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캐러웨이가 본 두 여자, 데이지와 베이커는 부유한 이스트에 사는 당시의 전형적인 부자들의 모습입니다. 하루종일 할 일 없이 시간을 죽이는 일과, 아무런 의욕도 없고, 열정도 없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더구나 데이지는 부유한 톰과 결혼하여 호사스런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호사마저도 불만스러운 듯하네요. 또한 데이지는 매우 자기 중심적이어서 질문을 하고서도 대답을 들으려하지 않고 자기 말만을 하는 품이, 그리고 언어 구사력을 보아하니 미모는 뛰어나지만 반면에 머리가 좀 비어있는 여자가 아닌가하는 느낌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부유한 이스트에서의 저녁식사와 가난한 웨스트에서의 저녁식사의 풍경은 그 자체로서 이 둘, 이스트와 웨스트의 상이성을 두드러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먹고 살기에 급급한 웨스트, 부에 짓눌려 늘어져 버린 이스트.

 

갈수록 번역하기가 어려워지며 미묘해지네요. 마지막 부분은 애매합니다. 저의 생각으론 호화로운 이스트와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웨스트의 저녁식사 풍경을 대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에 맞게 번역을 해 보았습니다. ^^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반드시 웨스트지방과 이스트지방의 부유함의 극양지차를 염두에 두어야 올바로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I enjoyed looking at her.

그녀를 바라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She was a slender, small- breated girl, with an erect carrige, which accentuated by throwing her body backward at the shoulders like a young cadet.

그녀는 꼿꼿한 자세를 한 늘씬하고 가슴이 작은 여자였다. 특히 젊은 사관생도처럼 어깨에서 몸을 뒤로 젖혀 그 꼿꼿함이 한층 두드려져 보였다.    

 

 

Her gray sun- strained eyes looked back at me with a polite reciprocal curiosity out of a wan, charming, discontented face.

태양빛에 바랜듯한 회색눈은 나를 되바라보았으며, 지치고 불만스러운 듯한 표정이 오히려 매력적인 얼굴에는 내가 그녀에게 보인 관심에 답이라도 하는 듯 나에 대한 조심스러운 호기심이 나타났다. 

 

It occurred to me now that I had seen her, or a picture of her, somewhere before.

갑자기 이전에 어디선가 그녀를, 아니 그녀의 사진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You live in West Egg," she remarked contemptuously. "I know somebody there."

 "웨스트 에그에서 오셨죠." 그녀는 깔보는 투로 말했다. "거기에 내가 아는 사람도 있는데."

 

"I don't know a single-"

"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You must know Gatsby."

"개츠비라고 알텐데요."

 

"Gatsby?" demanded Daisy. "What Gatsby?"

"개츠비?" 데이지가 물어보듯 대답했다. "무슨 개츠비?"

 

Before I could reply that he was my neighbor dinner was announced; wedging his tense arm imperatively under mine, Tom Buchanun compelled me from the room as though he were moving a checker to another square.

이웃에 개츠비라는 사람이 산다고 대답하려 할 때, 저녁식사가 준비되었다고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톰 부캐넌은 긴장한 듯한 팔로 나의 팔을 다부지게 끼고서는 체스판의 말을 옮기듯이 방밖으로 나를 이끌었다.       

 

 

Slenderly, languidly, their hands set lightly on their hips, the two young women preceded us out on to a rosy-colored porch, open toward the sunset, where four candles flickered on the table in the diminished wind.

젊은 두 여자는 두 손을 가볍게 뒤로 맞잡고 엉덩이쪽으로 길게 늘어뜨린 채 저녁놀이 훤히 내다 보이는 장미빛 현관으로 우리를 앞서 나갔다. 거기 식탁위에는 네개의 촛불이 사그라드는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  

 

"Why candles?" objected Daisy, frowning. She snapped them out with her fingers.

"촛불은 왜?" 눈쌀을 찌푸리며 데이지는 투덜거렸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심지를 잡아 불을 껐다.

 

 "In two weeks it'll be the longest day in the year." She looked at us all radiantly.

"이 주 후면 일년중 낮이 가장 긴 날인데." 그녀는 우리 모두들 환하게 쳐다보았다.

 

 "Do you always watch for the lognest day of the year and then miss it? I always watch for the longest day in the year and then miss it."

"당신은 항상 일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을 기다리고 그리워해? 나는 항상 일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을 기다리고 그리워."

 

"We ought to plan something," yawned Miss Baker, sitting down at the table as if she were getting into bed.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좋을텐데," 베이커양이 하품하면서 말하였다. 그리고는 잠자리에 들듯이 비스듬히 식탁에 앉았다. 

