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대 동산 기슭에 피어 있는 철쭉

세상의 모든 분홍색을 담은 듯

분홍빛이 깊어

눈길이 헤어나오지 못한다. 

 

 

 

 

 

동산 백련사 가는 길에 데이지가 지천이다. 

순백의 정결함,

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도

이랬을까?

 

 

 

백련사로 가는 임도에서

환히 내려다 보이는 바다

외로운 배만... 

 

 

 

해송 사이로 광안대교도 보이고

 

 

 

자그마한 동산 정상에 나 있는 조그만 오솔길

 

 

 

백련사 지나 가파른 길을 내려 오면서

바라 본 갈맷길 출렁다리

 

 

 

 

이기대 갈맷길은

갈맷길 700리의 2코스.

갈맷길 2코스는 해운대 달맞이 길(문탠로드)에서

이기대 오륙도 선착장까지.

 

갈맷길 전체 지도의 위치 안내도

 

 

한반도의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해파랑길.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를 끼고 올라가는 700km의 해파랑길의 시발점이

이기대 갈맷길이다.

 

 

자연과 함께 걷는 길은

마음을 치유하는 길이기도 하다.

도시의 길과는 다른 길.

 

드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

맑은 물속으로 뛰어드는 기암절벽들

넉넉한 모습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울창한 숲들

 

숲에서 지저귀는 새들

한겨울에 시들어 버렸다가

봄이 되면 다시 생명을 꽃피우는

이름모를 들꽃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 잡풀 조차도

동행이 되어 주는 길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시달린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길이

부른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오륜대(회동수원지)  (0) 2015.06.18
신불산 파래소폭포  (0) 2015.06.10
비 내리는 신선대  (0) 2015.05.07
이기대 갈맷길 느리게 걷기...  (0) 2015.05.04
이기대 갈맷길 입구에서  (0) 2015.05.01

<위대한 개츠비>

 

개츠비의 파티에 참석한 데이지 일행...

데이지는 그 파티를 경험하고 나서 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요? 또 톰은 개츠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이들의 생각을 들여다 보는 것은 그 당시 전통적인 부자들이 신흥 부자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알게 해 줄 것입니다. 

 

당시 뉴욕 브로드웨이가 연극으로 인기를 구가하면서, 연극계는 돈을 벌 수 있는 사닥다리가 되었고, 실제 유명한 배우나 감독은 커다란 부를 갖게 되었습니다. 뉴욕에 가까운 조그만 어촌이었던 웨스트 에그에는 출세하려는 꿈을 가진 사람들과 부를 움켜쥔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그 모습이 아주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이 살고 있던 이웃의 이스트 에그에 필적할 만한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스트 에그 사람들은 웨스트 에그의 거주자들에게 경멸적인 생각을 거두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스트 에그와 웨스트 에그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 것이죠. 상류 사회 나름의 법도와 예의를 갖추었다고 자부하는 이스트 에그의 사람들은 부와 명성을 쌓기 위한 웨스트에그 사람들의 노력이 헛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노력은 무에서 무로 가는 여정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상류계층으로 진입할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기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그만큼 우월감에 젖어 있던 것이죠.

 

웨스트 에그 사람들은 상류 계층의 부드럽게 돌려 말하는 어법이나 외양으로 드러나는 점잖고 예의바른 제스처를 지니고 있지 못합니다. 웨스트 에그 사람들은 스스로를 가면과 같은 체면치레의 예의는 모릅니다. 다만 그들의 느낌이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해 내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것들은 이스트 에그 사람들의 눈에 천박한 것으로 비칩니다. 그래서 이스트 에그 사람들은 여전히 웨스트 에그 사람들을 경멸하는 것입니다. 

 

부유층 출신인 데이지도 웨스트 에그의 정서가 생경했을 것이며,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파티에 참석한 뉴욕 사람들과 웨스트 에그 사람들이 데이지가 보기에 좋아 보이지 않았을 것이란 점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톰도 비슷하게 생각했겠지요. 특히 톰은 개츠비의 재산 축적 과정에 모종의 불법적이 일이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하층출신이 상류계층으로 뛰어 드는 것은 그에게 달갑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제 데이지가 떠나기 전 그들의 모습을 보도록 합시다. 

 

-------------------------------------------------------------- 

 

Almost the last thing I remember was standing with Daisy and watching the moving picture director and his Star.

그 날의 일들 중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내가 데이지와 나란히 서서 보고 있었던 그 영화 감독과 배우였다.

 

They were still under the white plum tree and their faces were touching except for a pale thin ray of moonlight between.

그들은 아직까지 하얀 자두 나무 아래에 있었고, 그들의 얼굴은 거의 맞닿아 있었고, 그 실루엣 사이로 가느다란 한 줄기 달빛이 희미하게 새어나오고 있었다.    

 

 

It occurred to me that he had been very slowly bending toward her all evening to attain this proximity, and even while I watched I saw him stoop one ultimate

degree and kiss at her cheek.

내가 느끼기에 그는 저녁 내내 아주 천천히 조금씩 허리를 굽혀 그녀 얼굴 가까이 다가가는 것 같았다. 그러다 내가 보는 순간 마지막 남은 공간을 가로질러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I like her," said Daisy, "I think she's lovely."

"저 여배우가 좋아요." 데이지가 말했다. "정말 사랑스러워요."

 

But the rest offended her--and inarguably, because it wasn't a gesture but an emotion.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은 데이지의 신경을 건들었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그들의 행동은 점잖치 않았고 천박한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었기때문이다.    

 

She was appalled by West Egg, this unprecedented "place" that Broadway had begotten upon a Long Island fishing village--appalled
by its raw vigor that chafed under the old euphemisms and by the too obtrusive fate that herded its inhabitants along a short cut from nothing
to nothing.

데이지는 웨스트 에그, 한 때 롱아일랜드의 어촌에 불과했지만 브로드웨이의 연극계에서 관련된 사람들이 자리잡으면서 형성된 이 전례가 없는 장소에 혐오감을 가졌다. 데이지는 자신이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던 완곡함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원초적인 열정을 역겨웠했으며, 부질없는 짓인 줄도 모르고 마치 그 길이 지름길인양 숙명처럼 허황된 길로 몰리는 인간군상의 모습에 도리질쳤다. 

 

She saw something awful in the very simplicity she failed to understand.

데이지는 웨스트 에그 사람들의 단순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속에 들어 있던 끔찍한 면만을 보았던 것이다. 

 

I sat on the front steps with them while they waited for their car.

그들이 자기 차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그들과 함께 현관 계단에 앉았다.

 

It was dark here in front: only the bright door sent ten square feet of light volleying out into the soft black morning.

여기 현관은 어두웠다. 밝은 문 사이로 빠져 나오는 빛만이 어스름이 잦아드는 아침의 어둠 속으로 비쳐져 나왔다. 

 

Sometimes a shadow moved against a dressing-room blind above, gave way to another shadow, an indefinite procession of shadows, who rouged and

powdered in an invisible glass.

때때로 위층의 드레스 룸 블라인드 뒤로, 한 그림자가 지나가면 또 다른 그림자가 뒤를 잇고, 그리고 이렇게 끊임없이 실루엣이 이어졌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유리창 뒤에서 입술에 루즈를 바르고 얼굴에 분을 칠했다. 

 

"Who is this Gatsby anyhow?" demanded Tom suddenly. "Some big bootlegger?"

"그런데 이 개츠비란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야?" 톰이 불쑥 물었다. "밀주를 취급하는 걸까?"

 

 

"Where'd you hear that?" I inquired.

"그런 소릴 어디서 들었어요?" 내가 물었다.

 

 

"I didn't hear it. I imagined it. A lot of these newly rich people are just big bootleggers, you know."

"들은 게 아니라, 그럴거라고 생각한 것 뿐이야. 이런 졸부들이 다 그렇지 뭐."

