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저물 무렵

소나기를 만난 사람들은

알지

누군가를 고즈넉이 그리워하며

미루나무 아래 앉아 다리쉼을 하다가

그 때 쏟아지는 소나기를 바라본

사람들은 알지

자신을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걱정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이를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분노라는 것을

그 소나기에

가슴을 적신 사람이라면 알지

자신을 속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는 것이

또한 얼마나 쓸쓸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곽재구

 

 

광안리 바닷가,

넓고 조용한 바다

비오는 날

짙은 구름 하늘 아래

광안대교

그 너머

구름을 이고 있는

마린시티

 

 

 

 

 

 

 

 

 

 

 

 

 

 

 

 

 

고대 <에페수스>의 유적


에페수스는 성경에 에베소라고 나오는 도시입니다. 에페수스는 소아시아의 수도로 상업과 무역의 도시였습니다. 24~5만의 시민이 거주했으며, 유동인구를 포함하면 30만명에 이러렀을 것입니다. 현재 발굴율이 20%정도로 터키 최고의 유적지입니다. 현재는 터키의 도시 셀축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3년동안 이 도시에 머물렀으며, 은으로 아르테미스 형상을 만들어 파는 장인들이 사도 바울의 활동에 반대하여 소요가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 도시 사람들은 아르테미스(아데미)를 주신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후에 아르테미스 축제에 반대하던 디모데가 이 곳에서 순교를 당하고 오네시모가 교회의 감독자로 왔다고도 합니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죽을 때까지 살았던 집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사도 요한의 기념무덤도 에페수스에 있다고 하네요. 성경을 보는 사람들에겐 에페수스란 도시는 아주 낯 익은 도시입니다. 


우리는 주로 에페수스의 크레테스 거리를 중심으로 좌우로 남겨진, 시간과의 투쟁에서 승리한 유적들을 둘러봅니다. 크레테스거리는 에페수스를 관통하여 남북으로 뻗어있는 도로입니다. 이 거리의 남쪽 끝 오른쪽에 '오데온'이 있습니다. 온데온은 지붕이 있는 작은 극장이었습니다. 1500석정도 되는 오데온에서는 시낭송회나 음악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일종의 문화공간이었던 셈이군요. 


 


객석 좌석의 앉음판은 약간 앞으로 돌출되어 있어 작은 광장에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말하는 사람의 귀로 반사되어 들리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시청사 Prytaneion 은 BC 3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종교의식, 고관들의 공식리셉션 및 연회장으로 쓰인 곳입니다.


 


기둥의 잘라진 단면의 모습입니다. 사각형 구명과 옆으로 난 홈은 기둥들이 세워질 때 맞물리도록 해서 어긋나거나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장치였다고 합니다.


 


이것은 Memmius Monument. 1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과중한 세금으로 인한 이오니아인들의 반란을 진압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었다고 합니다. 


 


남쪽 언덕에 서서 북쪽으로 뻗어있는 크레테스 거리를 바라봅니다. 북쪽으로 완만한 내리막길은 반들반들한 대리석 바닥으로 되어 있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천년 이상이나 된 길과 건물들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입니다. 저 끝에 유명한 켈수스 도서관이 보입니다.


 


이것은 당시의 공중화장실입니다. 변기아래쪽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물이 흘러 나가게 되어 있어 변을 왼쪽으로 흘려보내게 되어 있습니다. 수세식 화장실인 셈입니다. 물이 들어오는 오른쪽으로 갈 수록 냄새가 덜하므로 요금이 비쌌고, 왼편으로 물과 변이 흘러가는 쪽은 사용료가 더 저렴했다고 합니다.  아주 뜨거운 날씨나 차가운 날씨에는 벗은 엉덩이로 앉기가 힘들었겠죠. 그 때는 노예들이 먼저 앉아서 체온으로 온도를 적당히 맞춘 후에 주인들이 볼 일을 봤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켈수스 도서관입니다. 당시 세계 3대 도서관 중에 하나였습니다. 나머지 두 도서관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소아시아의 페르가몬 도서관이었습니다. 웅장한 건물의 일부가 우뚝 서 있습니다만 당시 소장하고 있던 책들은 어디가고 한 권도 남아 있질 않습니다. 켈수스 도서관 앞 계단에는 그늘이 져서 관광객들이 앉아 쉬고 있었는데, 마치 인종 전시장을 방불케하더군요.