 

 

 

"All right," said Daisy. "What'll we plan?" She turned to me helplessly.: "What do people plan?"

"맞아," 데이지가 말했다. "우리 뭘 할까?" 그녀는 도움을 요청하듯 나를 향했다. "사람들에게 보통 어떤 재미있는 일이 있을까?"

 

 

Before I could answer her eyes fastened with an awed expression on her little finger.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의 눈은 겁에 질린 듯한 표정으로 그녀의 새끼손가락에 고정되었다. 

"Look!" she complained; "I hurt it."

"이것 봐!" 그녀는 불평했다. "다쳤어"

 

We all looked-the knuckle was black and blue.

우리 모두는 검푸르게 멍이 든 손가락 마디를 쳐다보았다. 

 

"You did it, Tom," she said accusingly.

"탐 당신이 그랬어." 그녀는 일러바치듯 말했다.

 

"I know you didn't mean to, but you did do it.

"그럴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당신이 그랬어."

 

"That's what I get for marrying a brute of a man, a great, big, hulking physical specimen of a -"

"이게 다 저 야만인과 결혼한 댓가라니... 주체스럽게 덩치만 큰 꼴 사나운 저 이와-"

 

 

"I hate that word hulking," objected Tom crossly, "even in kidding."

"그 꼴 사납다는 말은 듣기 싫어" 탐이 화를 내면 쏘아붙였다. "농담이라도 싫어."

 

"Hulking," insisted Daisy.

"꼴 사나워." 데이지는 고집스럽게 말했다.  

 

Sometimes she and Miss Baker talked at once, unobtrusively and with a bantering inconsequence that was never quite chatter, that was as cool as thier white dresses and their impersonal eyes in the absence of all desire.

때때로 그녀와 베이커양은 동시에 말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서로 주고 받는 대화라기보다는, 단지 상대의 말에는 관계없이, 자기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놓으면서, 악의없는 농담으로 서로를 놀려대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들의 하얀 드레스처럼 그리고 의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들의 무관심한 눈처럼 쿨한 것이었다. 

 

 

They were here, and they accepted Tom and me, making only a polite pleasant effort to entertain or to be entertained.

그들은 여기에 있는 주인이고, 톰과 나는 유쾌한 사교모임에 초대되어 예의바르고 상냥한 대접을 받는 손님인 것만 같았다.    

 

 

They knew that presently dinner would be over and a little later the evening too would be over and casually put away.

지금의 저녁식사가 끝나고 조금 후에 야회 역시 끝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모든 게 치워질 것이었다. 

 

 

It was sharply different from the West, where an evening was hurried from phase to phase toward close, in a continually disappointed anticipation or else in sheer nervous dread of the moment itself.

그 저녁식사는 웨스트와는 전혀 달랐다. 웨스트에서는 저녁 식사 음식이 하나씩 서둘러 나오며, 그것도 짧은 시간에 끝나게 된다. 그 저녁 식사는 보잘 것 없어 다음에 나올 음식에 대한 기대는 항상 실망으로 이어지며, 오히려 그 순식간에 끝나버리는 식사만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을까하는 순박하면서도 소심한 불안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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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데이지와 개츠비, 그리고 톰과 베이커양의 대화에서 뭔가 낌새가 보입니다. 데이지가 어떠한 사람인지, 그리고 그동안 톰과 데이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말입니다.

 

데이지는 허영에 들뜬 사람인 듯합니다. 많은 남자들로부터 숭배 받기를 즐기는 그런 유형의 사람이죠. 톰은 데이지의 그런 성향때문에 얼마나 마음이 쓰였을까요?

 

아이를 보여주려는 데이지의 말을 가로채는 톰의 태도에는 의심스러운 뭔가를 암시합니다. 아마 그 아이는 톰의 아이가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동부에 계속 살거라는 말을 하면서 데이지의 안색을 살피는 모습도, 아마 데이지로 인한 문제때문에 이러저리 옮겨다녔을 거란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또한 데이지로 인해 다시 동부를 떠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거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일종의 복선이죠.

 

그리고 베이커양은 어떤 사람일까요? 일단 캐러웨이는 베이커양에 대해 나쁘지 않은 인상을 받았는데...

 

<위대한 개츠비> 이 작품의 매력은 3번정도는 읽어야 깨닫게 된다는 데 있습니다. 별다른 큰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 언뜻 지나치게 되는 묘사나 대화중에 큰 그림을 상상하게 하는 단초들이 제시된다는 점. 이건 한 번 읽고서는 도저히 감지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글쎄요. 저의 직감이나 예상이 맞을지 그렇지 않을지는 점차 밝혀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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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old her how I had stopped off in Chicago for a day on my way East, and how a dozen people had sent their love through me.