 

"Not Gatsby," I said shortly.

"개츠비는 아니예요." 내가 짧게 말했다.

 

He was silent for a moment. The pebbles of the drive crunched under his feet.

그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는 도로의 자갈들을 자근 자근 밟았다.

 

"Well, he certainly must have strained himself to get this menagerie together."

"그래, 그저 저나 이런 짐승같은 놈들을 모으려면 꽤나 신경을 썼겠던데."

 

 

A breeze stirred the grey haze of Daisy's fur collar.

산들바람에 데이지의 모피 깃의 회색빛 털이 흔들렸다.

 

"At least they're more interesting than the people we know," she said with an effort.

"그래도 그들은 우리가 아는 사람들보다 더 재미있는 사람들이예요." 데이지는 애써 이야기했다.

 

"You didn't look so interested."

"당신은 그렇게 흥미있어 보이지는 않던데."

 

"Well, I was."

"그래 보였어요?  난 재미있었는데."

 

Tom laughed and turned to me.

톰은 너털 웃음을 웃고는 나에게로 몸을 돌렸다.

 

"Did you notice Daisy's face when that girl asked her to put her under a cold shower?"

"닉, 그 아가씨가 데이지에게 찬 물을 뒤집어 씌워 달라고 했을 때 데이지의 표정을 보았어?"

 

Daisy began to sing with the music in a husky, rhythmic whisper, bringing out a meaning in each word that it had never had before and would never have again.

데이지는 음악에 맞추어 낮고 매력적인 소리로 리드리컬하게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가사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 그런 의미를 담아서 노래하고 있었다.   

 

When the melody rose, her voice broke up sweetly, following it, in a way contralto voices have, and each change tipped out a little of her warm human magic

upon the air.

선율이 높아지자, 따라 부르던 데이지의 낮은 알토 목소리가 갈라졌는데, 이러한 부서지는 목소리마저 달콤했으며, 그녀의 따뜻한 인간적 매력을 잠깐 드러내는 듯 했다.    

 

"Lots of people come who haven't been invited," she said suddenly.

"초대받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와요." 데이지가 느닷없이 말했다.


"That girl hadn't been invited. They simply force their way in and he's too polite to object."

"그 아가씨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었고, 그들이 무작정 들이닥쳤을 때, 개츠비는 그들을 막을 만큼 치사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이죠."

 

"I'd like to know who he is and what he does," insisted Tom. "And I think I'll make a point of finding out."

"난 그 놈이 어떤 놈인지, 무얼을 하는 놈인지 알고 싶은 거야," 톰이 말했다. "그런데 그 놈이 어떤 놈인지 알 것 같다니까.""

 

"I can tell you right now," she answered. "He owned some drug stores, a lot of drug stores. He built them up himself."

"그가 어떤 사람인지 지금 당장 말해 줄께요." 데이지가 대답했다. "개츠비는 약국을 운영해요. 아주 많이요. 직접 지었다고 하더군요."

 

The dilatory limousine came rolling up the drive.

한참을 오지 않던 리무진이 차로를 따라 오고 있었다.

 

"Good night, Nick," said Daisy.

"잘 자요, 닉," 데이지가 말했다.

 

Her glance left me and sought the lighted top of the steps where "Three o'Clock in the Morning," a neat, sad little waltz of that year, was drifting out the open

door.

데이지는 나에게서 시선을 돌려 불빛에 드러난 계단으로 시선을 향했다. 그 해의 왈츠로 알려진 단아하고 슬픈 "아침 세시"라는 곡이 열려진 문 밖으로 흘러 나왔다. 

 

* Three O'clcok in the Morning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69  (0) 2015.04.21
위대한 개츠비68  (0) 2015.04.16
위대한 개츠비66  (0) 2015.02.23
위대한 개츠비65  (0) 2015.02.06
위대한 개츠비64  (0) 2015.01.26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톰은 비열한 인간입니다. 물론 데이지의 말을 전적으로 믿을 순 없지만 톰의 말도 믿을 수 없음은 분명합니다. 데이지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세요. 캐러웨이는 데이지의 편을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막장 부부에게 실망감을 느낀 캐러웨이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즈음에, 캐러웨이의 결혼에 관련된 소문이야기가 나오자,  조금 전의 그 냉냉함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그 소문이야기에 신이 납니다. 참 할 일이 없는 부부입니다.

 

캐러웨이는 이 날 밤의 만남으로 데이지와 톰의 천박함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데이지는 그 놈의 재산, 돈 때문에 견딜 수 없는 결혼 생활을 꾸역꾸역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톰의 거만함과 더러움은 예전에 비할 바가 없을 정도로 타락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아~ 이것이 1920년대 미국의 이른 바 재즈(jazz) 시대의 모습인가 봅니다. 1차세계대전의 승리 이후 물질적 번영을  구가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정신적 빈곤과 불안으로 자아를 상실한 시대, 그리고 향락과 소비 문화에 탐닉하는 시대의 모습이 그 재즈시대인가 봅니다.  

 

------------------------------------------------------------------------

 

Daisy and Tom looked at each other for a moment in silence.

순간 데이지와 톰은 아무 말 없이 서로 바라보았다. 

“Is she from New York?” I asked quickly.

"베이커양이 뉴욕출신이야?" 나는 재빨리 물었다.


“From Louisville. Our white girlhood was passed together there. Our beautiful white ——”

"루이스빌 출신이예요. 우리의 한창 때인 소녀시대를 거기서 함께 보냈어요. 우리의 아름다운 한창 때--"


“Did you give Nick a little heart to heart talk on the veranda?” demanded Tom suddenly.

"당신 베란다에서 닉에게 가슴에 숨겨놓은 이야기를 얼마나 털어놓았어?" 톰이 느닷없이 심문하듯 물었다.  

“Did I?” She looked at me.

"뭘 말이야?" 그녀는 나를 쳐다보았다.

“I can’t seem to remember, but I think we talked about the Nordic race. Yes, I’m sure we did. It sort of crept up on us and first thing you know ——”

"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아마 노르딕족에 대해 이야기한 것 같은데, 그래, 맞아 그랬어. 어쩌다 보니 그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 그건 당신이 자주 하는 이야기--"

“Don’t believe everything you hear, Nick,” he advised me.

"닉, 모든 것을 믿지는 마," 그가 나에게 한 마디했다. 

I said lightly that I had heard nothing at all, and a few minutes later I got up to go home.

나는 전혀 들은 게 없다고 태연히 말했다. 그리고는 뜸을 좀 들였다가  집에 가려고 일어섰다.

 

They came to the door with me and stood side by side in a cheerful square of light. As I started my motor Daisy peremptorily called: “Wait!”

그들은 배웅하러 함께 문께로 와서 밝은 빛이 비치는 광장에 나란히 섰다. 내가 자동차 시동을 켜자 데이지가 다급하게 나를 불러 세웠다. "기다려봐요!"

“I forgot to ask you something, and it’s important. We heard you were engaged to a girl out West.”

"당신에게 뭘 물어볼 게 있었어요. 중요한 거에요. 당신이 저기 웨스트에서 어떤 여자와 약혼했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That’s right,” corroborated Tom kindly. “We heard that you were engaged.”

"맞아," 톰이 언제 싸웠느냐는 듯이 힘을 실어주었다. "우린 당신이 약혼했다고 들었어."


“It’s libel. I’m too poor.”

"그건 명예훼손인데, 난 돈이 너무 없어 그럴 입장이 아니야."

“But we heard it,” insisted Daisy, surprising me by opening up again in a flower-like way. “We heard it from three people, so it must be true.”

"그러나 우린 들었어요," 데이지가 우기는 모습은 꽃이 다시 피어나는 듯이 화색이 가득하여 놀라웠다. "세 사람이나 그런 이야길 하던걸요. 틀림없어요."


Of course I knew what they were referring to, but I wasn’t even vaguely engaged.