 

 

 


켈수스도서관 옆 문을 통해 바라 보니 광장이 보입니다. '아고라'입니다. 에페수스에는 3개의 아고라가 있는데 남쪽 오데온 옆에 위쪽 아고라가 있었고, 이 곳은 아랫쪽 아고라입니다. 그외에 항구쪽에 아고라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아고라란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에 형성된 광장으로 이곳에서 민회와 재판, 상업, 사교들의 다양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아고라는 시장으로 경제활동의 중심지였으며, 시민들이 사교 활동을 하면서 여론을 형성하던 의사소통의 중심지였습니다. 또한 학문과 사상등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지던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였으며, 시민들이 민회를 열어 국방이나 정치문제를 토론하던 정치의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두산백과사전) 


 

  

 


에페수스에서 가장 큰 건물인 원형극장입니다. 2만5천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원형경기장입니다. 엄청난 규모입니다. 일반적으로 고대 도시의 인구를 추정할 때 원형극장 수용인원의 10배로 계산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에페수스의 인구는 25만명으로 추정하는 것입니다.  


 

  

 

 

 


원형 경기장에서 바다쪽으로 뻗어 있는 아르카디안거리입니다. 항구도로라고도 부릅니다. 이 거리의 양쪽으로 상가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거리의 끝에 항구가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밀려내려간 토사로 인해 바다가 멀리 달아나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항구도시 에페수스는 상업과 무역의 도시로 크게 발전했지만, 항구가 멀어짐에 따라 쇠퇴했을 거란 말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아르카디안 거리의 왼쪽 숲속으로 난 길을 따라 북쪽 입구에 도착하니...크레테스거리의 남쪽에서 시작된 에페수스 유적의 관광도 막을 내립니다. 


과거의 화려했던 영광은 오직 뜨겁게 내리 비치는 햇볕으로만 느껴지는 에페수스의 유적은 세월의 무상함만 안겨줍니다. 옛날 옛도읍지를 찾았던 길재의 느낌이 이러했을까요?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우리네 인생도 지나고 나면 한 낱 유적으로나마 남을 수 있을지...마냥 허허로운 공간속에 흩어져 버릴 것을...

바다에 홀로 앉아


도동항 막걸리집 마루에 앉아

수평선이 까맟게 저물때까지

수평선이 사라질 때까지

바다만 바라다봅니다

두 눈이 파랗게 물들어

바다가 될 때까지 

다시 수평선이 떠오를 때까지.

(홍해리)


가벼운 차림으로 광안리 바닷가로

아주 짧은 여행길에 나섰습니다. 

부쩍 아름다워진 광안대교가 눈과 마음을 사로 잡습니다. 

저 뒤쪽으로 마린시티의 모습도 보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쏟아지더니

오늘 저녁에는 잔뜩 구름만 끼였습니다. 

시원해진 날씨에

어둑어둑해지는 저녁무렵에 

한가로운 해변을 마주하고 있는 광안대교입니다. 


 

 

 

  

  

 

 

 

  

 



한가로운 터키의 시골마을입니다. 여인네들이 푸른 터키석과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깔의 빛을 비추는 술타나이트등의 보석을 구경하는 사이에 잠깐 터키 시골 마을의 모습을 잡아 봅니다. 터키의 집들은 모두 붉은 빛 지붕을 하고 있더군요. 터키의 국기인 '월성기'의 바탕도 붉은 색인데, 터키인들은 빨간색을 좋아하나 봅니다. 아마도 모르긴해도 터키의 색은 빨간색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주인없는 개와 고양이가 눈이 많이 띕니다. 사람이 다가가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들러 붙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개들의 귀에는 태그가 붙어 있던데, 아마도 국가에서 어떤 방식으로인가 관리를 하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광견병 접종과 같은 것 말이죠. 하지만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 일행중 초등 1학년 어린 학생이 고양이 발톱에 살짝 긁히는 일이 있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병원에 들려 주사까지 맞았답니다. 







예나 저나 꽃들은 피고 지고, 어김없이 자연은 그 생명력을 온 땅에 뿌려놓고 있습니다.