내가 동부로 오는도중 시카고에 하루동안 들렀던 사연이며, 십여명의 사람들이 나를 통해 그들의 사랑을 보낸 사연등을 데이지에게 말해주었다.

 

"Do they miss me?" she cried ecstatically.

"그들이 나를 보고 싶어하나요?" 기쁨에 넘쳐 그녀가 소리쳤다.

 

"The whole town is desolate. All the cars have the left rear wheel painted black as a mourning wreath, and there's a persistent wail all night along the north shore.

" 마을전체가 적막해, 모든 차의 왼쪽 뒤바퀴는 검정색으로 칠해졌어. 별리의 슬픔을 나타내는 화환인 셈이지. 그리고 북쪽 해안선을 따라 밤새 비탄의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어."

 

 

"How gorgeous! Let's go back, Tom. Tomorrow!" Then she added irrelevantly: "You ought to see the baby."

"I'd like to."

"She's asleep. She's three years old. Haven't you ever seen her?"

"Never."

"Well, you ought to see her. She's-"

" 정말 멋져! 다시 돌아가자. 톰. 내일 당장!"

그리고는 난데없이 덧붙여 말하였다. "우리 애기를 봐야지."

"그럼, 그래야지."

"지금 잠자고 있어. 세살이야. 아직 본 적이 없지?"

"응."

"음, 꼭 그 애를 봐야해. 그 애는-"

 

Tom Buchanun, who had been hovering restlessly about the room, stopped and rested his hand on my shoulder.

톰 부캐넌은 안절부절하며 방에서 왔다갔다하다가, 멈추어서서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What you doing, Nick?"

"I'm a bond man."

"Who with?"

I told him.

"닉, 요즘 뭘 하고 지내?"

"증권을 하고 있어."

"누구랑?"

나는 그에게 말해주었다.

 

"Never heard of them," he remarked decisively.

This annoyed me.

"You will," I answered shortly. "You will if you stay in the East."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는 딱 잘라 말했다.  

그렇게 말하니 난 좀 언짢았다.

"듣게 될거야," 나는 짧게 대답했다. "동부에 살게되면 듣게 될거야."

 

 

"Oh, I'll stay in th East, don't you worry," he said, glancing at Daisy and then back at me, as if he were alert for something more.

"오 그래, 난 동부에 계속 살거야, 넌 걱정하지마," 마치 뭔가 다른 것을 더 경계하고 있는듯이 데이지를 흘끗 쳐다보고는 다시 나를 보며 말했다.

 

"I'd be a God damned fool to live anywhere else."

"나는 빌어먹을 바보같은 놈이라서 어디서든 살 수 있어."

 

At this point Miss Baker said: "Absolutely!" with such suddenness that I started-it was the first word she uttered since I came into the room.

이 순간 베이커양이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깜짝 놀라 움찔할 정도로 너무나 갑자스럽게 말했다. 그것은 내가 방에 들어온 이후 그녀가 처음 내뱉은 말이었다. 

 

 

Evidently it surprised her as much as it did me, for she yawned and wih a series of rapid, deft movements stood up into the room.

분명히 그건 그녀에게도 나만큼이나 놀래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크게 하품을 하고선 아주 빠르고 민첩하게 방안에 일어섰다.

 

"I'm stiff," she complained. "I've been trying on that sofe for as long as I can remember."

"몸이 뻣뻣해" 그녀가 불평했다. "하루종일 소파에 누워있었던 것 같아."

 

"Don't look at me,"  Daisy retorted, "I've been trying to get you to New York all afternoon."

"날 그렇게 쳐다보지 마," 데이지가 대꾸했다. "오후내내 뉴욕으로 가자고 그렇게 말했는데."

 

 

"No, thanks. " said Miss Baker to the four cocktails just in from the pantry, "I'm absolutely in training."

"됐어요" 주방에서 막 가져온 4잔의 칵테일을 보면서 베이커양이 말했다. "난 훈련중이라서요"

 

 

Her host looked at her incredulously.

칵테일을 가져온 사람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쳐다 보았다.

"You are!" He took down his drink as if it were a drop in the bottom of a glass.

"그렇지!" 그는 단 한 번에 그의 잔을 들이켰다.

 

 

"How you ever get anything done is beyond me."

"당신이 지금까지 해치웠던 건 모두 나를 능가하지."

 

 

I looked at Miss Baker, wondering what it was she "got done."