물론 그것이 무슨 이야기인줄은 알았지만, 결단코 난 약혼한 사실이 없었다. 

 

The fact that gossip had published the banns was one of the reasons I had come East.

내가 이스트에 오게된 데는 내가 결혼할 거라는 뜬 소문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You can’t stop going with an old friend on account of rumors, and on the other hand I had no intention of being rumored into marriage.

쑥덕공론이 무섭다고 오랜 친구와 결별할 수는 없어 그들의 초대를 받아들이긴 했지만, 그런 풍설에 밀려 결혼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Their interest rather touched me and made them less remotely rich -nevertheless, I was confused and a little disgusted as I drove away.

그들은 나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나의 심금을 울렸으며, 그들이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한결 가까운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을 하며 그들과 멀어지자 나는 혼란스러워졌으며 조금은 역겨운 느낌이 들었다.  

 

It seemed to me that the thing for Daisy to do was to rush out of the house, child in arms — but apparently there were no such intentions in her head.

 

내 생각엔 데이지가 아이를 품에 안고 집을 뛰쳐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전혀 그런 의향이 없음이 분명했다.

 

 

As for Tom, the fact that he “had some woman in New York.” was really less surprising than that he had been depressed by a book.

"뉴욕에 톰의 여자가 있다"는 사실은 톰은 예전에 책과는 담을 쌓은 사람이라는 사실 만큼이나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Something was making him nibble at the edge of stale ideas as if his sturdy physical egotism no longer nourished his peremptory heart.

그의 거만한 마음은 고질적이고 억센 이기적 성향의 토양에서 양분을 빨아 들이는 것이 오히려 부족하여, 이제는 퀴퀴한 냄새가 나는 썩어빠진 생각의 잎사귀를  그 가장자리로 부터 뜯어 먹음으로 자양분을 얻고 있었다.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19(2장)  (0) 2014.06.26
위대한 개츠비18  (0) 2014.06.25
위대한 개츠비16  (0) 2014.06.23
위대한 개츠비15  (0) 2014.06.20
위대한 개츠비14  (0) 2014.06.19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Scott Fitzgerald>

 

지난 페이지에서는 데이지와 함께 있는 캐러웨이가 어색한 분위기에 어찌할 바를 몰랐던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이 번에는 데이지와 캐러웨이가 방에 들어서자, 톰과 함께 있던 베이커양이 이 둘 사이에서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 지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해 하는 어색함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데이지와 캐러웨이가 방안으로 들어섰을 때 베이커양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시선을 피하다가 잠 자리에 든다는 핑계로 자리를 뜹니다. 

 

베이커양이 자리를 비우는 틈에 데이지는 슬쩍 캐러웨이에게 베이커양과 맺어 줄 의향을 나타냅니다. 사실 캐러웨이도 베이커양에 대해선 그다지 나쁘게 보지 않으며, 오히려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커양도 캐러웨이가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듯 합니다만, 이 둘 사이의 로맨스는 어떻게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이 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Inside, the room bloomed with light.

안에는 심홍색 방이 불빛속에 환히 열려있었다.  

Tom and Miss Baker sat at either end of the long couch and she read aloud to him from the Saturday Evening Post. — the words, murmurous and uninflected, running together in a soothing tune.

톰과 베이커양은 긴 소파의 양쪽 끝에 앉아 있었고, 베이커양이 큰소리로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를 읽어 주고 있었다. - 아이를 달래는 듯이 나직하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단조롭게 들려왔다.   

 

 

 The lamp-light, bright on his boots and dull on the autumn-leaf yellow of her hair, glinted along the paper as she turned a page with a flutter of slender muscles in her arms.

램프의 불빛은 톰의 부츠에서 반사되어 번득였고, 가을잎처럼 노란 베이커의 머리카락은 희미하게 빛났다. 베이커양이 한 장을 넘길 때마다 가느다란 팔 근육이 가볍게 실룩였으며, 페이지는 넘어가면서 램프 불빛에 하얗게 비치었다. 

 

 

 


When we came in she held us silent for a moment with a lifted hand.

우리가 들어왔을 때 그녀는 우리를 향해 한 손을 들어올리면서 무슨 말을 하려고 했으나, 우리 사이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을 뿐이었다.     

“To be continued,” she said, tossing the magazine on the table, “in our very next issue.”

"다음 기사는," 그녀는 탁자위에 잡지를 던져놓으며 말했다. "내일 계속 읽어 줄께요,"

 



Her body asserted itself with a restless movement of her knee, and she stood up.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떠는 모양새로 보아서 그녀의 몸은 침착하지 못하고 불안으로 떨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일어섰다.

“Ten o’clock,” she remarked, apparently finding the time on the ceiling. “Time for this good girl to go to bed.”

"열시 정각이군," 눈길을 피해 천정을 올려 보다가 시간을 알아차린 그녀가 한마디 했다. "이 착한 소녀는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이옵니다."

“Jordan’s going to play in the tournament to-morrow,” explained Daisy, “over at Westchester.”

"조단은 내일 토너먼트 경기를 해야해요," 데이지가 설명했다, "저기 웨스트체스터에서요"

 



“Oh — you’re Jordan Baker.”

"아~ 당신이 조던 베이커였군요."

I knew now why her face was familiar — its pleasing contemptuous expression had looked out at me from many rotogravure pictures of the sporting life at Asheville and Hot Springs and Palm Beach.

나는 왜 그녀의 얼굴이 낯익은지 이제야 알았다. 애쉬빌, 핫스프링 그리고 팜비치에서 그녀의 사진을 보았던 것이다. 스포팅 라이프지의 대량 인쇄된 사진 속에서무시하는 듯한 도도함이 오히려 매력적인 표정으로 나를 쏘아보던 그녀의 모습이 생각났다.  

 

 

 

I had heard some story of her too, a critical, unpleasant story, but what it was I had forgotten long ago.

나도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흠을 잡으려는 못마땅한 이야기를... 하지만 나는 그런 이야기는 잊어버린지 오래되었다.  

 



“Good night,” she said softly. “Wake me at eight, won’t you.”

"잘 자요," 베이커양이 부드럽게 말했다. "8시에 깨워줄래요."

“If you’ll get up.”

"원한다면"

“I will. Good night, Mr. Carraway. See you anon.”

"꼭 깨워주세요.  잘자요, 캐러웨이씨.  곧 다시 봐요."

“Of course you will,” confirmed Daisy.

"물론 깨워줄께," 데이지가 약속했다.

 

“In fact I think I’ll arrange a marriage.

"실은 내가 중매를 할까해요.

 

Come over often, Nick, and I’ll sort of — oh — fling you together.

닉, 여기 자주 놀러오세요, 그러면 어- 보자 당신들을 함께 묶어놓을 수 있을거예요."

 

You know — lock you up accidentally in linen closets and push you out to sea in a boat, and all that sort of thing ——”

있잖아요 - 갑자기 두 사람을 속옷 옷장속에 가두어버리고, 배에 태워 바다로 밀어버리면, 이후엔 모든 것들이---"



“Good night,” called Miss Baker from the stairs. “I haven’t heard a word.”

"잘 자요," 베이커양이 층계에서 불렀다. "나는 아무 말도 못들은 걸로 할께요."

 



“She’s a nice girl,” said Tom after a moment. “They oughtn’t to let her run around the country this way.”

"그녀는 좋은 여자야," 잠시후에 톰이 말했다. "이런 식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도록 하면 안 돼,"

 



“Who oughtn’t to?” inquired Daisy coldly.

"누구 말이야?" 데이지가 냉정하게 물었다.

 



“Her family.”

"그녀의 가족 말이지."

“Her family is one aunt about a thousand years old.

"그녀의 가족은 아주 나이 든 고모 한 명 밖에 없잖아요.

 

Besides, Nick’s going to look after her, aren’t you, Nick?