그냥 우리의 시골 골목에 피어있는 꽃이라 해도 될 듯 합니다. 






우리는 [쉬린제 마을]을 방문하였습니다. 쉬린제 마을은 터키 속의 그리스마을이라고 불리더군요. 와인마을이라고도 불립니다. 우리 일행은 어느 가게의 지하실로 가서 와인과 다른 음료들을 시음해 봅았습니다. 쉬린제 마을도 오밀조밀 예쁜 모습이 매력적이지만 아쉽게도 포도주 시음하느라 제대로 둘러 보지 못했습니다. 혹 쉬린제 마을을 가시거든 포도주는 한 잔만 맛보시고 마을을 둘러 보는 시간을 가지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쉬린제 마을 골목에서 더위를 피해 잠시 앉아있는 외국 관광객의 모습을 한 컷 찍었습니다.  





 

 

 

 

터키와 그리스는 서로 앙숙지간입니다. 종교도 다르죠. 터키는 이슬람교, 그리스는 기독교계통입니다. 인종도 다르죠. 정치적으로도 껄꺼로운

사이입니다. 그런 이유로 한 때 터키에 사는 그리스인들과 그리스에 사는 터키인들의 대규모 교환이 이루어진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쉬린제 마을에 사는 그리스인들은 그냥 남기로 한 모양이지요. 가이드 말을 얼핏 듣기로는 쉬린제 마을의 그리스주민들도 이주해 갔고,

그 자리에 이주해온 터키인들이 자리를 잡았다고 들은 것 같은데...헷갈리네요. 


실제로 터키와 그리스가 견원지간임을 보여주는 예는 키프로스섬의 경우입니다. 터키의 남쪽 지중해상에 있는 키프로스섬은 대한민국과 같이 남북이 분단된 상황입니다. 키프로스공화국은 그리스계 주민과 터키계 주민으로 국민이 구성되어 있었는데,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으로 인한 갈등의 골이 깊어져 터키계의 북키프로스공화국이 독립을 선언하게 됩니다. 

현재 터키는 터키계 주민 보호를 이유로 터키군을 북키프로스에 주둔해 두고 있습니다. 


서로 평화롭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할텐데요, 아마도 쉬린제 마을은 그런 의미에서 터키계와 그리스계의 평화 공존의 모범을 보여주는 마을이

될 듯합니다.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이제 세명의 남자와 여자가 모여 앉은 테이블에서는 개츠비에 대한 뒷이야기가 무성합니다.이런 성대하면서도 자유로운 파티를 주최한 주인장인 개츠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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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was for Lucille, too.

그것은 루실은 위한 것이었다.

 

"I like to come," Lucille said. "I never care what I do, so I always have a good time. 

"나는 오고 싶었어요," 루실이 말했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하든 개의치 않죠. 그래서 난 항상 즐겁게 보내죠."


 

When I was here last I tore my gown on a chair, and he asked me my name and address-inside of a week I got a package from Croirier's with a new evening gown in it."

지난 번 여기에 왔을 때 의자에 걸려 가운이 찢어졌었어요. 그가 내 이름과 주소를 묻더군요.  일주일도 안되어 새 이브닝 가운이 들어있는 소포를 크로이리어 가게로부터 받았어요. 


 

"Did you keep it?" asked Jordan.

"그걸 받았니?" 조단이 물었다. 

 

 

"Sure I did. I was going to wear it to-night, but it was too big in the bust and had to be altered.

"물론이죠. 나는 오늘밤 그걸 입으려고요. 그런데 가슴 부분이 너무 커서 좀 손을 보아야 했어요."

 

 It was gas blue with lavender beads. Two hundred and sixty-five dollars." 그것은 놀랍게도 연보라색 구슬이 달린 파란색 옷이었어요. 이백 육십 오달러짜리."

 

 

"There's something funny about a fellow that'll do a thing like that," said the other girl eagerly.

"그런 행동을 할 사람이라면 그 사람 좀 의심스러운데가 있는데." 다른 소녀가 열을 내며 말했다. 

 

 "He doesn't want any trouble with anybody."

"그는 누구라도 곤란한 입장에 처하길 바라지 않는거야."

 

 

"Who doesn't?" I inquired.

"누굴 말하는 거야?" 나는 물었다. 