나는 그녀를 쳐다보면서, 그녀가 "해치웠던 것"이 무엇인지 호기심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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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방안으로 들어간 캐러웨이는 데이지와 베이커를 보게됩니다. 캐러웨이가 베이커에게서 특별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하늘을 찌르는 듯한 도도함, 완벽한 자만심은 캐러웨이의 마음을 끕니다.

 

또한 캐러웨이는 데이지의 사랑스러움에 대해 정말 놀라운 찬사를 발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를 어디에다 비교할 수 있을까요? 원문을 보며 그 느낌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짧은 필치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표현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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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younger of the two was a stranger to me.

둘 중 젊은 여자는 내가 모르는 사람이었다. 

 

 She was extended full length at her end of the divan, completely motionless, and with her chin raised a little, as if she was balancing something on it which was quite likely to fall.

그녀는 턱은 약간 들어 올린채, 턱위에 무언가를 올려놓고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듯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소파위에 길게 드러누워있었다.

 

If she saw me out of the corner of her eyes she gave no hint of it - indeed, I was almost surprised into murmuring an apology for having disturbed her by coming in.

전혀 그런 낌새를 보이지 않았지만 만일 그녀가 겉 눈으로라도 나를 힐끔 쳐다 본다면, 나는 흠칫 놀라면서 들어와 방해가 되었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우물거렸을 것이다. 

 

 

 

The other girl, Daisy, made an attempt to rise - she leaned slightly forward with a conscientious expression-then she laughed, an absurd, charming little laugh, and I laughed too and came forward into the room.

다른 여자는 데이지였는데, 그녀는 일어나려했다. - 사실 누굴까하는 의아한 표정으로 몸을 약간 앞으로 굽혔을뿐이었다. - 그리고선 터무니없다는 듯 매력적인 미소를 살짝 비추었다. 나도 싱긋 웃고는 방안으로 쑥 들어갔다.

 

"I'm p-paralyzed with happiness." She laughed again, as if she said something very witty, and held my hand for a moment, looking up into my face, promising that there was no one in the world she so much wanted to see. That was a way she had.

"기뻐서 몸이 우-움직이질 않네." 그녀는 다시 웃었다, 마치 뭔가 매우 재치있는 말을 한 것처럼. 그리고는 이 세상에 누구보다도 가장 간절히 보고 싶었던 사람을 보는 양, 내 얼굴을 뚫어지도록 올려다 보면서, 잠깐동안 내 손을 꼭 잡았다. 정말 그녀다운 행동이었다.  

 

She hinted in a murmur that the surname of the balancing girl was Baker.

데이지는 몸매의 균형이 잘 잡힌 여자의 이름이 베이커라고 소근거렸다.

 

(I've heard it said that Daisy's murmur was only to make people lean toward her; and irrelevant criticism that made it no less charming.)

(데이지가 소근거리는 이유는 단지 사람들이 그녀에게 더 가까이 몸을 기울이기 위함이라고 말들을 했다. 그러나 그러한 터무니없는 비평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매력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At any rate, Miss Baker's lips fluttered, she nodded at me almost imperceptibly, and then quickly tipped her head back again-the object she was balancing had obviously tottered a little and given her something of a fright.

어쨌든 베이커양의 입술은 실룩거렸고,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알아차리기 어려울 만큼 묘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턱위에 균형을 잡고 있던 물체가 흔들거리며 떨어지려하자 깜짝 놀란 양 재빨리 머리를 제자리로 돌렸다.  

 

Again a sort of apology arose to my lips. Almost any exhibition of complete self-sufficiency draws a stunned tribute from me.

죄송하다는 말이 다시 입밖으로 나올 뻔 했다. 꾸밈없는 무의식적인 도도함은 언제나 내 마음에 나도 모를 찬사를 이끌어낸다.  

 

 

I looked back at my cousin, who began to ask me questions in her low, thrilling voice.

다시 데이지에게 눈을 돌리자, 그녀는 나직하면서도 전율케하는 목소리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It was the kind of voice that ear follows up and down, as if each speech is an arrangement of notes that will never be played again.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영원히 다시 들을 수 없을 것같은 천상의 선율처럼 귀를 사로 잡은 그런 목소리였다.  

 

 

Her face was sad and lovely with bright things in it, bright eyes and a bright passionate mouth, but there was an excitement in her voice that men who had cared for her found difficult to forget: a singing compulsion, a whispered "Listen," a promise that she had done gay, exciting things just a while since and that there were gay, exciting things hovering in the next hour.