그리고 참, 닉이 그녀를 돌봐줄거예요, 그렇죠, 닉?

 

She’s going to spend lots of week-ends out here this summer.

그녀는 이번 여름에 여러 주말을 여기서 보내게 될거예요.

 

I think the home influence will be very good for her.”

난 가정적인 분위기가 그녀에게 매우 좋을거라고 생각해요."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18  (0) 2014.06.25
위대한 개츠비17  (0) 2014.06.24
위대한 개츠비15  (0) 2014.06.20
위대한 개츠비14  (0) 2014.06.19
위대한 개츠비13  (0) 2014.06.18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데이지가 불쌍해지네요. 그녀도 자신의 불행한 인생의 한 단편을 캐러웨이에게 보여줍니다. 톰은 바람둥이입니다. 톰에 대한 그녀의 경멸, 혐오감의 이유를 이해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데이지 역시 순수하지만은 않군요. 순간적으로 데이지의 본색이 드러나게 되고, 캐러웨이는 불편함을 느낍니다. 데이지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목소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속 모습을 흘낏 들여다 봅시다.

 

-----------------------------------------------------------------------


Daisy took her face in her hands as if feeling its lovely shape, and her eyes moved gradually out into the velvet dusk.

 

데이지는 마치 자신의 사랑스러운 얼굴의 윤곽을 어루만지는 것 같이,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녀는 점차 어두워져가는 어둠을 향해 천천히 눈길을 밖으로 돌렸다. 

 

 I saw that turbulent emotions possessed her, so I asked what I thought would be some sedative questions about her little girl.

나는 그녀가 혼란스러운 감정에 휩싸여 있음을 보았다. 그래서 어린 딸아이에 대한 질문이 그녀를 조금 진정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물었다. 

“We don’t know each other very well, Nick,” she said suddenly.

"우리는 서로를 잘 알지 못하잖아요. 닉" 그녀가 난데없이 말했다.

 

“Even if we are cousins. You didn’t come to my wedding.”

"우리가 사촌이긴 하지만, 당신은 내 결혼식에 오지도 않았어요."


“I wasn’t back from the war.”

"난 그 때 전쟁터에 있었잖아."


“That’s true.”

"그건 맞아요."

 

She hesitated. “Well, I’ve had a very bad time, Nick, and I’m pretty cynical about everything.”

그녀는 망설였다. "있잖아요, 난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어요. 그리고 나선 모든 것에 아주 냉소적인 사람이 되어 버렸어요."

Evidently she had reason to be. I waited but she didn’t say any more, and after a moment I returned rather feebly to the subject of her daughter.

분명히 그녀에게는 그럴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더 듣고 싶었지만 그녀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나는 소심하게도 더 물어보지도 못하고 다시 딸 이야기를 꺼냈다. 

“I suppose she talks, and — eats, and everything.”

"말도 하고, 먹기도 하고, 그리고 모든 걸 잘 하겠지."

“Oh, yes.” She looked at me absently.
“Listen, Nick; let me tell you what I said when she was born. Would you like to hear?”

"그래, 맞아요." 그녀는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들어보세요, 닉. 아이가 태어났을 때 내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줄께요. 들어 볼래요?"

“Very much.”

"그럼, 물론이지."

“It’ll show you how I’ve gotten to feel about — things.

"그건 내가 세상에 대해 어떻게 느끼게 되었는지 보여줄거예요." 

 

Well, she was less than an hour old and Tom was God knows where.

음, 아이가 태어난 지 한시간도 되지 않았을 때예요. 그런데 맙소사, 톰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어요." 

 

I woke up out of the ether with an utterly abandoned feeling, and asked the nurse right away if it was a boy or a girl.

내가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난 완전히 버림받는 기분이었어요. 깨자마자 간호사에게 아들인지 딸인지 물어보아야만 했지요."

 

She told me it was a girl, and so I turned my head away and wept.

딸아이라고 말해주더군요. 나는 고개를 돌리고 흐느꼈어요.

 

‘All right,’ I said, ‘I’m glad it’s a girl.

'잘 됐어' 라고 말했죠. '딸이라서 다행이다.

 

And I hope she’ll be a fool — that’s the best thing a girl can be in this world, a beautiful little fool.”

나는 딸애가 바보이길 바랬어요. 이 세상에서 여자아이가 바랄 만한 게 뭐가 있겠어요. 예뻐지는 것, 하지만 조금 모자란 것외에는요. 

 


“You see I think everything’s terrible anyhow,” she went on in a convinced way.

"어쨌든 내가 모든 것이 끔찍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거예요." 그녀는 분명한 어조로 계속 말했다.

 

“Everybody thinks so — the most advanced people. And I know.

"모두가 그렇게 생각해요. 가장 똑똑한 사람들도요. 그리고 나도 알아요,

 

 

 I’ve been everywhere and seen everything and done everything.” 

난 안 가본 데도 없고, 못 본 것도 없고, 못 해본 일도 없어요."

 

Her eyes flashed around her in a defiant way, rather like Tom’s, and she laughed with thrilling scorn.

그녀의 눈은 탐과 같이 도도하게 번쩍였다. 그리고 그녀는 등골을 오싹해지게 하는 경멸적인 냉소를 보였다.

 

 “Sophisticated — God, I’m sophisticated!”

" 글렀어요. 맙소사, 난 글러 먹은 년이예요!"

The instant her voice broke off, ceasing to compel my attention, my belief, I felt the basic insincerity of what she had said.

그녀의 목소리가 멈추는 순간, 나의 관심과 믿음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나는 그녀가 말했었던 것들에 철저히 속았다는 것을 느꼈다. 

 

It made me uneasy, as though the whole evening had been a trick of some sort to exact a contributory emotion from me.

마치 나는 온 저녁 시간 내내 데이지의 심정에 공감하도록 어떻게 보면 일종의 계략에 빠진듯 하여 마음이 아주 불편해 졌다. 

 

I waited, and sure enough, in a moment she looked at me with an absolute smirk on her lovely face, as if she had asserted her membership in a rather distinguished secret society to which she and Tom belonged.

나는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순간 그녀는 사랑스러운 얼굴에 의기양양한 표정을 숨기지 않으면서, 싱긋 웃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마치 지금 그녀와 톰이 속해 있던 아주 고상한, 아무나 들 수 없는 사회의 회원임을 내세우는 것처럼 당당하게 말이다.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17  (0) 2014.06.24
위대한 개츠비16  (0) 2014.06.23
위대한 개츠비14  (0) 2014.06.19
위대한 개츠비13  (0) 2014.06.18
위대한 개츠비12  (0) 2014.06.16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전화때문에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습니다. 그 전화는 톰의 여자로 부터 온 전화이겠죠. 다시 돌아온 데이지와 톰은 아무렇지도 않음을 가장하고 있지만, 그들 사이에 흐르는 팽팽해진 감정의 골은 숨길 수가 없습니다. 그 어색하면서도 침울한 분위기를 피츠제럴드가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읽어보면서, 그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

 

“Got some woman?” I repeated blankly.

"여자가 있다고?" 나는 얼이 빠져 되뇌였다.

Miss Baker nodded.

베이커양이 고개를 끄덕였다.

“She might have the decency not to telephone him at dinner time. Don’t you think?”

"예의가 있어야지. 최소한 저녁식사시간에는 전화하면 안되지. 그렇죠?"

 

Almost before I had grasped her meaning there was the flutter of a dress and the crunch of leather boots, and Tom and Daisy were back at the table.

무슨 말인지 알아차릴 즈음에 드레스가 펄럭이는 소리와 가죽장화가 뿌득거리는 소리와 함께 톰과 데이지가 식탁으로 돌아왔다.

 

“It couldn’t be helped!” cried Daisy with tense gaiety.

"그럴 수가 없지!"  큰소리로 말하는 데이지의 쾌활함은 경직된 채 어색해 보였다.

