랑하는 닉" 이라고 서명을 했는데, 그때 내게 생각나는 것이라곤, 옛날 내가 알던 한 여자아이가 테니스를 칠 때 땀방울이 윗입술위에 도대체 어떻게 희미한 잔털 코수염처럼 돋아날 수 있는지,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    

 

 

Nevertheless there was a vague understanding that had to be tactfully broken off before I was free.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자유롭게 되기 위해서는 그녀 모르게 부수어뜨려야만 했던 무언가가 막연히 존재했음을 이해했다.  

 

 

Every one suspects himself of at least one of the cardinal virtues, and this is mine: I am one of the few honest people that I have ever

known.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이 기본적인 미덕중 적어도 한가지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즉 나는 내가 아는 한 몇 안되는 정직한 사람들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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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닉이 조단에게 편지를 쓰면서 '사랑하는 닉'이라고 서명을 할 때,

이미 닉의 마음은 조단에게서 멀어져 있었던 것이죠. 조단을 생각하면, 옛날 코밑에 땀이 잔수염처럼 맺히던 소녀의 잊을 수 없는 얼굴이 생각난다고요...결코 예쁘거나 매력적인 모습을 표현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닉은 조단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되고자 했는데, 이게 그냥 안녕하고 헤어질 수는 없는 겁니다. 뭔가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닉은 느끼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닉은 자신이 가장 정직한 사람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참으로 아리러니하면서도, 닉의 입장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자신이 이렇게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을 사랑하지 않음에도 그것을 말하지 못하고, 무슨 책략을 써서 헤어지려고 하는 것이, 닉 자신이 조단에 대해 얼마나 혐오스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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