밝게 빛나는 눈과 투명한 붉은 빛으로 눈부신 입술. 그녀의 얼굴은 슬프고도 사랑스러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녀의 목소리엔 그녀를 따르는 남자들이 잊을 수 없는 흥분케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들어봐요"하며 귀에다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를 들을 때 기쁨으로 설레는 충동이다. 그것은 아주 잠깐 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들마저 행복하고 마음을 끄는 아련한 추억처럼 느끼게 하는 마법이며, 그녀와 함께할 시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황홀해지는 마술이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원문의 아름다움과 느낌이 온 몸을 휘감으며 전율을 일으킵니다. 그에 적합한 우리말을 찾으려 노력하면 할 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

 

지금까지 이러한 느낌을 가지고 글을 읽은 적은 없었는데, 번역하면서 읽는 방법은 정말 대단한 읽기방법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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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캐러웨이는 톰의 안내를 받아 웅장한 저택으로 들어갑니다.

긴 홀을 지나 넓다란 거실에 두 여자가 앉아 있습니다.

캐러웨이가 그 집안에서 본 바람부는 풍경이 환상적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그것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

"Now, don't think my opinion on these matters is final," he seemed to say, "just because I'm stronger and more of a man than you are." 

"이 봐, 이게 다가 아니야. 왜냐구? 적어도 난 당신보다 더 강하고 더 나은 인간이기때문이지." 라고 그가 말하는 듯 하였다. 

 

We were the same senior society, and while we were never intimate I always had the impression that he approved of me and wanted me to like him with harsh, defiant wistfulness of his own.

우리는 4학년때 같이 대학에 다녔다. 한 번도 서로 터 놓고 이야기한 적은 없었지만, 톰은 언제나 나를 좋아했고, 나도 그를 좋아하기를 바란다는 느낌을 받았다. 간절함이 오히려 거칠고도 시비조로 나타나는 그 자신의 방식대로 말이다.   

 

We talked for a few minutes on the sunny porch. "I've got a nice place here," he said, his eyes flashing about restlessly.

우리는 햇살이 강한 입구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난 여기가 좋아."  그는 가만있지 못하고, 눈을 번득이면서 말했다. 

 

Turning me around by one arm, he moved a broad flat hand along the front vista, including in its sweep a sunken Italian garden, a half acre of deep, pungent roses, and a snub-nosed moter-boat that bumped the tide offshore.

한 팔로 나를 돌려세우고는, 널찍한 손바닥을 펼쳐 쓸듯이 건물앞의 전망을 가리키며, 주위보다 약간 낮은 이탈리아식 정원, 깊고 강한 향기가 나는 장미밭, 해안가에서 물결과 가볍게 부딪히고 있는 모터보트를 보여주었다.    

 

"It belonged to Demaine, the oil man." He turned me around again, politely and abruptly. "We'll go inside."

"이 집은은 디메인의 소유야. 그 석유업자 있잖아." 

다시 나를 의례적이고도 갑작스럽게 돌려세웠다. 

"안으로 들어가자."  

 

We walked through a high hallway into a bright rosy-colored space, fragilely bound into the house by French windows at either end.

우리는 높은 현관통로를 지나 밝은 장미빛 색깔의 방안으로 걸어들어갔다. 방은 집안으로 이어져 있었으며, 양쪽에 엇갈려있는 프랑스식 창문은 방을 교묘하게 둘러싸고 있었다.   

 

The windows were ajar and gleaming white against the fresh grass outside that seemed to grow a little way into the house.

조금 열려져 있는 창문은 하얗게 비치고 있었고, 집안으로 들어오듯 자라고 있는 싱그러운 풀밭이 창사이로 보였다. 

 

A breeze blew through the room, blew curtains in at one end and out the other like pale flags, twisting them up toward the frosted wedding-cake of the ceiling, and then rippled over the wine-colored rug, making a shadow on it as wind does on the sea.

부드러운 바람이 방을 가로질러 불면서, 엷은 색의 깃발같은 커텐을 한 쪽 끝은 안으로 다른 끝은 바깥으로 날리고 있었다. 커텐들은 천장에 달려있는 우유빛 웨딩케익모양의 샹들리에를 향해 위로 휘감겨 올라가고, 바람이 바다에 잔물결을 일으키듯 포도주색의 양탄자위에 그림자로 드리우며 물결무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The only completely stationary object in the room was an enormous couch on which two young women were buoyed up as though upon an anchored balloon.

방에서 움직이지 않는 유일한 물체는 아주 큰 소파였다. 그 위에 두명의 여자가 부표처럼 떠 있었다. 마치 닻을 내리고 있는 기구같이.   

 

 

 They were both in white, and their dresses were rippling and fluttering as if they had just been blown back in after a short flight around the house.