She sat down, glanced searchingly at Miss Baker and then at me, and continued: “I looked outdoors for a minute, and it’s very romantic outdoors.

그녀는 앉아서 낌새를 알아차렸는지 보려는 듯이 베이커양과 나를 흘낏 보고선 말했다. "밖을 가만히 보니, 정말 밖이 사랑스러워.

 

 

There’s a bird on the lawn that I think must be a nightingale come over on the Cunard or White Star Line. He’s singing away ——” Her voice sang: “It’s romantic, isn’t it, Tom?”

잔디밭에 아마도 내 생각에 큐나드호나 화이트스타호를 타고 온 나이팅게일이지 싶은 새 한마리가 계속 노래를 하고 있고--" 그녀의 목소리는 노래하는 듯했다. "정말 사랑스럽지요. 그렇지 않나요, 톰?"

 


 


“Very romantic,” he said, and then miserably to me: “If it’s light enough after dinner, I want to take you down to the stables.”

"매우 사랑스럽구만," 그리고는 나에게 씁쓸하게 말했다. "식사를 마친 후 아직 밝으면 마굿간으로 가보자."

 



The telephone rang inside, startlingly, and as Daisy shook her head decisively at Tom the subject of the stables, in fact all subjects, vanished into air.

안에서 전화가 울렸다. 움찔하고서는, 데이지가 탐에게 단호하게 머리를 흔들었고, 마굿간 이야기며, 아니 사실 모든 대화거리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Among the broken fragments of the last five minutes at table I remember the candles being lit again, pointlessly, and I was conscious of wanting to look squarely at every one, and yet to avoid all eyes.

식탁에서의 마지막 5분간 있었던 기억의 파편을 더듬어보면, 누군가가 하릴없이 양초를 다시 켰고, 난 모두를 한사람 한사람 빠짐없이 쳐다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모두를 외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생각난다. 

 

 

I couldn’t guess what Daisy and Tom were thinking, but I doubt if even Miss Baker, who seemed to have mastered a certain hardy scepticism, was able utterly to put this fifth guest’s shrill metallic urgency out of mind.

나는 데이지와 톰이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의심이라는 것이 명백하다면 그것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보아넘길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베이커양조차도 이 집요하게 울리는 다섯번째 손님의 높고 날카로운 금속성 소리에 신경줄을 완전히 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To a certain temperament the situation might have seemed intriguing — my own instinct was to telephone immediately for the police.

어떤 기질의 사람에겐 상황이 매우 흥미진진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즉시 전화해서 경찰을 부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The horses, needless to say, were not mentioned again.

말에 대한 이야기가 두 번 다시 입에 오르지 않음은 두 말할 나위도 없었다.

 

Tom and Miss Baker, with several feet of twilight between them, strolled back into the library, as if to a vigil beside a perfectly tangible body, while, trying to look pleasantly interested and a little deaf, I followed Daisy around a chain of connecting verandas to the porch in front.

탐과 베이커양은 서로 몇 피터 간격을 둔 채 도서관 안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는데, 그들은 정말로 실제 죽은 사람을 애도하러 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 두 사람 사이로 황혼빛이 날아들었다. 반면에, 나는 전화벨 소리가 안들리는 체하고서는 데이지를 따라 정면의 현관으로 이어진 베란다 주위를 거닐면서 천진난만한 호기심을 보여주려고 애썼다.   

 

In its deep gloom we sat down side by side on a wicker settee.

우리가 작은 가지로 만든 긴 의자에 나란히 앉았을 때는 깊은 침묵속에 빠져 있었다.

 

------------------------------------------------------------------------

어떻게 이 장면이 마무리될 지 궁금하군요. 데이지가 모든 것을 캐러웨이에게 털어놓을까요? 글쎄요. 기다려 봅시다.

 

마지막 문장의 In its deep gloom 은 깊은 침묵, 침울에 빠져서, 깊은 어둠속등으로 번역할 수 있겠는데, 아마도 데이지와 캐러웨이 사이의 어색함이 침묵으로 이어진 상황과 날이 어둑어둑해진 상황을 중의적으로 묘사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 White Star Line은 영국의 선박회사로 나중에 재정적인 문제때문에 Cunard Line에 합병되었다.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16  (0) 2014.06.23
위대한 개츠비15  (0) 2014.06.20
위대한 개츠비13  (0) 2014.06.18
위대한 개츠비12  (0) 2014.06.16
위대한 개츠비11  (0) 2014.06.10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ald>

 

마지막 저녁 햇살이 데이지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그런 데이지의 아름다운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캐러웨이가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매력적인데, 데이지에겐 숨기고 싶어하는 어둠이 있습니다. 데이지와 톰은 뭔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아니 이토록 아름다운 여인이 아내인데 톰은 미쳤나 봅니다.

 

----------------------------------------------------------------------- 


“That’s why I came over to-night.”

"오늘 밤 내가 온게 그것때문인 걸."



“Well, he wasn’t always a butler; he used to be the silver polisher for some people in New York that had a silver service for two hundred people.

"그래요. 그가 항상 집사였던 건 아니예요. 그는 예전에는 은 제품에 광택을 내는 사람이었어요. 뉴욕에서 수백명의 사람을 위해 은제품을 취급하는 사람을 위해서 말이예요."

 

He had to polish it from morning till night, until finally it began to affect his nose ——”

그는 하루종일 그것을 닦아야만 했어요. 마침내는 그것이 그의 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지요."

 

 

“Things went from bad to worse,” suggested Miss Baker.

"엎친데 덮친 상황이었지." 베이커양이 덧붙였다.

“Yes. Things went from bad to worse, until finally he had to give up his position.”

"그래요. 엎친데 덮친 상황이었지요. 결국은 그는 그 일을 그만두어야 했어요."

For a moment the last sunshine fell with romantic affection upon her glowing face; her voice compelled me forward breathlessly as I listened — then the glow faded, each light deserting her with lingering regret, like children leaving a pleasant street at dusk.

기울어져가는 마지막 햇살이 잠시 그녀의 붉게 상기된 얼굴을 사랑스럽게 어루만졌다.  그녀의 목소리는 자석처럼 나를 끌어당겼고, 매혹적인 그녀의 목소리에 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녀의 얼굴에 비치던 빛은, 마치 아이들이 해질녘에 즐겁게 뛰어 놀았던 거리를 아쉽게 떠나는 것처럼, 헤어짐을 유감스러워하며 꾸물거리듯이 그녀를 남겨놓고 사그라졌다.  

 


The butler came back and murmured something close to Tom’s ear, whereupon Tom frowned, pushed back his chair, and without a word went inside.

집사가 돌아와서 톰에게 귀속말로 뭔가를 소곤거렸다. 톰은 눈쌀을 찌푸리고, 의자를 뒤로 밀어제친 후에, 아무 말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As if his absence quickened something within her, Daisy leaned forward again, her voice glowing and singing.

그가 없다는 것이 그녀 속에 있는 뭔가를 자극한 듯이 데이지는 다시 몸을 앞으로 기울였고, 그녀의 목소리에 내 가슴은 벅차오르고 설레었다.    

 



“I love to see you at my table, Nick. You remind me of a — of a rose, an absolute rose. Doesn’t he?” She turned to Miss Baker for confirmation: “An absolute rose?”

"이렇게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닉. 당신을 보면 어-뭐랄까, 장미, 그래 맞아 장미가 생각나요. 그렇지 않니?" 그녀는 베이커양에게로 향하여 동의를 구하였다. "장미말이야?" 

 


This was untrue. I am not even faintly like a rose.

이건 사실이 아니었다. 나는 장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She was only extemporizing, but a stirring warmth flowed from her, as if her heart was trying to come out to you concealed in one of those breathless, thrilling words.  