 

 


"Gatsby. Somebody told me-"

"개츠비말이예요. 누군가가 나에게 그러던데..."

 

The two girls and Jordan leaned together confidentially.

두명의 소녀와 조던은 허물없는 사이인 것처럼 서로  머리를 맞대었다.

 

"Somebody told me they thought he killed a man once." A thrill passed over all of us. 

"누군가가 그러던데... 다들 예전에 그가 사람을 죽였다들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 소름이 좌악 돋았다.

 

The three Mr. Mumbles bent forward and listened eagerly.

세명의 모모씨는 몸을 앞으로 기울여 진지하게 들었다.  

 

"I don't think it's so much that," argued Lucille sceptically; "it's more that he was a German spy during the war."

"그건 그렇지 않아요." 루실이 의심스럽다는 듯이 말을 받았다. "차라리 전쟁중에 독일 스파이였다면 모를까." 

 

One of the men nodded in confirmation.

남자들 중 한 사람이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I heard that from a man who knew all about him, grew up with him in Germany," he assured us positively.

"그와 함께 독일에서 자랐기때문에 모든 걸 아는 사람한테서 그런 말을 나도 들었어요." 그는 자신있게 확언했다.

 

 


"Oh, no," said the first girl, "it couldn't be that, because he was in the American army during the war." 

"아니, 아니예요," 첫번째 소녀가 말했다, "그럴리가 없어요. 왜냐하면 전쟁중에 그는 미국군이었는데요."

 

As our credulity switched back to her she leaned forward with enthusiasm. 다시 그녀의 말에 무게중심이 옮겨지자, 그녀는 신이 나서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You look at him sometimes when he thinks nobody's looking at him. I'll bet he killed a man."

"아무도 자기를 보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순간의 그를 한 번 보세요. 장담컨데, 사람을 죽인게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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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송정해수욕장 구덕포의 갈매기의 비상!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 교보문고에 책 사러 가다 나루 공원 너머로 저녁노을이 고와서 차안에서...

 

 

 

 

·한 때는 매일 저녁 노을을 보던 때가 있었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한 순간도 놓치기 싫었던 적이 있었는데...

정말 오랫만에 노을을 봅니다.


터키는 우리와 거의 같은 위도상에 위치해 있기때문에 여름철에는 무척 덥습니다. 우리의 여름은 고온다습하여 무덥지만, 터키의 여름은 비가 오지 않는 건기이기때문에 뜨겁게 느껴집니다. 히에라폴리스에 위치한 파묵칼레를 찾았을 때에도 뜨거운 햇볕은 여지없이 지면을 달구어 놓았습니다. 



히에라폴리스에 들어서자 언덕 저 멀리 원형극장이 보입니다. 여기저기 예사롭지 않은

돌멩이들이 오래전에 여기에 도시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도시는 발굴율이 채

 20%에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제대로 발굴되지 못하고 흔적만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

주는 이런 장면들은 아놀드 토인비가 말한 '노천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습이 아

닌가 생각됩니다. 


히에라폴리스는 '성스러운 도시'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원전 2세기 페르가몬왕

국의 텔레포스왕이 왕비 히에라를 기리기 위해 지은 도시라고 합니다. 

 

 날씨가 너무 뜨거워 히에라폴리스의 유적들을 돌아보는 것은 포기하고 목화의 성이란 뜻을 지닌 파묵칼레를 구경합니다. 이 지역은 석회암지역으로 온천이 나는 곳입니다. 온천물이 석회암위를 수만년을 흐르면서 만들어낸 자연의 작품이 파묵칼레입니다. 하늘빛 물이 신비롭습니다. 


관광객이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된 부분이 있습니다. 모두들 걷어부치고 물 속에 발을 담가봅니다. 시원하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물이 느껴집니다. 이 뜨거운 날 시원한 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서양사람들은 수영복을 입은 채 온 몸으로 파묵칼레의 물을 느끼고 있습니다. 단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여기는 미끄럼 주의 지역입니다. 이번에도 나이많은 어떤 분이 넘어지는 바람에 구급차가 출동을 했답니다.   

 

주어진 시간이 제한되어 있는지라 아주 짧은 시간 주위의 유적을 둘러봅니다. 덩그러니 남겨진 흔적들은 당시의 영화와 시간의 파괴력을 무심하게 보여줍니다.  