그들은 둘 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그것은 집주위를 날아 휘돌고는 막 다시 불어들어 온 것처럼 물결치며 휘날리고 있었다. 

 

 

I must have stood for a few moments listening to the whip and snap of the curtains and the groan of a picture on the wall. 

나는 잠시 넋을 잃고 커텐이 날리는 소리와 펄럭이는 소리, 그리고 벽에 걸려있는 액자들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Then there was a boom as Tom Buchanan shut the rear windows and caught wind died out about the room, and the curtains and the rugs and the two young women ballooned slowly to the floor.

그 때 뒤에서 톰 부캐넌이 창문을 쾅 닫았고 방안에 사로잡힌 바람은 사그라들었다. 커텐과 양탄자와 두 명의 젊은 여자도 서서히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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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에그 이스트로 간 캐러웨이는 데이지와 톰의 화려하고 웅장한 저택으로 들어갑니다. 현관앞에 떡 버티고 서 있는 톰의 당당한 육체는 대학때 미식축구선수다운 모습을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데이지의 남편 톰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인상으로부터 그가 어떤 사람인지 상상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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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so it happened that on a warm windy evening I drove over to East Egg to see two old friends whom I scarcely knew at all.

바람이 부는 어느 따뜻한 저녁 나는 오래된 친구라 하기엔 그다지 잘 알지 못하는 두 사라믈 보러 이스트 에그에 갔다.

 

Their house was even more elaborate than I expected, a cheerful red - and - white Georgian Colonial mansion, overlooking the bay.

만이 내려다 보이는 그들의 집은 활기찬 느낌을 주는 적백색의 조지아풍의 식민시대 저택으로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공을 들인 정교한 건축물이었다. 

 

The lawn started at the beach and ran toward the front door for a quarter of a mile, jumping over sun dials and brick walks and burning gardens - finally when it reached the house drifting up in bright vines as though from the momentum of its run.

잔디밭은 해변에서 출발하여 정문까지 4분의 1마일을 뻗어 있었다. 그 잔디밭은 해시계들, 벽돌이 깔린 산책길들, 불타는 듯 열기를 뿜어내는 정원들을 훌쩍 뛰어 넘어, 마침내 그 달음박질의 기세를 피하듯 밝은 포도넝굴 위로 살짝 솟아오른 집으로 이어져 있었다.   

 

The front was broken by a line of Franch windows, glowing now with reflected gold and wide open to the warm windy afternoon, and Tom Buchanan in riding clothes was standing with his legs apart on the front porch.

바람부는 따뜻한 오후를 환영하듯 활짝 열려있는 프랑스식 창문들에 태양광선이 금빛으로 산산히 부수어지면서, 건물의 정면은 온통 눈부셨다. 그리고 톰 부캐넌은 현관에 다리를 쩍 벌린 채 승마용 옷을 입고 서 있었다. 

 

He had changed since his New Haven years. Now he was a sturdy straw-haired man of thirty with a rather hard mouth and a supercilious manner.

그는 대학시절과는 달랐다. 이제 그는 함부로 말하며 건방진 태도를 지닌 억센 담황색 갈색머리의 삼십대 남자였다.  

 

Two shining arrogant eyes had established dominance over his face and gave him the appearance of always leaning aggressively forward.

그는 거만하게 쏘아보는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얼굴엔 다른 사람을 짓누르는 듯한 느낌과 항상 싸움을 걸려고 대드는 표정이 서려있었다.    

 

 Not even the effeminate swank of his riding clothes could hide the enormous power of that body - he seemed to fill those glistening boots until he strained the top lacing, and you could see a great pack of muscle shifting when his shoulder moved under his thin coat.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세련된 승마복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억센 몸의 힘은 숨길 수가 없었다. 종아리는 번쩍거리는 부츠을 삐져나올 듯했고, 어깨가 움직일 때마다 얇은 옷 아래에서 근육이 꿈틀거렸다.

 

It was a body capable of enormous leverage - a cruel body.

그것은 거대한 지렛대처럼 엄청난 힘을 폭발시키는 무자비한 육체였다.

  

His speaking voice, a gruff husky tenor, added to the impression of fractiousness he conveyed.

거친 허스키한 낮은 목소리는 싸우기 좋아하는 인상을 더 고약하게 만들었다.

 

There was a touch of paternal comtempt in it, even toward people he liked - and there were men at New Haven who had hated his guts.