그녀의 말은 단지 즉흥적일뿐이었지만 마치 숨막힐 듯한, 가슴조이게하는 목소리 속에 숨겨진 그녀의 심장이 당신에게로 향해 나오려고 쿵쿵거리는 것처럼, 내 마음을 송두리채 흔들어 놓는 따뜻함이 그녀로부터 흘러 나왔다. 

 

 

 

Then suddenly she threw her napkin on the table and excused herself and went into the house.

그리고는 갑자기 냅킨을 식탁위에 던져버리고 양해를 구하고나서 집안으로 들어갔다.

 


Miss Baker and I exchanged a short glance consciously devoid of meaning.

베이커양과 나는 서로를 의식하고서는 아무런 의미없는 짧은 눈길을 주고 받았다.  

 

 I was about to speak when she sat up alertly and said “Sh!” in a warning voice.

내가 뭐라고 말할 참에 그녀는 신경을 곤두세워서 몸을 펴서 바로 앉으면서 아무 말 하지 말라고 "쉬'하고 말하였다. 

 

 

A subdued impassioned murmur was audible in the room beyond, and Miss Baker leaned forward unashamed, trying to hear.

방 저쪽에서 격하지만 숨 죽인 낮고 불분명한 소리가 들렸다. 베이커양은 창피하게도 그것을 들으려고 앞으로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The murmur trembled on the verge of coherence, sank down, mounted excitedly, and then ceased altogether.

그 낮은 목소리는 평소의 어조에서 벗어날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들렸으며, 가라앉았다가, 흥분하여 고조되었다가, 그리고는 완전히 조용해 졌다.

“This Mr. Gatsby you spoke of is my neighbor ——” I said.

"당신이 말한 개츠비씨는 말이죠, 내 이웃이랍니--" 나는 말하였다.

Don’t talk. I want to hear what happens.”

"조용히 해 봐요. 무슨 일인지 들어봐야겠어요."


“Is something happening?” I inquired innocently.

"뭔 일이 있습니까?"  나는 천진난만하게 물었다.  

 

"You mean to say you don’t know?” said Miss Baker, honestly surprised. “I thought everybody knew.”

"아무 것도 모른다는 거예요?" 정말 놀란듯이 베이커양이 말했다. "난 모든 사람이 알거라고 생각했는데."



“I don’t.”

"난 몰라요."

“Why ——” she said hesitantly,
“Tom’s got some woman in New York.”

"오 이런-" 그녀는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뉴욕에 톰의 여자가 있어요."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15  (0) 2014.06.20
위대한 개츠비14  (0) 2014.06.19
위대한 개츠비12  (0) 2014.06.16
위대한 개츠비11  (0) 2014.06.10
위대한 개츠비10  (0) 2014.06.09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식사후의 그들 사이의 대화는 좀 난해합니다. 우리로서는 그 당시 상황을 잘 모르기때문이죠. 

 

당시 1920년대에는 이민자들에 대한 적의가 팽배했던 시기라 합니다. 100% 미국주의를 주장하며 이민자들에 대한 미국화를 강요했고, 이민을 제한 하는 이민법까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어쨌든 톰은 자신의 허영을 드러내고 싶은가 봅니다. 문명이라는 말이 나오자 그를 기화로 자신이 읽었던 책을 언급하며 그의 인종적 편견을 드러냅니다.  데이지는 맞장구치면서 톰의 허영을 돋구어줍니다.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그가 어렵고 심오한 책을 읽는다고 하면서요. 아마 약간은 경멸조로 그렇게 하는 듯 하기도 합니다.

 

톰의 열렬한 열변에 귀를 기울어 봅시다.

 

-----------------------------------------------------------------------

"You make me feel uncivilized, Daisy." I confessed on my second glass of corky but rather impressive claret.

"데이지, 당신과 함께 있으니 내가 꼭 비문명사회에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나는 코르크냄새는 나지만 다소 인상적인 적포도주를 두잔째 마실 때 부끄러운 듯이 말했다.

 

"Can't you talk about crops or something?"

농작물과 같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는 없을까?

 

I meant nothing in particular by this remark, but it was taken up in an unexpected way.

특별한 의미를 두고 한 말은 아니었는데, 이야기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 갔다. 

 

 

"Civilization's going to pieces," broke out Tom violently.

"문명은 파멸되고 말거야." 느닷없이 탐이 분통을 터뜨렸다.

 

"I've gotten to be a terrible pessimist about things. Have you read 'The Rise of the Colored Empires' by this man Goddard?" 

" 상황이 끔찍하게 돌아가고 있어. "유색인 제국의 급부상"이라는 책을 읽어봤어? 이 책을 쓴 고다드는 대단한 사람이야."

 

"Why, no," I answered, rather surprised by his tone.

"어~ 아니," 나는 그의 어조에 상당히 놀랐다. 

 

"Well, it's a fine book, and everybody ought to read it.

"음 뭐랄까? 그건 모두가 읽어야 할 만큼 대단한 책이지."

 

The idea is if we don't look out the white race will be - will be utterly submerged.

거기에 보면 만일 우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우리 백인들은 아마- 아마 완전히 사라져 버릴거래.

 

It's all scientific stuff; it's been proved."

그 책은 아주 과학적이기때문에 그것은 증명된 사실이라고 할 수 있지."

 

 

"Tom's getting very profound," said Daisy, with an expression of unthoughtful sadness.

"톰은 요즘 매우 해박해지고 있어." 데이지가 침울한 표정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He reads deep books with long words in them. What was that word we-"

"그는 어려운 어휘들이 가득찬 심오한 책들을 읽어. 그 단어가 뭐였더라. 아마-"

 

"Well, these books are all scientific," insisted Tom, glancing at her impatiently.

"어쨌든, 이 책은 아주 과학적이야." 탐은 흘깃 그녀를 쳐다보고는 그녀의 말을 자른채 거듭 힘주어 말했다.  

 

"This fellow has worked out the whole thing. It's up to us, who are the dominant race, to watch out or these other races will have control of things." 

"이 사람이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밝혀냈어. 그건 우리에게 달린 거야.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종족인 우리에게 말이야. 만일 우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이 다른 종족이 모든 것의 지배권을 가져버리고 말거야."  

 

 

"We've got to beat them down," whispered Daisy, winking ferociously toward the fervent sun.

"우리는 그들을 이겨야만 해," 데이지가 태양처럼 벌걷게 달아오른 톰을 바라보며 사납게 눈을 찡긋하며 소곤거렸다.

 

 

"You ought to live in California-" began Miss Baker, but Tom interrupted her by shifting heavily in his chair.

"당신이 캘리포니아에 살아봐야-" 베이커가 말을 하자, 탐은 의자에서 격하게 몸을 뒤척여 베이커의 말을 중단시켰다.  

 

 

 

"This idea is that we're Nordics. I am, and you are, and you are, and-"

"중요한 건 우리가 노르딕족이라는 거야.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그리고 당신도, 그리고-"

 

After infinitesimal hesitation he included Daisy with a slight nod, and she winked at me again.

아주 잠깐 망설이는가 싶더니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데이지를 포함시켰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나에게 눈을 찡끗거렸다.

 

 

"- And we've produced all the things that go to make civilization- oh, science and art, and all that. Do you see?"

"- 그리고 문명을 만들어가는 모든 것들을 우리가 만들었어. - 그래, 과학과 예술, 그리고 모든 것을 말이야. 알아들어?"

 

 

There was something pathetic in his concentration, as if his complacency, more acute than of old, was not enough to him any more.

그의 자기도취는 예전보다 더 심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덜 만족스러운 듯이 보여서, 그의 집착이 오히려 측은해 보이기도 하였다. 

 

 

When, almost immediately, the telephone rang inside and the butler left the porch Daisy seized upon the momentary interuption and leaned toward me.

안에서 전화벨이 울리고 집사가 전화를 받으러 가자 그 순간 데이지는 그 찰라의 빈틈을 낚아채고는 나에게로 향하여 살짝 몸을 기울였다. 