 

히에라폴리스 박물관도 있고, 클레오파트라가 다녀갔다는 온천도 있었으나, 다 둘러보지는 못하고, 저 언덕에 위치한 원형극장만은 지나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땡볕에 구슬땀을 흘리며 올라갑니다. 

 

원형극장 가장 높은 계단에 앉아 당시의 느낌을 살려 보려 하였습니다만, 상상력의 빈곤함만 느낄 뿐입니다. 


이 원형극장보다 높은 곳에는 빌립의 순교지가 있다고도 하는데, 거기까지는 가 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히에라폴리스의 미지근한 물에 발을 담그고 나니, 성경 요한계시록에 '네가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으니, 나는 너를 내 입에서 토해 내겠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예수께서 라오디게아회중에 하신 말씀입니다.   


히에라폴리스는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지 못한 미지근함으로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언덕위를 올르다 일사병에 걸릴 뻔 하였으나, 호텔 수영장에서 열기를 식힐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닉은 격의없고 자유로움에 주체할 수 없는 파티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당황해 하고 있습니다. 그 때 베이커가 그의 눈에 띕니다. 그녀는 한 달 전쯤에 이 파티에 왔었댔습니다. 아마도 상류층 파티와는 달리 격식없고 난장판인 파티를 경멸하게 되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다시 개츠비의 파티에 참석한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아마도 닉이 참석할 것으로 생각하고 그를 만나려 왔을까요? 베이커는 닉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걸까요? 닉의 참석을 예상을 했지만서도, 실제 닉을 봤을 때 아무 느낌없는 무표정 내지는 무미건조한 반응을 보인 것은 무엇때문이었을까요? 베이커는 닉에게 무관심한 건 아닌데 그렇다고 그에 대한 강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도 않은, 다소 어정쩡한 감정의 교차점위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베이커는 닉에게 자신의 팔을 맡기고는 함께 파티가 열리고 있는 정원을 어슬렁거립니다. 


아래의 내용을 통해 닉에 대한 베이커의 감정선을 한 번 읽어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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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on my way to get roaring drunk from sheer embarrassment when Jordan Baker came out of the house and stood at the head of the marble steps, leaning a little backward and looking with contemptuous interest down into the garden.

조던베이커가 저택안에서 나와서 약간 뒤로 몸을 기댄채, 대리석 계단의 맨 위층에 서서,  경멸적인 눈빛으로 정원을 내려다 보고 있었을 때 나는 종잡을 수 없는 이 파티로 인한 완벽한 당황스러움에 점점 아찔해 지고 있는 중이었다.   .

 

Welcome or not, I found it necessary to attach myself to some one before I should begin to address cordial remarks to the passers-by.

좋고 싫고를 떠나, 누군가와 동질감을 느끼며 함께 하지 않는다면, 지나가는 사람이 누구든지간에 간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건네지 않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 


"Hello!" I roared, advancing toward her. My voice seemed unnaturally loud across the garden.

"이 봐요!"  나는 그녀를 향해 다가가면서 큰소리로 불렀다. 정원을 가로 지르는 나의 목소리는 이상스렇게도 크게 느껴졌다. 

 

◆ 베이커를 발견한 순간 닉은 반가움에 소리칩니다. 누군가 아는 사람을 만났으면하는 그의 열망이 반영된 듯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베이커를 부른 자신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I thought you might be here," she responded absently as I came up.

"I remembered you lived next door to-"

" 당신이 여기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내가 계단을 올라가자 그녀는 공허하게 대답했다.

" 당신이 옆집에 산다고 했잖아요."

 

She held my hand impersonally, as a promise that she'd take care of me in a minute, and gave ear to two girls in twin yellow dresses who stopped at the foot of the steps.

그녀는 잠시 나를 돌봐 줄 것이라는 약속이라도 하는 것처럼, 무감정하게 나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계단 아래에 멈춘, 똑 같이 노란 드레스를 입은 두 아가씨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 이러한 경멸적인 파티에 참석한 닉에 대한 실망이랄까요?  닉을 대한 그녀의 태도는 absently, impersonlly 합니다. 닉이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도록 돌봐주는 느낌으로 닉의 팔을 붙잡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그리고 닉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한데요... 