 

 

그 목소리에는 아버지가 자식들을 무시할 때와 같은 기미가 있었고, 심지어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까지 그랬다. 그래서 뉴헤이븐에는 그의 뻔뻔스러움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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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화자는 다른 사람들의 속내를 듣는 것에 싫증이 나 있지만, 개츠비에게만은 뭔가 자신을 끄는 특별한 것이 있음을 알아챕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은 개츠비를 파국으로 밀어넣는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마지막 부분은 그 의미를 잡을 수가 없어, 나름대로 멋대로 번역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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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after boasting this way of my tolerance, I come to the admission that it has a limit.

 

나의 관용을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결국 나도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Conduct may be founded on the hard rock or the wet marshes, but after a certain point I don't care what it's founded on.

 

바위처럼 튼튼한 도덕감각을 가지고 올바르게 행동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때로는 아무런 도덕적 의식 없이 옳은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나는 무슨 동기로 옳은 행동을 하는지 따지지 않기로 했다.  

 

When I came back from the East last autumn I felt that I wanted the world to be in uniform and at a sort of moral attention forever; I wanted no more riotous excursions with privileged glimpses into the human heart.

 

지난 가을 동부에서 돌아왔을 때에는, 나는 도덕적인 세상이, 군복을 입은 군인이 부동자세로 서 있는 것 처럼,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는 허용되지 않은, 오직 나에게만 특혜로 주어진, 사람의 속을 들여다 보는 골치아픈 마음 여행을 더 이상 바라지 않았던 것이다.  

 

Only Gatsby, the man who gives his name to this book, was exempt from my reaction - Gatsby, who represented everything for which I have an unaffected scorn.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인 개츠비, 내가 진심으로 경멸했던 모든 것을 대표하는 사람이었던 개츠비, 이 사람만은 예외였다.    

 

 

If personality is an unbroken series of successful gestures, then there was something gorgeous about him, some heightened sensitivity to the promises of life, as if he were related to one of those intricate machines that register earthquakes ten thousand miles away.

 

얼마나 끊임없이 무언가를 성공적으로 추구해왔는가에 따라 한 사람을 평가한다면, 그에게는 단연 으뜸이라 밖에 볼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는 마치 일만 마일이나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지진이라도 감지할 수 있는 예민한 지진계처럼, 개츠비는 인생에서의 약속이 어떠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예민하게 받아 들이는 대단한 민감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This responsiveness had nothing to do with that flabby impressionability which is dignified under the name of the "creative temperament" - it was an extraordinary gift for hope, a romantic readiness such as I have never found in any other person and which it is not likely I shall ever find again.

 

그의 이러한 민감한 반응성은 "창의적인 기질"이라고 여겨지는 감수성- 고귀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의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그런 감수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그것은 희망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아주 특별한 재능이었다.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서 찾아 볼 수 없었던, 그리고 다른 그 누구에게서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무엇이라도 기꺼이 희생하려는 비현실적이라 할 만큼 대단한 자발성이었다. 

 

No-Gatsby turned out all right at the end; it is what preyed on Gatsby, what foul dust floated in the wake of his dreams that temporarily closed out my interest in the abortive sorrows and short-winded elations of men.

 

개츠비에게 모든 것이 잘 되었으면 좋으련만, 결국 그것이 개츠비를 삼켜버렸다.

그의 꿈은 비극으로 끝나버린 불행이었으며, 인간에 대한 자랑스러움은 짧은 순간 끝나고 말았다. 그 꿈으로 향한 발걸음 뒤에는 더러운 흔적만이 남았다. 그리고 나는 그의 꿈에 대한 나의 관심을 잠시 묻어두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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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는 것이 재미도 있지만, 난해한 부분은 정말 머리에 쥐가 납니다. 마지막부분은 완전히 오락가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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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예전에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서 궁금하게 생각하고 나 혼자 결론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왜 개츠비를 위대하다고 부르는 것일까요?

 

사실 개츠비는 아마 밀주사업일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부를 쌓은 인물입니다. 그리고 이전 연인이었던 데이지에 대한 사랑은 맹목적이다 싶을 정도여서, 이미 데이지가 결혼한 유부녀이며, 아이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지의 가정을 깨뜨릴 위험성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전에 번역본으로 한 번 읽어 봤고, 그 이후 원문으로 한 번 읽어 봤는데 그 땐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가 왜 "위대한 개츠비"라고 했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당시의 비틀어진 세태를 비꼬기 위한 장치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의 첫 페이지를 번역하면서, 글에 나타난 스콧 피츠제럴드의 의도를 신중하게 살펴보면서 단어 하나 하나에 주의를 기울여 보니, 야...이것 참 대단한 글인데...하고 놀라게 됩니다. 아주 미묘한 뉘앙스가 가득찬 글이란 느낌을 받습니다. 단어와 문장 하나 하나에 함축된 작가의 의도가 신비스럽게 드러나는 듯, 마치 언어의 비경을 구경하는 듯합니다. 