 

 

"I'lll tell you a family secret," she whispered enthusiastically.

"내가 가족의 비밀 하나를 이야기해 줄께요." 그녀는 이야기하고 싶어 못 견디겠다는 듯이 속삭였다.

 

"It's about the butler's nose. Do you want to hear about the butler's nose?"

"집사의 코에 대한 거예요. 집사의 코에 대해 들어볼래요?"

 

------------------------------------------------------------------------

흥미로운 자료가 있네요. 베이커양은 왜 캘리포니아를 말했을까요?

■ Why did Miss Baker refer to California?

☞ http://www.enotes.com/homework-help/could-you-please-tell-me-why-miss-baker-says-you-440883

 

톰이 언급한  [" The Rise of the Colored Empires" by this man Goddard] 에서 이 책과 저자는 실제는 아니지만 그 실제 모델이 있다고 합니다. 1920년에 Lothrop Stoddard 라는 우생학자가 쓴 책 "The Rising Tide of color Against White World - Supremany" 가 그것입니다.  

■ Who is Lothrop Stoddard?

☞ http://en.wikipedia.org/wiki/Lothrop_Stoddard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14  (0) 2014.06.19
위대한 개츠비13  (0) 2014.06.18
위대한 개츠비11  (0) 2014.06.10
위대한 개츠비10  (0) 2014.06.09
위대한 개츠비9  (0) 2014.06.06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캐러웨이가 본 두 여자, 데이지와 베이커는 부유한 이스트에 사는 당시의 전형적인 부자들의 모습입니다. 하루종일 할 일 없이 시간을 죽이는 일과, 아무런 의욕도 없고, 열정도 없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더구나 데이지는 부유한 톰과 결혼하여 호사스런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호사마저도 불만스러운 듯하네요. 또한 데이지는 매우 자기 중심적이어서 질문을 하고서도 대답을 들으려하지 않고 자기 말만을 하는 품이, 그리고 언어 구사력을 보아하니 미모는 뛰어나지만 반면에 머리가 좀 비어있는 여자가 아닌가하는 느낌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부유한 이스트에서의 저녁식사와 가난한 웨스트에서의 저녁식사의 풍경은 그 자체로서 이 둘, 이스트와 웨스트의 상이성을 두드러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먹고 살기에 급급한 웨스트, 부에 짓눌려 늘어져 버린 이스트.

 

갈수록 번역하기가 어려워지며 미묘해지네요. 마지막 부분은 애매합니다. 저의 생각으론 호화로운 이스트와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웨스트의 저녁식사 풍경을 대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에 맞게 번역을 해 보았습니다. ^^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반드시 웨스트지방과 이스트지방의 부유함의 극양지차를 염두에 두어야 올바로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I enjoyed looking at her.

그녀를 바라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She was a slender, small- breated girl, with an erect carrige, which accentuated by throwing her body backward at the shoulders like a young cadet.

그녀는 꼿꼿한 자세를 한 늘씬하고 가슴이 작은 여자였다. 특히 젊은 사관생도처럼 어깨에서 몸을 뒤로 젖혀 그 꼿꼿함이 한층 두드려져 보였다.    

 

 

Her gray sun- strained eyes looked back at me with a polite reciprocal curiosity out of a wan, charming, discontented face.

태양빛에 바랜듯한 회색눈은 나를 되바라보았으며, 지치고 불만스러운 듯한 표정이 오히려 매력적인 얼굴에는 내가 그녀에게 보인 관심에 답이라도 하는 듯 나에 대한 조심스러운 호기심이 나타났다. 

 

It occurred to me now that I had seen her, or a picture of her, somewhere before.

갑자기 이전에 어디선가 그녀를, 아니 그녀의 사진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You live in West Egg," she remarked contemptuously. "I know somebody there."

 "웨스트 에그에서 오셨죠." 그녀는 깔보는 투로 말했다. "거기에 내가 아는 사람도 있는데."

 

"I don't know a single-"

"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You must know Gatsby."

"개츠비라고 알텐데요."

 

"Gatsby?" demanded Daisy. "What Gatsby?"

"개츠비?" 데이지가 물어보듯 대답했다. "무슨 개츠비?"

 

Before I could reply that he was my neighbor dinner was announced; wedging his tense arm imperatively under mine, Tom Buchanun compelled me from the room as though he were moving a checker to another square.

이웃에 개츠비라는 사람이 산다고 대답하려 할 때, 저녁식사가 준비되었다고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톰 부캐넌은 긴장한 듯한 팔로 나의 팔을 다부지게 끼고서는 체스판의 말을 옮기듯이 방밖으로 나를 이끌었다.       

 

 

Slenderly, languidly, their hands set lightly on their hips, the two young women preceded us out on to a rosy-colored porch, open toward the sunset, where four candles flickered on the table in the diminished wind.

젊은 두 여자는 두 손을 가볍게 뒤로 맞잡고 엉덩이쪽으로 길게 늘어뜨린 채 저녁놀이 훤히 내다 보이는 장미빛 현관으로 우리를 앞서 나갔다. 거기 식탁위에는 네개의 촛불이 사그라드는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  

 

"Why candles?" objected Daisy, frowning. She snapped them out with her fingers.

"촛불은 왜?" 눈쌀을 찌푸리며 데이지는 투덜거렸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심지를 잡아 불을 껐다.

 

 "In two weeks it'll be the longest day in the year." She looked at us all radiantly.

"이 주 후면 일년중 낮이 가장 긴 날인데." 그녀는 우리 모두들 환하게 쳐다보았다.

 

 "Do you always watch for the lognest day of the year and then miss it? I always watch for the longest day in the year and then miss it."

"당신은 항상 일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을 기다리고 그리워해? 나는 항상 일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을 기다리고 그리워."

 

"We ought to plan something," yawned Miss Baker, sitting down at the table as if she were getting into bed.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좋을텐데," 베이커양이 하품하면서 말하였다. 그리고는 잠자리에 들듯이 비스듬히 식탁에 앉았다. 

 

 

 

"All right," said Daisy. "What'll we plan?" She turned to me helplessly.: "What do people plan?"

"맞아," 데이지가 말했다. "우리 뭘 할까?" 그녀는 도움을 요청하듯 나를 향했다. "사람들에게 보통 어떤 재미있는 일이 있을까?"

 

 

Before I could answer her eyes fastened with an awed expression on her little finger.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의 눈은 겁에 질린 듯한 표정으로 그녀의 새끼손가락에 고정되었다. 

"Look!" she complained; "I hurt it."

"이것 봐!" 그녀는 불평했다. "다쳤어"

 

We all looked-the knuckle was black and blue.

우리 모두는 검푸르게 멍이 든 손가락 마디를 쳐다보았다. 

 

"You did it, Tom," she said accusingly.

"탐 당신이 그랬어." 그녀는 일러바치듯 말했다.

 

"I know you didn't mean to, but you did do it.

"그럴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당신이 그랬어."

 

"That's what I get for marrying a brute of a man, a great, big, hulking physical specimen of a -"

"이게 다 저 야만인과 결혼한 댓가라니... 주체스럽게 덩치만 큰 꼴 사나운 저 이와-"

 

 

"I hate that word hulking," objected Tom crossly, "even in kidding."

"그 꼴 사납다는 말은 듣기 싫어" 탐이 화를 내면 쏘아붙였다. "농담이라도 싫어."

 

"Hulking," insisted Daisy.

"꼴 사나워." 데이지는 고집스럽게 말했다.  

 

Sometimes she and Miss Baker talked at once, unobtrusively and with a bantering inconsequence that was never quite chatter, that was as cool as thier white dresses and their impersonal eyes in the absence of all desire.