"Hello!" they cried together. "Sorry you didn't win."

"안녕하세요!" 그들은 함께 소리쳤다. " 당신이 우승하지 못해 유감이예요."

 

That was for the golf tournament. She had lost in the finals the week before.

골프경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녀는 지난 주 결승전에서 패배했던 것이다.

 

"You don't know who we are," said one of the girls in yellow, "but we met you here about a month ago."

"당신은 우리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노란 옷을 입은 소녀중 하나가 말했다, " 우리는 한 달 전쯤 여기서 당신을 만났어요."

 

"You've dyed your hair since then," remarked Jordan, and I started, but the girls had moved casually on and her remark was addressed to the premature moon, produced like the supper, no doubt, out of a caterer's basket.

"너희들 그 이후로 머리 염색을 했구나," 라고 조던이 대답했다. 나는 놀랐다. 그러나 그 소녀들은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던지 계속 가던 길을 가버렸고, 생색만 나도록 만들어진 연회업자의 조잡한 야식과 같은 그녀의 일회용 면피성의 대답은 소녀들의 빈자리에 남았던 이지러진 달에게 말한 꼴이 되었버렸다. 


◆ 두 소녀가 베이커에게 보이는 관심도 피상적입니다. 베이커도 두 소녀에게 대답하는 품이 그들의 관심에 감사하는 진정성이 보이질 않습니다. 대화의 방향을 바꾸어버림으로 그들의 말을 무시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두 소녀도 그리 진정성있는 대답을 요하고 있지는 않네요. 그들의 성숙하지 못한 대화는 마치 이지러진 달, 미성숙한 대상물에게 말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With Jordan's slender golden arm resting in mine, we descended the steps and sauntered about the garden.

조던의 가느다란 황금빛 팔이 내 팔에 놓인채로, 우리는 계단을 내려가서 정원을 어슬렁거렸다 .


◆누가 누구의 팔을 끼고 있을까요? 처음엔 보호 차원의 느낌으로 베이커가 닉의 손을 잡았다면, 이제 베이커의 팔이 닉의 팔 안에 놓여있네요 (resting). 베이커가 닉의 팔을 끼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A tray of cocktails floated at us through the twilight, and we sat down at a table with the two girls in yellow and three men, each one introduced to us as Mr. Mumble.

칵테일잔을 담은 쟁반이 황혼 빛을 받으며 두둥실 우리에게로 왔고, 우리는 노란 드레스를 입은 그 두 소녀와 세명의 남자가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모두들 모모씨라고 분명치 않게 알아들을 수 없게 자신을 소개했다.

 

"Do you come to these parties often?" inquired Jordan of the girl beside her.

"너희들 이러한 파티에 자주 오니?" 조던이 그녀 옆에 있는 소녀에게 물었다.

 

"The last one was the one I met you at," answered the girl, in an alert confident voice.

"당신을 만났던 그 때 이후로 처음이예요." 소녀가 곧장 또렷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She turned to her companion: "Wasn't it for you, Lucille?"

그녀는 친구에게로 몸을 향했다. "너때문이었잖아, 그렇지?  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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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ywood Science 

30편의 문제적 영화로 본 현대 과학 기술의 명암 할리우드 사이언스

김명진 지음/ 사이언스 북스


종교가 진리 근원으로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 역할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종교는 과거의 영화를 잃어버리고 있으며, 과학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사실은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과학적 사고방식은 가장 믿을만한 사고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과학은 인류가 처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과학 만능주의의 생각도 만연해 있습니다. 

 

 

일반적인 학교 교육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학에 대한 이러한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학은 사실에 근거를 둔 절대적 진리라고 받아들이고 있던 나에게 과학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은 토마스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였습니다. 게르하르트 뵈르너의 <창조자 없는 창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과학적 사실은 절대적 진리가 아닙니다. 과학은 진리를 찾아  나아가는 여정일 뿐입니다. 과학적 패러다임은 변해왔고, 앞으로도 변해 갈 것입니다. 진리에 더 근접하기 위한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면서 말입니다.