 

이렇게 실제로 한 번 번역을 시도해 보니, 번역이 예술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이 됩니다. 번역가는 연주자와 같습니다. 작곡가가 일차 창작자라면, 연주자는 그 창작품에 새로운 해석과 연주로 2차 창작을 하는 셈입니다. 이와 같이 번역가들도 1차작품으로 부터 2차 창작을 이끌어 내는 예술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작업을 공개하는 것이 망설여지지만 배우는 입장에서 용기를 내어 이렇게 올려봅니다. 번역에 문제가 있는 부분은 가차없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개인적 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하려 합니다.

 

Chapter 1

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ave me some advice that I've been t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

 

내가 지금보다 젊고 감수성이 풍부한 시기에 아버지는 내게 잊지 못할 충고를 해 주셨다.

 

"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zing any one," he told me, "just remember that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haven't had the advantages that you've had."

 

"네가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기억하기 바란다.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네가 누려왔던 좋은 것들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것을." 라고 말하였다.

 

He didn't say any more, but we've always been unusually communicative in a reserved way, and I understood that he meant a great deal more than that.

 

아버지는 더 이상 말씀을 하지 않으셨지만, 나는 거기에 그 이상의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이해했다. 왜냐하면 아버지와 나는 항상 뭔가 여운을 남겨놓는, 예사롭지  않은 방식으로 소통해 왔기때문이었다.

 

In consequnce, I'm inclined to reserve all judgments, a habit that has opened up many curious natures to me and also made me the victim of not a few veteran bores.

 

결과적으로 나는 사람에 대해 쉽사리 판단하지 않는 경향을 가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많은 괴팍한 사람들과도 연을 맺게 되었으며, 때로는 퇴역군인의 지루한 이야기를 들어야만 하는 입장이 되기도 했다.

 

The abnormal mind is quick to detect and attach itself to this quality when it appears in a normal person, and so it came about that in college I was unjustly accused of being a politician, because I was privy to the secret griefs of wild, unknown men.  

 

평범한 사람에게서 이러한 성향이 나타나면, 괴팍한 사람들은 재빨리 이를 간파하고서는 그에게 달라붙게 마련이다. 길들여지지 않고 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숨겨진 슬픔을 나눈다는 것때문에, 대학에 다닐 때는 부당하게도 정치가로 오해받기도 했다. 

 

Most of the confidences were unsought-frequently I have feigned sleep, preoccupation, or a hostile levity when I realized by some unmistakable sign that an intimate revelation was quivering on the horizon; for the intimate revelations of young men, or at least the terms in which they express them, are usually plagiaristic and marred by obvious suppressions.    

 

내가 기꺼이 아픔을 함께 나눌 것이라는 그들의 확신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그래서 내심을 토로하려는 기미가 수면위에 조심스럽게 드러나려는 징후가 보일 때면 - 사실 젊은 사람들이 속마음을 내비치려 할 때는 언제나 비슷한 상투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때문에, 그리고 숨기려는 감정이 그 표현에 어떻게든 분명히 드러나기때문에, 그 순간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럴 때면 언제나 난 잠자는 체 하거나,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체하거나, 냉담한 경솔함을 가장하곤 했다. 

 

Reserving judgments is a matter of infinite hope. I'm still afraid of missing something if I forget that, as my father snobbishly suggested, and I snobbishly repeat, a sense of the fundamental decencies is parcelled out unequally at birth.  

 

판단을 유보하는 것은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너그러운 태도로   다른 사람들보다 뭔가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처럼 젠체하는 듯이 말씀하셨고, 나도 그런 느낌으로 거듭 판단을 유보한 것은, 상황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는 감각이 사람마다 애초 태어날 때부터 다르다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판단을 유보하지 않고 섣불리 판단한다면 그렇지 않을 경우에 가질 수 있는 무언가를 놓치는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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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첫 페이지는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화자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판단을 내린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고정관념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화자는 어릴 때 아버지의 교훈을 마음에 명심하면서 자라왔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쉽사리 판단하려 들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어떤 한 사람의 일면만을 보고 지레 그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갖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 주죠. 

 

그렇다면 화자는 개츠비에 대해서는 어떤 태도를 나타낼까요?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그는 과감하게 개츠비에 대해 판단을 내립니다. 어떤 판단을 내리는 지는 다음 페이지에 나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개츠비에 대한 이야기는 그러한 판단을 내리게 된 경위를 하나 하나 추적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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