때때로 그녀와 베이커양은 동시에 말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서로 주고 받는 대화라기보다는, 단지 상대의 말에는 관계없이, 자기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놓으면서, 악의없는 농담으로 서로를 놀려대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들의 하얀 드레스처럼 그리고 의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들의 무관심한 눈처럼 쿨한 것이었다. 

 

 

They were here, and they accepted Tom and me, making only a polite pleasant effort to entertain or to be entertained.

그들은 여기에 있는 주인이고, 톰과 나는 유쾌한 사교모임에 초대되어 예의바르고 상냥한 대접을 받는 손님인 것만 같았다.    

 

 

They knew that presently dinner would be over and a little later the evening too would be over and casually put away.

지금의 저녁식사가 끝나고 조금 후에 야회 역시 끝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모든 게 치워질 것이었다. 

 

 

It was sharply different from the West, where an evening was hurried from phase to phase toward close, in a continually disappointed anticipation or else in sheer nervous dread of the moment itself.

그 저녁식사는 웨스트와는 전혀 달랐다. 웨스트에서는 저녁 식사 음식이 하나씩 서둘러 나오며, 그것도 짧은 시간에 끝나게 된다. 그 저녁 식사는 보잘 것 없어 다음에 나올 음식에 대한 기대는 항상 실망으로 이어지며, 오히려 그 순식간에 끝나버리는 식사만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을까하는 순박하면서도 소심한 불안을 안겨준다.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13  (0) 2014.06.18
위대한 개츠비12  (0) 2014.06.16
위대한 개츠비10  (0) 2014.06.09
위대한 개츠비9  (0) 2014.06.06
위대한 개츠비8  (0) 2014.06.03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데이지와 개츠비, 그리고 톰과 베이커양의 대화에서 뭔가 낌새가 보입니다. 데이지가 어떠한 사람인지, 그리고 그동안 톰과 데이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말입니다.

 

데이지는 허영에 들뜬 사람인 듯합니다. 많은 남자들로부터 숭배 받기를 즐기는 그런 유형의 사람이죠. 톰은 데이지의 그런 성향때문에 얼마나 마음이 쓰였을까요?

 

아이를 보여주려는 데이지의 말을 가로채는 톰의 태도에는 의심스러운 뭔가를 암시합니다. 아마 그 아이는 톰의 아이가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동부에 계속 살거라는 말을 하면서 데이지의 안색을 살피는 모습도, 아마 데이지로 인한 문제때문에 이러저리 옮겨다녔을 거란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또한 데이지로 인해 다시 동부를 떠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거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일종의 복선이죠.

 

그리고 베이커양은 어떤 사람일까요? 일단 캐러웨이는 베이커양에 대해 나쁘지 않은 인상을 받았는데...

 

<위대한 개츠비> 이 작품의 매력은 3번정도는 읽어야 깨닫게 된다는 데 있습니다. 별다른 큰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 언뜻 지나치게 되는 묘사나 대화중에 큰 그림을 상상하게 하는 단초들이 제시된다는 점. 이건 한 번 읽고서는 도저히 감지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글쎄요. 저의 직감이나 예상이 맞을지 그렇지 않을지는 점차 밝혀지겠지요...

 

 

------------------------------------------------------------------------

 

 

I told her how I had stopped off in Chicago for a day on my way East, and how a dozen people had sent their love through me.

내가 동부로 오는도중 시카고에 하루동안 들렀던 사연이며, 십여명의 사람들이 나를 통해 그들의 사랑을 보낸 사연등을 데이지에게 말해주었다.

 

"Do they miss me?" she cried ecstatically.

"그들이 나를 보고 싶어하나요?" 기쁨에 넘쳐 그녀가 소리쳤다.

 

"The whole town is desolate. All the cars have the left rear wheel painted black as a mourning wreath, and there's a persistent wail all night along the north shore.

" 마을전체가 적막해, 모든 차의 왼쪽 뒤바퀴는 검정색으로 칠해졌어. 별리의 슬픔을 나타내는 화환인 셈이지. 그리고 북쪽 해안선을 따라 밤새 비탄의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어."

 

 

"How gorgeous! Let's go back, Tom. Tomorrow!" Then she added irrelevantly: "You ought to see the baby."

"I'd like to."

"She's asleep. She's three years old. Haven't you ever seen her?"

"Never."

"Well, you ought to see her. She's-"

" 정말 멋져! 다시 돌아가자. 톰. 내일 당장!"

그리고는 난데없이 덧붙여 말하였다. "우리 애기를 봐야지."

"그럼, 그래야지."

"지금 잠자고 있어. 세살이야. 아직 본 적이 없지?"

"응."

"음, 꼭 그 애를 봐야해. 그 애는-"

 

Tom Buchanun, who had been hovering restlessly about the room, stopped and rested his hand on my shoulder.

톰 부캐넌은 안절부절하며 방에서 왔다갔다하다가, 멈추어서서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What you doing, Nick?"

"I'm a bond man."

"Who with?"

I told him.

"닉, 요즘 뭘 하고 지내?"

"증권을 하고 있어."

"누구랑?"

나는 그에게 말해주었다.

 

"Never heard of them," he remarked decisively.

This annoyed me.

"You will," I answered shortly. "You will if you stay in the East."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는 딱 잘라 말했다.  

그렇게 말하니 난 좀 언짢았다.

"듣게 될거야," 나는 짧게 대답했다. "동부에 살게되면 듣게 될거야."

 

 

"Oh, I'll stay in th East, don't you worry," he said, glancing at Daisy and then back at me, as if he were alert for something more.

"오 그래, 난 동부에 계속 살거야, 넌 걱정하지마," 마치 뭔가 다른 것을 더 경계하고 있는듯이 데이지를 흘끗 쳐다보고는 다시 나를 보며 말했다.

 

"I'd be a God damned fool to live anywhere else."

"나는 빌어먹을 바보같은 놈이라서 어디서든 살 수 있어."

 

At this point Miss Baker said: "Absolutely!" with such suddenness that I started-it was the first word she uttered since I came into the room.

이 순간 베이커양이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깜짝 놀라 움찔할 정도로 너무나 갑자스럽게 말했다. 그것은 내가 방에 들어온 이후 그녀가 처음 내뱉은 말이었다. 

 

 

Evidently it surprised her as much as it did me, for she yawned and wih a series of rapid, deft movements stood up into the room.

분명히 그건 그녀에게도 나만큼이나 놀래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크게 하품을 하고선 아주 빠르고 민첩하게 방안에 일어섰다.

 

"I'm stiff," she complained. "I've been trying on that sofe for as long as I can remember."

"몸이 뻣뻣해" 그녀가 불평했다. "하루종일 소파에 누워있었던 것 같아."

 

"Don't look at me,"  Daisy retorted, "I've been trying to get you to New York all afternoon."

"날 그렇게 쳐다보지 마," 데이지가 대꾸했다. "오후내내 뉴욕으로 가자고 그렇게 말했는데."

 

 

"No, thanks. " said Miss Baker to the four cocktails just in from the pantry, "I'm absolutely in training."

"됐어요" 주방에서 막 가져온 4잔의 칵테일을 보면서 베이커양이 말했다. "난 훈련중이라서요"

 

 

Her host looked at her incredulously.

칵테일을 가져온 사람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쳐다 보았다.

"You are!" He took down his drink as if it were a drop in the bottom of a glass.

"그렇지!" 그는 단 한 번에 그의 잔을 들이켰다.

 

 

"How you ever get anything done is beyond me."

"당신이 지금까지 해치웠던 건 모두 나를 능가하지."

 

 

I looked at Miss Baker, wondering what it was she "got done."

나는 그녀를 쳐다보면서, 그녀가 "해치웠던 것"이 무엇인지 호기심이 일었다.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12  (0) 2014.06.16
위대한 개츠비11  (0) 2014.06.10
위대한 개츠비9  (0) 2014.06.06
위대한 개츠비8  (0) 2014.06.03
위대한 개츠비7  (0) 2014.06.0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