 

☞ 과학혁명의 구조를 읽고 http://blog.daum.net/ccsj77/45

☞ 과학혁명의 구조소개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72915546

과학혁명의 구조

 

 

레비 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는 과학적 사고와는 다른 사고 체계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 야생의 사고체계 역시 정교하며 깊은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레비 스트로스는 과학적 사고만이 가장 우월한 사고체계라는 서구인들의 편견을 무참하게 깨어버립니다. 분명한 것은 과학이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와 과학의 만남! 그것은 동반자적인 만남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어긋난 만남이 되기도 합니다. 과학은 장미빛 미래를 약속합니다만, 영화는 예언자적 역할로 과학에 대해 경고의 소리를 발합니다. 과학의 한계을 지적하며 과학의 오만함을 경계합니다. 미래 사회가 직면할 과학적 디스토피아적인 상황에 대한 각성을 촉구합니다. 과학에 대한 맹신을 경고합니다. 

 

 

<할리우드 사이언스>은 과학을 소재로 한 영화를 소개하면서, 과학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어떤 영화들은 과학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과학이 가져올 끔찍한 미래의 가능성, 즉 핵전쟁으로 인한 파멸, 방사선으로 인한 돌연변이가 가져올 위험, 온난화로 인한 대재앙 등을 경고합니다. 또 다른 영화들은 과학이 직면한 윤리적인 문제를 부각시킵니다. 인간복제로 야기되는 윤리적 문제, 최첨단 감시 체계의 등장으로 인한 인권의 침해, 권력이나 금권에 휘둘리는 과학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 다양한 과학자들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 책 <헐리우드 사이언스>는 과학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폭주하는 과학기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합니다.  

 


소개된 영화와 그로 부터 이끌어낸 담론들입니다. 

 

1부 책, 우주, 컴퓨터 - 20세기 거대 확학 기술의 명암

1. 뎀! - 핵실험과 핵전쟁의 그늘에 숨은 죄의식과 공포

2. 아이언 자이언트 - '정치'와 '기술'에 대한 엇갈린 태도

3. 핵전략사령부 - 핵무기, 인류 절멸에 대한 강력한 경고

4. 차이나 신드롬 - 핵발전소 사고 속의 무기력한 과학 기술자

5. 왕립우주군-우네아미스의 날개 -  "What-If"의 세계, 순진한 우주 비행의 열망

6. 필사의 도전 - 냉전, 마초주의, 유인 우주 비행의 미혹

7. 콘택트 - 과학과 종교, 과학과 비과학의 흐릿한 경계

8. 명왕성 파일 - 과학의 역사성이 지닌 무게

9. 누가 전기 자동차를 죽였나 - '순결'한 기술과 '오염'된 사회

10. 시리아나 - 석유: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11. 극비계획로지 - 여성과학 기술자가 역사에서 지워지는 방식

12. 에이아이 - 60년대적인, 너무나 60년대적인

13. 컨버세이션 - 감시 기술 속에 갇힌 과학기술자의 자화상

14. 인사이더 - 비밀주의 과학 속, 공익 제보자의 고단한 삶

15. 매트릭스 3부작 - 참신한 발상과 확장된 전개, 그리고 안이한 결말


2부 환경과 생명

21세기 과학 기술의 과제

16. 프레데릭 백의 선물 - 생태주의 담론이 주는 감동과 한계

17. 미래소년 코난 - 거대한 독재적 기술 vs  소규모의 민주적 기술

18. 정글 속의 고릴라 - 과학을 하는 '여성적 방식'은 과연 존재하는가?

19. 시빌액션 - 독성 폐기물 유출 피해에 맞서는 지역 주민의 활동

20. 투모로우 - 유용한 '교육적 도구'인가, 현실 도피적 왜곡인가?

21. 리애니메이터 - "미치고, 나쁘고, 위험한" 과학자의 전형

22. 뇌엽절제술사 - 사회 문제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의 한계

23. 천성적으로 집착이 강한 - 과학(자)은 어떤 일을 하는가?

24. 브라질에서 온 소년 - 대중적 상상력 속의 인간 복제

25. 아일랜드 - '세속화'된 과학, 시니감이 거세된 복제 인간

26. 블루프린트 - '현실적'인간 복제의 근 미래상

27. 가타카 - 다가올(온) 미래, 다가오지 않을 미래

28. 플라이 - 과학자, 괴물, 유전 공학

29. 미믹 - 통제를 벗어나 진화하는 괴물

30. 카우보이 비밥 극장판 - 새로운 프랑켄슈타인, 나노 기술


과학은 기본적으로 윤리, 비윤리를 따지지 않습니다. 윤리적이지 못한 연구, 비윤리적인 방식의 연구, 또는 과학 기술의 비윤리적 사용등은 현재에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그 자체의 힘으로 폭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를 통제할 수단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윤리, 도덕, 의무등을 배제하고 무한정한 자유를 과학에 부여할 수는 없기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과학을 길들여야 할까요? 종교와 철학의 역할이 여기에 있습니다. 과학에 있어 무엇이 윤리적이며 무엇이 비윤리적인지를 판단하는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적 동의를 그 근거로 하든지, 아니면 종교의 도덕을 바탕으로 판단한다든지, 어쨌든 폭주하는 과학 기술을 길들이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죠. 

 

 

영화는 재미있는 소일거리이기는 하지만, 또한 알게 모르게 예언자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즐기면서도 이러한 성찰의 지혜를 갖게 된다면 이석이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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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카파도키아에서 새벽에 열기구를 타고, 오전에 파샤바골짜기를 잠깐 들른 후, 이제는 긴 여정길에 오릅니다. 우리는 내륙고원도시 콘야를 경유하여 목적지인 안탈리아까지 근 8~9시간동안 달립니다. 하루 종일 버스에서 보내는 셈입니다. 

 

 

콘야는 해발 1000m에 위치한 내륙도시로 11세기 셀주크 투르크의 수도였습니다. 그리고 이슬람의 한 교파인 신비주의 수피즘의 창시자 메블라나 루우미가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수피교는 세마춤이라는 일종의 참선을 통해 신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종파입니다. 한 손은 하늘을 향하고 다른 한 손은 땅을 향한 채 한 방향으로 3시간동안 단순한 원형 운동을 반복합니다. 세마춤은 현재는 유명한 관광상품이 되었습니다. 


콘야를 지나 우리는 고도를 점점 낮추면서 안탈리아를 향합니다. 안탈리아로 가는 길에 펼쳐진 광경은 참으로 독특한 모습이었습니다. 밤이 되어서야 안탈리아에 도착하였는데, 바다의 습함과 더위로 카파도키아에서와는 다른 끈적끈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탈리아에서의 상쾌한 아침입니다.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첨탑의 윤곽이 뚜렷합니다.

 

많은 길거리의 개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도 특이합니다. 이 개는 양쪽 눈의 색깔이 다른 '오드아이'를 가지고 있어 신기합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지중해를 배경으로 한 안탈리아의 해변 마을입니다.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도 아름답습니다. 배를 타지 않는 일행는 안탈리아의 골목 골목 아름다운 길들을 여기 저기 둘러봅니다. 안탈리아에서 배 타고 지중해를 느끼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아름다운 안탈리아의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합니다.

 

배를 타게 될 선착장입니다. 갖가지 배들이 다양한 모습을 뽐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탄 해적선은 선착장을 떠나 지중해를 30분정도 달려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를 향합니다. 푸른 바다에 시원한 바람, 지중해를 배경으로

작품(?)을 남기려 찰칵 찰칵 셔터를 연신 눌러봅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물 속에 뛰어 들고픈 생각이 간절합니다. 빡빡한 패키지 여행에 단 하루라도 이런 곳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즐기며 휴양할 수 있다면 멋질텐데...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배를 탄 후 선착장 주위의 골목을 걷습니다. 우리가 방문하는 터키의 마을의 골목들은 모두들 아름다운 산책길입니다. 

 

로마의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안탈리아를 방문한 기념으로 건립한 하드리아누스문입니다. 이제까지 우리가 걸은 길은 구시가지로, 옛날의 전통가옥을 레스토랑이나 호텔로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는 거리였습니다. 사실은 하드리아누스 문을 통해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지만, 우리는 거꾸로 길을 걸어 하드리아누스 문에 도착하였습니다. 

 

지중해에서 배를 타는 것도 좋았지만, 배를 타지 않고 선선한 아침 안탈리아의 구시가지 골목을 여기 저기 걸으면서 사진을 찍고 레스토랑에서 차 한잔을 마시는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았을 듯합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우리 일행은 안탈리아의 맛만 보고 다시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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